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acle, NYSE: ORCL)을 기존의 ‘퍼폼(Perform)’에서 ‘아웃퍼폼(Outperform·매수)’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85로 제시했다. 오펜하이머는 최근의 주가 급락이 투자자에게 보다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2026년 2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슈워츠(Brian Schwartz)는 “우리의 투자의견이 다소 이르다고 볼 수 있으나, 오라클이 향후 실적에서 자본 집약적 사업으로서의 성공을 보여주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9월 이후 주가의 밸류에이션(멀티플)이 절반 이상 축소된 이후 리스크·보상 비율이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발표 직후 오라클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
오라클 주가는 2025년 말부터 시작된 급격한 매도세의 영향으로 2026년 들어 약 25% 하락했다. 이 같은 조정은 주로 기업의 대규모 인공지능(AI)·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투자자 우려와, 생성형 AI(Generative AI) 관련 기술 변동성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에서 나타난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오라클을 강한 EPS(주당순이익) 성장주로 보고 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경영진의 매출 가이던스 대비 약 25% 가감(헤어컷)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 회계연도(FY30)까지 이익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 브라이언 슈워츠
오펜하이머는 업그레이드의 배경으로 몇 가지 핵심 요인을 제시했다. 우선 최근의 자본조달 계획과 대형 고객 확보(예: OpenAI, 틱톡(TikTok))로 인해 카운터파티 리스크(거래 상대방 위험), 자금 조달 위험, 실행 위험 등이 일부 완화됐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오라클은 AI에 따른 사업적 교란에 대해 상대적으로 면역성이 있다고 평가되며,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underowned)되어 있다는 점도 상향 이유로 언급됐다.
오펜하이머의 시나리오 분석에서는 프로포르마(pro-forma) 기준 EPS가 기본 시나리오에서 FY30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약 20%을 기록해 $12.66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세(불) 시나리오에서는 연평균 약 30%의 성장률로 $17.79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슈워츠는 또 “할인된 가정 하에서도 오라클은 대형주와 소프트웨어 동종업계 내에서 EPS 성장 측면에서 상위권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의 회의적 시각이 타당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대차대조표(밸런스시트) 압박, AI 투자로 인한 마진 둔화, 높은 카운터파티(상대방) 위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 필요성 등을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오라클은 여전히 일관된 실적 실행이 필요한 ‘보여줘야 할(show-me)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오펜하이머는 “현재 수준에서는 하방 리스크가 점차 보호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즉, 주요 리스크의 완화 및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압축 현상이 유지될 경우, 오라클이 전환 과정을 입증함에 따라 향후 시장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용어 설명
EPS는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을 뜻한다.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당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CAGR(연평균성장률)은 일정 기간 동안의 평균 성장률을 의미하며, 복리 개념으로 성장 추세를 평가할 때 사용된다. 프로포르마 EPS는 특별 비용이나 일회성 항목을 조정한 가공(가정)상의 EPS를 말하며, 기업의 핵심 영업성적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멀티플은 주가수익비율(P/E) 등과 같이 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가치평가 수준을 의미한다. 카운터파티 리스크는 거래 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위험을 뜻한다.
시장 의미 및 향후 전망(분석)
오펜하이머의 상향은 단기적으로 심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목표주가 $185는 현재 주가 대비 상당한 상승 여지를 시사하므로, 기관투자가와 장기투자자 중심의 수요가 유입될 경우 주가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오라클의 경우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이에 따른 자금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므로, 실제 주가가 목표치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 1) 자본조달 계획의 실행력과 비용 통제, 2) 대형 고객과의 계약을 통한 매출 전환 가시성 확보, 3) AI 투자로 인한 마진 훼손이 일시적이라는 증빙, 4) 밸류에이션 개선을 뒷받침할 지속적 실적 상승.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멀티플이 이미 크게 압축된 상태에서 추가 악화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즉, 현재 주가 수준은 어느 정도 하방 보호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보호 수준은 오라클의 자금조달 비용 변화와 대형 고객사들의 장기 계약 성과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반대로,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나 주요 고객 계약의 지체가 발생하면 밸류에이션 축소 압력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
거시 환경과 섹터 동향도 중요한 변수다. 생성형 AI 관련 기술 경쟁과 이에 따른 소프트웨어 업계의 구조적 재편은 오라클에게 기회이자 위험이다. 인프라·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면 오라클의 장비투자와 서비스 매출이 확대될 수 있으나,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압박과 초기 투자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투자자 관점 실용적 지침
단기 트레이더는 오펜하이머의 리포트 발표에 따른 변동성을 활용할 수 있고, 중장기 투자자는 오라클의 분기별 실적 발표와 고객 확보 상황, 자본조달 실행 여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1) 분기별 실적에서 프로포르마 EPS와 비(非)일회성 비용의 변동, 2) 대형 고객(예: OpenAI·TikTok)과의 장기 계약 전환률, 3) 인프라 구축 관련 자본지출(CAPEX) 추세와 자금조달 조건 등을 체크 포인트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다.
결론
오펜하이머의 상향은 오라클의 비즈니스 전환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재평가한 결과다. 다만 회사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된 재무·실행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므로, 향후 주가 방향성은 실적 실행력과 자본조달의 성공 여부에 크게 의존할 것이다. 투자 판단 시에는 제시된 시나리오(베이스·불 케이스)의 가정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기별 데이터로 검증되는 실적 트렌드를 근거로 리스크·보상을 재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