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수요일(현지시간)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최근 하락 자산에 대한 매수 선호는 귀금속과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으로까지 확산됐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기술주 호조와 일부 경기 민감 자산의 회복세에 의해 주도됐다. 미국 시간 기준으로 주요 이슈는 엔비디아(Nvidia)의 분기 실적 발표였는데, 이는 미 고용·물가 지표와 함께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이벤트로 부상한 상태다.
기본 요약
주요 지표와 움직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월가 주가는 이틀 연속 괄목할 만한 상승을 기록했다. 대만, 한국, 브라질, 일본의 니케이 지수는 모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섹터별로는 미국 기술주가 +1.8%로 눈에 띄게 강세를 보였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13.5%,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Computer)는 +8%로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반면 주택·소매 관련 종목인 로우스(Lowe’s)는 보수적인 가이던스 발표로 -5.5% 급락해 부동산 섹터를 -0.7%로 끌어내렸다.
핵심 시장 움직임(요약)
외환은 중국 온쇼어 위안화(onshore yuan)가 9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2010년 이후의 최장 상승흐름을 기록했다. 한국 원화는 주요 글로벌 통화 중 가장 큰 상승률(+1%)을 기록했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고, 엔화는 주요 10개 통화(G10) 중 최다 약세 통화를 다시 한번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으며 특히 5년물 구간이 약한 5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더 큰 상승을 보였다. 원자재는 유가가 소폭 상승했고, 은(Silver)은 +4%, 백금(Platinum)은 +6%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당일 +8%로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주요 이슈 1: 엔비디아(Nvidia)의 실적
세계 역사상 시가총액이 4조 달러(원문은 ‘over $4 trillion’)를 넘는 기업인 엔비디아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분기 매출을 $68.13 billion(약 681억 달러)으로 발표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을 $78 billion(약 780억 달러)으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평균 예상치인 $72.6 billion을 상회하는 수치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 상승했다.
해설: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강세를 반영한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될 경우, 기업 이익 개선 기대가 기술주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러한 집중은 밸류에이션(valuation) 리레이팅과 함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되므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요 이슈 2: 일본의 통화정책 관련 인사 지명
일본 정부는 은행인물 대신 두 명의 학자를 일본은행(BOJ) 이사회에 지명했다. 지명된 인사들은 대체로 정책 비둘기형(dove)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는 시장 일각에서 기대한 정책 정상화 진전과는 거리가 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전(前) 일본은행 총재인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는 금리 인상 및 재정 긴축을 촉구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설명: ‘비둘기형(dove)’은 통화완화나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통화정책 성향을 가리킨다. 반대로 ‘매파(hawk)’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등을 적극적으로 선호한다. ‘정책 정상화’는 장기간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에서 점진적으로 표준 수준의 통화정책으로 되돌리는 과정을 뜻한다.
주요 이슈 3: 신흥국(EM) 시장의 급등
올해 들어 신흥시장 주식은 매우 강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한국 주식은 연초 이후 +45%로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냈다. MSCI 신흥시장(MSCI EM) 지수는 +14%, MSCI 아시아(일본 제외)는 +12%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신흥국 내 금융 여건이 지난 4년 중 가장 완화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강한 국내 주식시장, 약달러(soft dollar), 안정적 미 국채수익률의 선순환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명: MSCI는 미국에 본사를 둔 시장지수 제공회사로, MSCI EM(신흥시장지수)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의 성과를 추적하는 대표 지표다. ‘금융 여건(financial conditions)’은 금리와 환율, 주가 등 자금조달과 관련한 여러 지표를 종합해 경기와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한 개념이다.
향후 변동성 요인 및 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앞으로 시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는 다음과 같다. 한국의 금리 결정(정책금리 인상·동결 여부), 대만의 경상수지(Q4), 일본은행 이사회 멤버인 다카타 하지메의 연설, 유로존의 2월 소비자·기업 심리지수,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연설, 캐나다의 경상수지(Q4), 미국의 7년물 국채 $44 billion 입찰(미 재무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그리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감독 부의장 미셸 보우먼의 상원 규제 관련 증언 등이다.
시장파급 시나리오(체계적 분석):
1) 단기(며칠~수주): 엔비디아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가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탱할 경우, 기술주 및 AI 관련 섹터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당분간 주가 상승 압력을 제공하나, 거시 지표(예: 고용·인플레이션)나 채권 금리 급등 시에는 기술주가 민감하게 조정받을 수 있다.
2) 중기(수주~수개월): 신흥국 시장의 강세가 달러 약세와 결합될 경우 자본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나, 미국 7년물 입찰 실패나 의외의 물가상승 재연은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의 통화정책이 완화적 성향을 보일 경우 엔 약세가 심화되어 아시아 수출국에 추가적인 이익과 위험요인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3) 위험요인: 금리의 갑작스런 상승(특히 실질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예: 중동 긴장 고조), 또는 AI 관련 수요 전망의 급격한 약화는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반대로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속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장기적 쏠림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
전문적 시사점
엔비디아의 높은 매출과 공격적인 분기 가이던스는 AI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신호이나,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과 금리 민감도를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신흥시장 급등은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유동성 확장과 연관되어 있으나, 글로벌 금리·환율·채권시장 동향이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와 일부 신흥국 통화에 우호적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 지표와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재분배가 이루어질 여지가 크다.
용어 설명(요약)
MSCI: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로, MSCI EM은 신흥시장 지수다. 리플레이션(reflationist): 경기부양과 물가상승을 지지하는 정책 성향을 가리킨다. 온쇼어 위안화(onshore yuan): 중국 본토 내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을 의미한다(해외에서 거래되는 오프쇼어 위안화와 구분됨).
향후 주요 경제지표와 정책 발표 일정, 경매 결과, 중앙은행 인사 및 연설 등이 단기적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와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과 신흥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금리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병행 고려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