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연단에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한 직후인 2026년 2월 말, 미·이란 간 외교와 군사적 긴장이 교차하고 있다. 이번 연설은 대법원이 행정부의 관세전략을 기각한 직후, 그리고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일대에 대한 미군 증강이 진행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2026년 2월 2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목요일로 예정된 추가 핵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회담은 중동의 풍부한 석유자원을 둘러싼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속에서 이뤄진다.
이번 협상은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 향후 방향을 놓고 열리는 것으로, 미국은 지역에 대한 군사력 증강을 계속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나쁜 일들(bad things)“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 사안을 잠시 언급했으나, 연설의 대부분은 국내정책과 정치 문제에 집중됐다.
“우리는 그들과 협상 중이다.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우리가 듣지 못한 비밀스러운 단어가 있다: ‘우리는 결코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
“나의 선호는 외교를 통한 해결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인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 분석과 정치적 맥락
시그눔 글로벌 어드바이저(Signum Global Advisors)의 미국정책분석가 조지 폴랙(George Pollack)은 CNBC의 Europe Early Editio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폴랙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각적 성과(optics)를 원한다며, 실제로는 여러 분쟁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폴랙은 “그가 미국의 힘과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세계를 더 평화롭게 만들려 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 때문에 이번 목요일 회의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고 추가적인 외교적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행동 가능성과 시장의 반응
반면 일부 시장참가자와 분석가들은 합의 부재 시 군사행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전략가들은 수요일 발간한 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0~15일” 시한은 3월 초리스크 프리미엄을 계속 반영하게 하고 새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실제 유가는 이미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국제 기준인 브렌트(Brent) 4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71.13로 0.6% 상승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66.02로 0.6%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가격에 선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의 입장
이란 측은 이번 주 합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낙관적 신호를 보냈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크치(Abbas Araghchi)는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제네바에서 “공정하고 공평한 합의를 가장 짧은 시간 내 달성하겠다는 결의로 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크치는 또한 “우리의 근본적 확신은 명확하다: 이란은 어떠한 경우에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이란인들은 평화적 핵기술을 우리 국민을 위해 활용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시장과 지정학적 요약
이란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으로 일일 생산량이 300만 배럴 이상에 달하는 세계 석유시장의 주요 공급자 중 하나다. 최근 이슬람공화국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러시아와의 걸프 오브 오만(Gulf of Oman, 오만해) 합동 해군훈련도 시행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수송로 중 하나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 수로를 통과한다.
용어 설명:
OPEC은 석유수출국기구로,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조절을 통해 국제유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자간 조직이다. 브렌트(Brent)와 WTI는 국제 유가를 대표하는 두 가지 기준유로, 브렌트는 주로 유럽·아프리카·중동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기준이고 WTI는 미국 내 원유 기준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연결하는 좁은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상 통로다.
금융·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과 시나리오별 분석
전문가들은 협상 결과와 군사적 긴장 정도에 따라 시장 반응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주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외교적 돌파구(낙관 시나리오)다.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시장은 이전의 불신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즉각적인 과도한 낙관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합의 실패 및 제한적 군사행동(중간 시나리오)이다. 미국이 특정 군사 표적을 겨냥한 제한적 타격을 실행하면 단기적으로는 원유 공급망의 취약성이 부각되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 반영돼 유가가 상승한다. 특히 보험료 상승과 우회 항로 선택으로 인한 운송비 증가가 에너지 및 정유 마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셋째, 광범위한 군사충돌(비관 시나리오)이다. 지역 내 광범위한 충돌이나 주요 수송로의 장기 봉쇄는 글로벌 원유 공급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해 유가를 급등시키고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위험이 있다.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와 위험회피성 자금의 안전자산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심리와 뉴스 흐름이 유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며, 중기적으로는 실제 공급 차질 여부와 제재·보복의 범위가 가격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보험·운송비·정제마진과 같은 부차적 비용의 상승은 석유제품 가격 전반에 파급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 및 향후 전망
제네바에서의 이번 협상은 외교적 해법이 현실화될 가능성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분기점이다. 미국의 군사증강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발언은 협상테이블에 대한 외교적 압박으로 해석되지만, 이란은 핵무기 보유 의사가 없음을 재차 천명하며 평화적 핵기술 활용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 긴장 고조 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목요일 제네바 회담의 세부 내용, 특히 양측이 수용 가능한 검증 메커니즘과 제재 완화의 정도가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뉴스플로우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제재·군사적 충돌의 범위에 따른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를 권고한다.
발신: CNBC 보도 및 공개 발언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