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나, AI 데이터센터용 코팩키지드 옵틱스 신제품 출시로 주가 5.4% 급등

미국 광통신장비업체 씨에나(Ciena)의 주가가 신제품 발표 직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월 말 발표된 이 신제품은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코-패키지드 옵틱스(CPO) 솔루션으로, 전력 효율과 집적도를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씨에나 주식은 장중 5.4% 상승했다.

2026년 2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씨에나는 Vesta 200 6.4T CPX라는 이름의 플러그형 코팩키지드 옵틱스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씨에나가 누비스(Nubis Communications)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용 솔루션이다. 회사는 이 제품이 기존의 리타이머(retimed) 방식 대비 전력 소비를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Vesta 200 6.4T CPX는 내부에서 개발한 공동 최적화(co‑optimized) 설계와 2D 광섬유 인터커넥트 기술을 활용해 초고밀도 구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제품 사양상으로는 200G/레인(200G per lane) 배포를 지원하며, 공간 제약이 있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NIC), XPU 서버, 스위치에서 최대 200Tb/s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씨에나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 수석부사장 디노 디페르나(Dino DiPerna)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업계 최초의 진정으로 유연하고 개방형의 플러그형 광학 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CPO 채택의 장벽을 제거하며 고객들이 요구해온 더 높은 집적도, 전력 효율성, 신뢰성—모두를 개방형 멀티벤더 생태계에서 제공한다.”

기술적 세부 사항으로는 리타이머 없는(linear‑drive) 동작을 채택해 전력 소모를 낮추고, 호스트 ASIC으로부터 최대 20 dB에 이르는 전기적 손실 예산(electrical loss budget)을 지원한다. 또한 플러그형 CPX 전기 인터커넥트와 IEEE802.3dj 규격을 준수하는 광학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개방형·표준 기반의 CPO 생태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관 라이트카운팅(LightCounting)의 최고경영자 블라디미르 코즐로프(Vladimir Kozlov)는 CPO의 채택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평가하면서, 운영자들이 다음으로 우선시해야 할 것은 경쟁력 있는 CPO 생태계 개발이라고 언급했다. 씨에나는 이를 위해 시스템 및 커넥터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실제 산업 파트너인 액톤 테크놀로지(Accton Technology)와 샘텍(Samtec)은 이번 제품이 AI 인프라에서 요구되는 차세대 스케일-아웃(scale-out)스케일업(scale-up) 네트워크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파트너는 물리적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대량 생산 역량 측면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 산업 전반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개념

코-패키지드 옵틱스(CPO)는 전통적인 외부 광학 모듈을 네트워크 칩(예: ASIC) 또는 서버/스위치 소켓에 물리적으로 더 가깝게 포함시키는 설계 접근이다. CPO의 핵심 목표는 전송 거리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손실을 줄이고, 광·전기 신호 변환에 따른 소비전력을 낮추며, 전체 시스템의 집적도를 높이는 것이다.

리타이머(retimer)는 신호의 타이밍을 재정렬하여 장거리 전송시의 신호열화를 보정하는 회로다. 리타이머를 제거하면 전력 소비와 지연을 줄일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광·전기 설계와 신호 무결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플러그형 CPX는 CPO 구성요소를 표준화된 커넥터 형태로 제공해 멀티벤더 환경에서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도록 한 개념이다. IEEE802.3dj는 데이터센터용 고밀도 다중레인 광/전기 인터페이스 관련 표준 규격으로, 업계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기준을 제공한다.


시장·산업적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제품 발표와 주가 반응은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전력 효율성 개선(최대 70% 절감 주장)은 AI 워크로드로 인해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전력 비용은 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 운영자의 운용비(OPEX)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전력 절감 효과가 실증되면 구매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CPO는 네트워크 장비의 집적도와 처리량 향상을 가능하게 해 데이터센터 아키텍처의 재설계를 유도할 수 있다. 200G/레인·최대 200Tb/s 지원 사양은 고밀도 스위치와 XPU 기반 서버를 중심으로 빠른 확장을 촉진할 수 있다.

셋째, 실제 상용화와 광범위한 채택에서는 생태계의 성숙도가 관건이다. 제품이 개방형 표준을 준수하고 파트너와의 상호운용성이 확보되더라도, 대량 생산 능력, 공급망 안정성, 고객사의 검증 기간 등이 단기 상용화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라이트카운팅의 언급처럼 경쟁력 있는 CPO 생태계가 조성되느냐가 채택 속도를 좌우할 것이다.

넷째, 시장 반응 측면에서 씨에나의 주가가 발표 직후 5.4%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기술적 진전과 시장 기회를 긍정적으로 해석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 같은 단기 주가 반응이 장기 매출 성장으로 직결되는지는 별도의 실적 발표와 고객 확보 사례가 필요하다.

리스크 및 고려사항

기술적 리스크로는 고밀도 패키징에서의 발열 관리, 제조 공정의 복잡성, 그리고 초기 버전에서의 상호운용성 문제가 있다. 시장 리스크로는 경쟁사들의 유사 솔루션 출시 및 고객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점, 그리고 표준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 여부가 있다.

결론

씨에나의 Vesta 200 6.4T CPX 공개는 CPO 기반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환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력 절감과 고밀도 지원이라는 명확한 장점은 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실제 채택 확대는 표준화, 생태계 구축, 제조 및 검증 과정의 성공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몇 분기 동안의 고객 도입 사례와 성과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