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주요 지수 급락 —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월요일 전반적으로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이 경제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의 보고서를 두고 불안해했다. 보고서는 AI가 노동시장과 소비를 급격히 압박해 경기 침체와 주식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극단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6년 2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몇 달간 AI 코드 생성 도구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교란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출발해 시트리니의 보고서로 불안이 다른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었다고 본다. 보고서가 제시한 ‘도움말’ 형식의 미래 시나리오는 월가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유발하며 지수 급락의 배경이 되었다.

시트리니 리서치의 ‘AI 에이전트’ 도미노 시나리오
시트리니 리서치 보고서는 영화 시나리오처럼 구성돼 있다. 보고서의 실제 발행일인 2026년 2월 22일은 취소선으로 처리되고 미래일자 2028년 6월 30일로 대체된 가상 연대기가 제시된다. 해당 허구적 서술은 실업률이 10%를 상회하고 S&P 500이 고점 대비 38% 하락한 상황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보고서는 AI가 너무 잘 작동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에이전트형 AI(agentic AI)가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수면·질병·의료보험이 불필요한 기계들이 인간 노동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영향은 특히 회계사, 변호사, 마케팅 담당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시스템 관리자 등 화이트칼라(사무직) 종사자에게 집중된다.
생산지표는 표면적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화이트칼라 실업이 급증하면서 소비지출이 급감한다. 기업들은 비용구조를 맞추기 위해 파란칼라(육체노동자)의 임금을 낮추거나 AI 에이전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는 제동 없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한다. 화이트칼라 실업과 소비 감소가 서로를 강화하며 악순환이 지속된다.
결국 고소득자였던 대출자들도 채무불이행을 시작하고, 금융기관은 대출 심사를 강화한다. 대출 축소는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며 경기 침체로 귀결되고, 주식시장은 붕괴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나리오의 일부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기계 지능은 계속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도 확신한다”고 보고서 저자들은 밝힌다. 이어서 투자자들에게는 향후 10년간 포트폴리오에 깔린 가정들을 재평가할 시간이 남아있다고 권고한다.
역사적 맥락: 인터넷 붐과의 비교
존스트레이딩(Jonestrading)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오루크(Michael O’Rourke)는 시트리니 보고서가 월가에 미친 반응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실제 부정적 뉴스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이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온 것을 보아왔다. 그런데 한 편의 허구가 시장을 급락시켰다”
고 지적했다.
분명 시트리니의 보고서는 AI에 대한 경제적 적응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역사적 관점은 도미노식 붕괴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신기술은 생산성을 높이며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지만, 경제는 새로운 산업 구조에 맞추어 균형을 재형성해왔다.
가장 최근의 유사 사례는 1990년대 인터넷 붐이다. 인터넷의 보급은 오프라인 소매, 음악 유통, 인쇄 매체, 비디오 대여, 여행사 등 여러 분야의 일자리를 대체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광고, 스트리밍 미디어 등 새로운 산업이 등장했고, 이를 통해 신규 직종이 창출되었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는 물류·라스트마일 배달·공급망 전문가·웹디자이너 수요를,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데이터 과학자·사이버보안 분석가 수요를 증가시켰다. 인터넷 시대에도 닷컴 붕괴(미국 주식시장 가치의 약 50% 상실)와 같은 충격이 있었지만, S&P 500은 1995년 이후 총수익률(배당재투자 포함)로 2,570%(연평균 11.1%)를 기록했다.
시사점은 기술혁신은 지속적으로 경제구조를 변화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번영을 확대해왔다는 것이다. AI 붐도 유사한 궤적을 밟을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 일자리 소멸과 함께 새로운 산업·직종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어 해설: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는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을 추진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단순한 응답형 챗봇과 달리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계획·실행할 수 있어 복잡한 업무 대체 가능성이 높다. 코드 생성 도구는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보조하는 도구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의 일부를 자동화한다.
총수익률(total return)은 주가 상승뿐 아니라 배당금과 그 재투자를 포함한 수익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기간 지표 성과를 평가할 때는 단순 주가 상승률보다 포괄적인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
향후 경제·주가 영향에 대한 체계적 분석
시트리니의 극단적 시나리오는 몇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실현 경로를 제시한다. 첫째, 기술로 인한 구조적 실업의 급격한 확대는 소비 기반을 약화시켜 GDP 구성에서 소비 비중을 낮출 수 있다. 둘째, 소비 감소는 매출 감소로 연결되어 기업 이익률 압박을 발생시키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반영된다. 셋째, 개인·기업의 채무불이행 증가로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투자와 소비가 추가로 위축되는 전형적 경기 하강 루프가 완성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악순환을 완전히 되풀이하기 어렵다는 반대 논리도 존재한다. 기업과 노동시장은 기술 변화에 대응하여 직무 재구성, 직업 재교육, 노동의 고용형태 전환(프리랜서·플랫폼 노동 등)을 통해 적응한다. 정책적 대응도 중요한 변수다. 재훈련 프로그램, 실업 안전망 강화, 소득 재분배 정책, 금융 규제 완화 또는 지원책 등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투자 측면에서는 과거 경험에 비추어 장기적 분산투자와 인덱스 펀드에 대한 신뢰가 제시된다. 역사적으로 S&P 500과 같은 광범위한 시장 지수는 장기 보유 시 회복력과 성장성을 보여왔다. 다만 AI 전환이 특정 섹터에 비대칭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섹터·기업별 리스크 평가와 함께 현금흐름, 밸류에이션, 영구적 경쟁우위를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시트리니 리서치의 보고서는 AI가 경제·사회에 미칠 수 있는 극단적 위험을 경고함으로써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역사적 경험은 기술혁신이 대체와 창출을 동시에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과민 반응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리스크 관리와 기술 변화에 대한 경제적·정책적 적응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참고 시트리니 리서치 보고서의 일부 설정(미래일자 표기 등)은 서술적·발상 촉진 목적의 허구적 장치로 구성돼 있으며, 보고서 전문은 2026년 2월 22일자로 표기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