블루스코프, 수정된 A$150억(약 107억 달러) 인수제안 ‘부족’…매수자와의 협상은 열려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철강업체 블루스코프 스틸(BlueScope Steel)의 이사회가 SGH와 미국 철강사 스틸 다이내믹스(Steel Dynamics) 컨소시엄이 제시한 수정 제안이 주주 추천을 확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제안 가치는 A$150억(약 107억 달러)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2026년 2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블루스코프 이사회는 컨소시엄의 수정 제안이 기존 제시가인 A$34 주당 제안과 비교해 합병·인수 승인 권고를 내릴 만큼의 ‘공정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사회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컨소시엄과 추가 협의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의 명목 가치는 A$34 주당으로 발표되었으나, 실제 유효 가치는 A$32.35로 낮아졌다. 그 이유는 블루스코프가 1월에 선언한 A$1 특별 배당과 이미 지급한 A$0.65 주당 중간배당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블루스코프는 2026년에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A$1.35 주당를 배당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블루스코프는 성명에서 “제안 가격은 이사회가 주주들에게 scheme of arrangement를 권고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어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한 여러 방안이 있다”며 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할 여지를 남겼다.

시장 반응으로 블루스코프 주가는 목요일 한때 최대 4.9% 하락했다가 일부 되돌림을 보이며 최종적으로는 2.6% 하락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P/ASX200 지수0.4% 상승했다.


회사별 반응 및 절차 관련 내용

컨소시엄을 구성한 SGH 측은 블루스코프의 성명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스틸 다이내믹스 또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블루스코프의 의장 제인 맥앨룬(Jane McAloon)이 ASX(오스트레일리아 증권거래소)에 공개한 서한에서 이 회사는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컨소시엄과의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히며 몇 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맥앨룬 의장은 먼저 컨소시엄이 블루스코프의 북미 자산(North American assets)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지에 대해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북미 사업은 인수 절차의 일환으로 스틸 다이내믹스에 매각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자산의 가치 산정이 전체 거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또한 블루스코프 이사회는 컨소시엄의 제안을 주주들에게 권고하기 위해선 이사회가 먼저 제안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컨소시엄이 블루스코프에 대한 실사(due diligence)를 수행하기 전에 이사회가 투자자들에게 권고할 만한 수준의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한은 또한 인수 자금 조달 구조(funding structure)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당신들이 이 서한에서 우리가 제기한 사안들을 해결할 수 있고, 특히 모든 블루스코프 주주들을 위한 제안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면, 이사회는 추가 협상에 열려 있으며 일부 실사 정보 제공을 포함한 추가 교섭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


용어 설명 및 절차적 배경

이번 보도에서 반복되는 몇 가지 용어와 절차에 대해 설명한다. scheme of arrangement는 호주 법 체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업결합 방식으로, 법원의 승인 절차를 통해 기존 주주들의 권리와 일정 조건을 변경하거나 합병을 실행하는 수단이다. 이 방식은 이사회와 주주, 때로는 법원의 동의를 필요로 하며, 제안자가 제시한 조건이 이사회와 주주에게 받아들여져야 완료된다.

또한 실사(due diligence)는 인수 후보 기업의 재무·법무·운영 리스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인수자는 실사를 통해 자산, 부채, 계약관계, 규제 이슈 등을 검증해 최종 제안 가격과 인수 구조를 결정한다. 이번 건에서는 블루스코프가 북미 자산을 스틸 다이내믹스에 매각하는 계획이 제안의 가치 평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북미 자산에 대한 평가가 실사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이사회 성명과 맥앨룬 의장의 서한은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이사회가 제안 가치를 불충분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은 컨소시엄이 인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더 높은 가격 또는 더 명확한 자금·거래 구조를 제시해야 함을 의미한다. 둘째, 북미 자산 매각 계획과 관련한 가치 산정의 불확실성은 인수자 측의 제안 가격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셋째, 블루스코프의 배당 정책(1월의 A$1 특별배당, A$0.65 중간배당 및 2026년 추가 A$1.35 예정)은 제안 가치 산정 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해 명목상 제시가와 유효 제시가 간 차이를 만들었다.

시장 참가자 관점에서 볼 때, 블루스코프 주가는 인수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이 이사회 권고를 얻지 못하면 추가 경쟁 입찰 또는 제안 조건의 재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컨소시엄이 제안 가치를 높이거나 자금 조달 구조를 명확히 해 이사회와의 합의를 도출하면 주가가 재평가될 여지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 인수 구조와 자금 조달 방식이 공개되지 않았고, 스틸 다이내믹스의 공식 논평도 없는 상태다.

통화 표기와 환율

원문은 달러 표기를 병기하고 있으며, 보도는 1달러 = 1.4037 오스트레일리아달러의 환율을 함께 표기했다. 이는 달러-호주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제안액의 미화 환산액을 산정한 것이다.


결론

요약하면, 블루스코프 이사회는 SGH·스틸 다이내믹스 컨소시엄의 A$150억 수정 제안을 현재 상태로는 주주들에게 권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제안 가치의 추가 인상과 북미 자산 평가 및 자금조달 구조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 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추가 협상에 열려 있다. 향후 거래 성사 여부는 컨소시엄이 제안 가치를 얼마나 높이고 거래 구조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