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업체 워크데이(Workday)의 주가가 매출 전망 부진을 계기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요 둔화 우려와 인공지능(AI) 관련 경쟁 심화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워크데이의 주식은 수요일 장전거래에서 약 10%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의 지출 축소와 더 넓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회사가 보수적인 매출 전망을 제시한 데 따른 반응이다.
올해 들어 워크데이 주가는 약 40% 급락했는데, 이는 주로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의 매도세와 AI 스타트업들의 신규 엔터프라이즈 도구 출시가 맞물리며 발생한 현상이다. 특히 AI 스타트업인 Anthropic이 기업용 도구를 선보인 이후 투자자들은 자동화가 일부 전통적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수익원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전턴(Plеasanton)에 본사를 둔 워크데이는 2027 회계연도(회계연도는 회사 발표 기준) 구독 매출을 99억3천만 달러에서 99억5천만 달러(약 $9.93bn~$9.95bn)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약 100억 달러(roughly $10 billion)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회사는 또한 “agentic AI” 로드맵에 대한 추가 투자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논쟁 속에서 모든 지표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는 환경에서, 이 가이던스는 애플리케이션 계층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일반적 우려를 완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 파이퍼샌들(Piper Sandler) 애널리스트
워크데이는 인사(HR)와 급여(payroll)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며, 회사는 정부, 교육, 보건의료 및 일부 상업 시장에서 영업주기(딜 성사 기간)의 연장이 일부 대형 엔터프라이즈 딜을 지연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거래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일부는 1분기 초에 이미 조기 마감된 사례도 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워크데이 공동창업자 Aneel Bhusri는 2024년에 공동 최고경영자(co‑CEO)직에서 물러난 뒤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그는 수익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AI가 전통적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내러티브를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
투자지표 측면에서 워크데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forward P/E)은 11.94로 집계되며, 동종업체인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13.98과 비교된다.
용어 설명
Agentic AI: 기업·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스스로 작업을 계획·실행·결정하는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존의 AI 기능보다 높은 자율성을 갖춘 시스템을 가리킨다.
구독 매출(subscription revenue):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익 모델로, 고객이 서비스 이용 기간에 대해 정기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구독 기반 수익은 예측 가능성과 지속성이 장점이나, 신규 고객 확보 및 기존 고객의 갱신률 하락에 민감하다.
12개월 선행 P/E: 향후 12개월 기대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를 나눈 지표로, 기업의 가치평가 수준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수치가 낮으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성장률, 마진, 업종 특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이번 워크데이의 가이던스 하향과 주가 급락은 세 가지 주요 함의를 갖는다. 첫째, AI 관련 신흥 플레이어들이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제공하는 자동화 도구는 전통적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률을 압박할 수 있다. Anthropic 등 AI 스타트업의 기업용 도구 출시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촉발했고, 이는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향 압력으로 연결되었다.
둘째,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군에서 영업주기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예: 예산 재검토, 비용통제)에 민감한 업종에서 수요 약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정부·교육·보건의료 부문은 예산 승인 절차가 길고 보수적인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어,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지 않다.
셋째, 워크데이가 agentic AI에 추가 투자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힌 점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나 장기적으로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고객 이탈 방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투자 집행 시점과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 사이의 시간차로 인해 1~2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워크데이의 12개월 선행 P/E가 세일즈포스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어 현재 주가 하락은 이미 일부 우려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AI로 인한 제품 및 가격 경쟁 심화가 가시화되면 추가적인 리레이팅(밸류에이션 재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워크데이가 AI 투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조기에 보여주고 대형 고객의 갱신률을 유지·향상시킨다면 재평가의 재료가 될 수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단기적으로는 분기별 실적과 회사의 가이던스, 영업주기 관련 업데이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AI 통합 전략의 성과(신규 제품 도입 속도, 고객별 도입률, 업그레이드 매출 비중)와 구독 갱신률, 대형 계약(엔터프라이즈 딜)의 실적 반영 여부가 주가와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
워크데이의 이번 주가 조정은 AI 도입 가속화와 거시적 수요 둔화 우려가 결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가 제시한 $9.93bn~$9.95bn의 구독 매출 가이던스는 애널리스트 기대치(약 $10bn)에 미달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향후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회사의 AI 투자 성과와 대형 계약의 회복 여부가 중장기적 향방을 결정할 주요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