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아메리카’ 시대? 美 빅테크 충격에 대응하는 세 가지 투자 전략

스위스 자산운용사 줄리어스베어(Julius Baer)의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미국 인공지능(AI)·빅테크 중심의 과도한 집중 리스크를 낮추려는 투자자들을 위해 세 가지 거래(투자) 방안을 제시했다. 핵심은 미국 내 분산, 미국 외 분산, 그리고 경기 방어형 단일 종목으로 요약된다.

2026년 2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줄리어스베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톰 왓츠(Tom Watts)는 CNBC 프로그램 “Squawk Box Europe”에 출연해 “현재 미국 시장에는 많은 혼란이 있다. 지난 수년간 뜨거웠던 AI 관련 기술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세 단계로 나뉜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로 미국 내에서의 분산을 권했다. 현재 사용 중인 수단은 동일가중 S&P 500 추적 ETF(등가중 S&P 500 트래커)로, 이는 메가캡 기술주에 편중된 시장가중 추적기보다 ‘저비용·효율적인’ 방법으로 집중 리스크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동일가중(Equally-weighted)과 시장가중(Market-weighted)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시장가중 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더 큰 비중을 할당하는 반면, 동일가중 지수는 구성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배분해 특정 대형주에 대한 노출을 의도적으로 낮춘다. 줄리어스베어는 “이 트래커는 만약 시장가중 트래커를 샀다면 노출되지 않았을 다른 섹터들에 대한 노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전략은 미국을 완전히 벗어난 분산이다. 왓츠는 과거의 슬로건인 “Buy America”(미국 매수)를 언급한 뒤, 지금은 “‘Bye America’“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줄리어스베어의 2026 마켓 아웃룩(Market Outlook)에 따르면 AI가 여전히 성과를 견인하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방어적 헬스케어, 스위스 주식, 유럽의 경기민감주, 아시아 주도의 신흥시장 강세 등으로 다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사가 취리히에 있는 이 프라이빗뱅킹 그룹은 글로벌 주식에 대해 “건설적이지만 균형 잡힌(constructive but balanced)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톰 왓츠의 발언
“많은 혼란이 있다. 지난 수년간 뜨거웠던 AI 기술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세 단계로 나뉜다. 동일가중 S&P 500 트래커는 싸고 효율적인 방법이고, 국외 분산과 방어적 단일주 선별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로 왓츠는 단일 종목 베팅에서의 안전 자산 선택을 추천했다. 기술주 관련 대규모 매도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는 생활필수 소비재(FMCG; Fast-Moving Consumer Goods) 기업들, 예컨대 미국의 프로cter & 갬블(Procter & Gamble)과 영국의 레킷 벤키저(Reckitt Benckiser) 같은 기업들을 강조했다. 왓츠는 이들 기업이 일관된 이익, 구독료 기반 수익(혹은 반복 매출), 확실한 경제적 해자(경제적 장벽)와 검증된 경영진을 갖고 있어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헤쳐 나가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초 소비재 기업들은 봉쇄 기간과 같은 어려움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거시·지정학적 배경과 영향

왓츠는 2026년의 거시 환경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두 속도의 금리 인하(two-speed rate-cutting)’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으며, 영란은행(BoE)은 많은 투자자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비교적 덜 빠르게 움직이며 “아마 한 차례 더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고 이후 장기간 현 수준을 유지한 뒤 향후 몇 년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통화정책의 엇박자는 통화 및 자산 가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왓츠는 특히 금(XAU=, Gold spot)을 계속 매력적인 투자로 꼽았다. 그 이유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재부과 가능성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지속을 들었다. 줄리어스베어는 금에 대해 “괜찮은 포지션(decent position)”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 용어 설명

동일가중 지수(Equally-weighted index): 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한 비중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가총액이 큰 소수 기업의 영향력을 줄여주는 특성이 있다.
시장가중 지수(Market-weighted index): 각 종목의 시가총액 비율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대형 기술주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필수 소비재(FMCG): 빠르게 소비되고 재구매 주기가 짧은 식품·가정용품·위생용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군을 말한다. 경기 불확실기에도 비교적 안정적 수요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


시장 영향과 투자자 관점의 시사점

첫째, 동일가중 S&P 500 트래커에 의한 분산은 빅테크 과집중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리스크 감소에 실질적 효용을 제공할 수 있다. 대형 기술주 비중이 과도한 포트폴리오에서는 소수 종목 가격 변동이 전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동등 비중은 변동성 완화에 기여한다. 둘째, 미국 밖으로의 분산은 정책·지정학 리스크가 미국 중심으로 집중될 때 유의미한 헤지(hedge)가 될 수 있다. 줄리어스베어가 제시한 스위스 주식, 유럽 경기민감주, 아시아 주도의 신흥시장은 서로 다른 성장·정책 사이클을 가지고 있어 분산 효과가 크다.

셋째,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 확대는 통화 완화가 진행되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 유지로 인해 포트폴리오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 금의 수요는 중앙은행 매수와 지정학적 긴장, 관세·무역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경우 실질금리가 낮아져 금의 매력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시나리오별 영향

시나리오 A: Fed·BoE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주식, 신흥시장) 강세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동일가중 및 비(非)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
시나리오 B: 지정학적 긴장 심화(관세·무역 충돌 등) — 안전자산(금, 프란차이즈형 소비재 등) 선호가 강화되며, 경기민감주 중 일부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시나리오 C: 기술주 중심의 재평가(밸류에이션 조정) — 대형 AI·빅테크의 조정은 지수 전체에 하방 압력을 주지만, 동등가중 트래커나 강한 펀더멘털을 가진 생활필수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이다.

결론

줄리어스베어의 제안은 메가캡·AI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용적 대안을 제시한다. 동일가중 S&P 500 트래커로 미국 내 분산을 하고, 필요시 미국을 벗어난 지역적 다각화를 실시하며, 경기 방어형의 단일 종목(예: 프로cter & 갬블, 레킷 벤키저)으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방식이다.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차별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자산배분에 재고를 요구하며, 금과 방어주에 대한 선호는 단기적·중기적 방어 수단으로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