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영국계 대형은행 HSBC가 핵심 대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과 신형 인공지능(AI) 모델이 전통 산업을 즉각적으로 붕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0.47% 상승한 632.08포인트로 거래되며, 장중 최고치인 632.40포인트에 근접했다. 이날 은행주가 1.7% 이상 급등하는 등 금융 섹터의 반등이 지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날 시장의 심리는 미국 AI 스타트업인 Anthropic가 다수 기업과 제휴를 맺고 새로운 AI 플러그인(plug-ins)을 공개했다는 소식에 개선됐다. 이는 기업들이 AI 기술을 급진적으로 도입해 전통적인 사업 모델을 단시간 내에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이러한 관점이 마진 압박 우려를 완화하고 위험 자산 선호도를 높여 금융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불확실성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변동성을 촉발한 바 있다. 전날 유럽 은행주가 급락했던 것도 유사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UBS의 전략팀을 이끄는 마크 헤펠레(Mark Haefele)가 이끄는 전략가 그룹은
“AI로 인해 단기적으로 파괴될 수 있는 기업들의 ‘최종 가치(terminal values)’를 시장이 토론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고 진단했다. 또한 이들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대상 변화 가능성도 시장이 평가해야 할 변수로 언급했다.
헤펠레는 이어 “우리는 경기 순환 전망이 개선되고 우호적인 거시 환경을 감안할 때 유럽 주식을 계속 선호하며 특히 은행, 산업, 정보기술(IT), 유틸리티 섹터를 우선적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HSBC는 유럽 최대의 대형 은행으로, 연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핵심 이익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HSBC는 49억 달러(약 4.9 billion USD)의 일회성 충당금(one-off charge)을 계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1% 상승했다.
그 밖에 온쇼어(onshore) 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Nordex는 2025년 핵심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는 실적 발표로 주가가 15% 급등했다. 반면 주류업체 Diageo는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네 달 만에 두 번째로 하향 조정하고 배당을 삭감하면서 주가가 5.7% 하락, 식음료 섹터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해당 섹터 지수가 1% 하락했다.
브라질 관련 결정을 둘러싼 소송 리스크도 일부 종목에 압박을 가했다. 결제·복지 카드 사업자 Edenred는 브라질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어 식권(meal voucher) 제도 변경을 중단시켰던 이전 법원 판결을 뒤집으면서 주가가 4% 하락했다.
방위산업체인 Leonardo는 2025년 재무 목표를 상회하고 부채 감축 계획을 발표했으나, 다년간의 랠리 이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1.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최대 15%)과 같은 무역 문제의 전개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Nvidia의 실적 발표(미국 시간 기준)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추가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및 배경
STOXX 600는 유로존을 포함한 유럽 광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상장사의 주가를 반영한다. 온쇼어 풍력 터빈은 해상(offshore)이 아닌 육상에 설치되는 풍력 발전용 터빈을 말한다. 메뉴(식권) 바우처 시스템은 브라질에서 노동자 식비 보조 체계와 관련된 제도로, 제도 변경은 관련 결제 및 복지 기업의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기사에 언급된 플러그인(plug-ins)은 AI 플랫폼에 추가 기능을 부여해 외부 서비스나 데이터를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로, 기업들이 AI를 기존 사업에 통합할 때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다. 일회성 충당금(one-off charge)은 통상 경상적 이익·비용과 별도로 회계상 한 번만 반영되는 비용 항목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이번 반등은 두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 첫째, 대형 은행인 HSBC의 이익 상향 및 핵심 목표 조정은 금융 섹터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 은행주는 경기 민감 자산으로 분류되며, 대출 성장(또는 목표 상향)은 향후 이자 수익 개선과 자본비용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둘째, AI 관련 뉴스는 즉각적·대규모의 전통 산업 파괴 가능성을 낮추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AI를 ‘파괴적(disruptive)’이기보다는 점진적·보완적으로 비즈니스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게 만든다.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UBS 전략가들이 지적했듯이, 시장은 AI로 인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의 장기 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섹터별·종목별로 가격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도 기업 이익 전망과 공급망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가적인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은행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되면 금융주는 유럽 증시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금리 경로, 대출 수요 회복, 자산 건전성 등이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둘째, AI 통합은 기업의 비용 구조와 생산성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특히 IT·산업·유틸리티 섹터에서 점진적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셋째, 무역정책(관세)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는 제조업과 소비재 섹터의 마진에 단기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실무적으로 투자자와 리스크 관리자는 다변화 전략과 함께 섹터·종목별로 AI 도입의 수혜 혹은 부담 요인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AI 도입으로 자동화와 비용 효율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산업에서는 자본비용과 투자회수기간을 재평가해야 하며, 관세 리스크가 큰 기업은 공급망의 대체 비용과 최종 소비자가격 전가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결론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유럽 증시는 HSBC의 대출 목표 상향과 AI 충격에 대한 우려 완화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반등을 시현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AI와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단기적 변동성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은행주와 AI 통합 수혜 업종이 유럽 주식시장의 핵심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기업 실적(특히 Nvidia 실적)과 무역·정책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