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2월 24일 워싱턴 D.C.의 미 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통해 약 두 시간에 걸쳐 연설을 진행했다. 연설 직후 본회의장을 떠나며 의원들과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2026년 2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대부분을 경제에 할애하며 자신이 이끈 경제가 곧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주식시장 상승을 근거로 경제 성과를 강조했으나, 다수 국민이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 현실까지는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점을 비판받고 있다.
다음은 연설에서 부각된 다섯 가지 주요 쟁점이다.
1. 모든 근로자를 위한 401(k) 유사 제도 제안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주로부터 퇴직연금 매칭을 받지 못하는 미국 근로자들을 위해 정부가 보증하는 401(k) 유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연설에서 그는 “내 행정부는 종종 잊혀진 미국인 근로자들, 위대한 국민들에게 연방 공무원들에게 제공되는 것과 같은 유형의 퇴직연금 접근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귀하의 기여에 대해 연간 최대 $1,000까지 매칭해 주겠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 제도가 연방 공무원에게 제공되는 Thrift Savings Plan과 유사한 저축 수단에 대한 접근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 제도가 “정부 매칭을 포함한 효율적 저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분산된 지수 기반 투자 옵션과 포트폴리오 선택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설명: 401(k)는 미국의 대표적 개인형 퇴직연금제도로, 근로자가 급여의 일부를 납입하면 고용주가 일정 부분을 매칭해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Thrift Savings Plan은 연방 공무원 대상의 퇴직저축제도로, 저비용의 지수형 펀드에 투자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트럼프가 언급한 Savers Match는 2022년 제정된 Secure 2.0 법에서 규정된 조항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간 최대 $1,000까지 매칭 형태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2. 사모펀치(Private equity)의 단독주택 매입 금지 추진
대통령은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단독주택을 대거 사들여 주거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회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자신이 행정명령으로 이미 추진한 조치를 입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람들을 위한 주택을 원한다. 기업을 위한 주택이 아니라”며 기관투자가 규제의 영구화를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는 주거비 부담을 문제로 삼는 진보 진영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민주당도 같은 날 대형 투자자의 주택 매입 능력을 제한하는 별도의 계획을 공개했다.
3. 경제 호황 주장 및 인플레이션 성과 치적화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경제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roaring like never before)”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인플레이션을 진압했다고 주장하며 “인플레이션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내 행정부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5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로는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6년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2025년 12월의 2.7%에서 하락한 수치이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5%로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설명: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전반적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로 쓰인다. 근원 CPI는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지수로,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본다.
4. 의회 내 민주당의 제한적 저항
연설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일부 구간에서 불만을 표출했으나 전반적으로 연설 진행을 방해하는 수준의 격렬한 저항은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첫 번째 의무는 “미국 시민 보호”라고 말하며 동의하는 의원들에게 일어서서 지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일촉즉발의 설전이 있었다. 미네소타의 일한 오마르(Rep. Ilhan Omar)와 미시간의 라시다 틀라입(Rep. Rashida Tlaib)이 그 대상이었다.
또한 텍사스주의 알 그린(Rep. Al Green)은 연설 도중 “Black People Aren’t Apes”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가 두 해 연속 본회의장에서 퇴장당했다. 이는 트럼프의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이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공유한 사건과 연관되어 논란이 된 바 있다.
5. 대부분 국내 현안에 집중, 대외정책은 간략히 언급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주로 국내정책과 정치현안에 무게를 두었으며, 대외정책 특히 해외 군사행동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들과 협상 중이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우리가 아직 듣지 못한 비밀스러운 말이 있다: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라는 말이다”라며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되 핵무기 보유는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경제·정치적 파급효과
이번 연설은 2026년 중간선거(약 9개월 전)을 염두에 둔 전략적 메시지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로 경제 성과와 주택정책, 퇴직저축 확대를 통해 가정의 생활비와 중산층의 불안을 직접 겨냥하려 했으며, 이는 유권자들의 ‘부엌 테이블 이슈(kitchen-table issues)’를 공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안된 정부 보증형 401(k) 유사 제도와 $1,000 매칭은 단기적으로는 저소득 및 중산층의 은퇴 준비성 개선과 주식시장 참여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저비용, 지수기반 투자 옵션을 중심으로 설계될 경우 개인의 장기적 자산 형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비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유입시키고 가계자산의 형평성을 개선할지는 제도 설계(가입 자격, 자동가입 여부, 세제처리, 관리비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주택 시장 규제(사모펀치의 단독주택 대량 매입 금지)는 단기적으로는 기관 수요를 억제하여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주택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추가적인 건설 촉진, 토지 이용 규제 완화, 저소득층 주거 보조 확대 등 종합적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일 규제만으로 주택가격 전반을 안정화하기는 어렵다.
인플레이션 관련한 트럼프의 성과 주장은 통계상 근원 물가 상승률의 하락을 반영하지만, 물가 안정이 가계 체감 수준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에너지·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의 가격과 주거비·의료비·교육비 등 필수지출의 흐름이 가계 실질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직접적이다.
정치적 관점에서 이번 연설은 공화당 내부와 유권자층에 대한 규합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여론조사상 민주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계 부담 문제로 선두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시된 정책들이 실제 입법화되어 집행력을 확보하는지가 중대한 변수이다. 의회 다수당의 향배, 주(州) 및 지방정부의 추가 조치, 시장의 반응 등이 향후 경제지표와 정치지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론
트럼프 대통령의 2026년 국정연설은 퇴직저축 확대, 주택시장 규제, 인플레이션 진압 성과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국내 현안에 집중한 연설이었다. 제안된 정책들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경제적 불안을 직접 겨냥하는 면이 있으나, 실제 효과와 재정·입법적 실행 가능성은 향후 의회 논의와 구체적 제도 설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유권자들은 향후 수개월간의 정책 검증과 입법 진전에 따라 반응을 조정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