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로열뱅크오브캐나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대형 제약주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신약개발 혁신 속에서 방어적 노출(defensive exposure)과 실적 상향 여지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제약 섹터가 최근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고,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1조(1조 달러) 이상의 대차대조표(재무) 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과거 10년 평균 대비 약 25%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2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RBC는 AI가 미국 제약산업 전반에 걸쳐 향후 5년간 약 $900억(90 billion dollars)의 비용 절감(비용 회피) 효과를 열어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5%~13% 수준의 증가(어크리션)가 가능하며, 할인된 현금흐름(Discounted Cash Flow, DCF) 기반 가치평가에서는 12%~25%의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RBC 추정 요약: AI는 전(前)임상(pre-clinical) 일정 단축 30%~40%, 임상시험 효율화를 통한 개발비 20%~30% 절감, 제조 마진 200~300bp(기준포인트) 확대 효과를 낼 수 있다.
AI를 빠르게 도입한 초기 수혜주로는 엘리 릴리(Eli Lilly)와 머크(Merck)를 언급했다. RBC는 이미 AI 설계 분자를 보다 신속하게 임상에 진입시키고 있는 기업들을 주목했다.
종목별 권고 및 목표주가
RBC는 Eli Lilly를 ‘아웃퍼폼(Outperform, 매수)’으로 평가하고 $1,250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그 근거로는 비만 치료제 프랜차이즈와 경구형 GLP-1 계열 후보물질 ‘orforglipron’의 잠재적 출시 가능성을 꼽았다. 또한 매출이 2033년까지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약 1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허 장벽과 제조 스케일(규모의 경제)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AbbVie(애브비) 역시 ‘아웃퍼폼’으로 등급을 유지하며 $260의 목표주가를 받았다. RBC는 면역학 분야의 성장 둔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보고, Skyrizi와 Rinvoq의 지속적 확장, 견조한 현금흐름, 그리고 단기적으로 제한적인 특허 만료(near term patent expiries)를 이유로 들었다.
Merck(머크)도 ‘아웃퍼폼’으로 등급이 매겨졌고 목표주가는 $142로 제시되었다. RBC는 머크의 파이프라인 깊이가 시장에서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Bristol Myers Squibb(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는 ‘섹터 퍼폼(Sector Perform)’으로 등급이 부여되며 목표주가 $60이다. RBC는 최근 주가 재평가는 후기 임상 시험 결과를 앞둔 포지셔닝 때문이라고 보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성공으로 2030년까지 예상되는 약 $300억(30 billion dollars) 수준의 특허 손실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fizer(화이자)는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분류되며 목표주가 $25가 제시되었다. RBC는 화이자가 2030년까지 약 $150억~$200억(15~20 billion dollars)의 매출 역풍(특허 만료로 인한 손실)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며, 2028년 이전에 이를 대체할 파이프라인의 가시성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은 당뇨와 비만 치료에서 각광받는 호르몬 작용을 모방하는 약물군으로, 주사형뿐 아니라 경구형(알약 형태) 후보의 상업적 성공 시 큰 매출원이 될 수 있다. 전임상(pre-clinical) 단계는 동물실험 등 사람 대상 임상시험 이전의 연구단계를 뜻하며, 이 기간의 단축은 전체 개발 소요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할인된 현금흐름(DCF)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법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서 널리 사용된다. 또한 기준포인트(bp)는 금리·마진 변동을 표기할 때 사용하는 단위로 1bp는 0.01%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투자 시사점
RBC의 분석은 AI가 제약업계의 비용구조와 신약개발 사이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제기한다. 만약 AI 도입으로 제시된 수준의 비용 절감(총 $900억)과 EPS 개선(5%~13%)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제약 섹터에 반영된 10년 평균 대비 약 25% 할인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이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연결되며, 특히 AI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상업화 능력이 강한 기업들이 시장의 리레이팅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1조 이상의 대차대조표 여력은 M&A(인수합병) 활동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재무 여력이 큰 대형 제약사들은 성장 정체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인수 후보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제약사의 파이프라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종목별로는 릴리와 애브비가 AI·파이프라인·현금흐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반면 화이자는 2028년 이전의 파이프라인 가시성이 낮다는 점에서 상대적 부담이 존재한다는 것이 RBC의 판단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AI 도입의 실효성(임상 성공률 개선, 규제 당국의 승인 속도 향상 등)과 각 기업의 실행력(임상 설계, 상업화 능력, 제조 능력)을 면밀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
결론
RBC의 보고서는 AI가 약 5년 내에 제약 산업 전반의 비용과 개발 사이클을 크게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며, 이로 인해 특정 대형 제약주들이 방어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투자처로 부각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장은 이미 일부를 반영했으나, 여전히 10년 평균 대비 25%의 밸류에이션 할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AI 채택 속도와 파이프라인의 실현 가능성이 향후 주가와 섹터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