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연간 세전이익 7.4% 감소·수익 4% 증가로 컨센서스 상회

유럽 최대 은행HSBC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은행은 연간 세전이익이 299억1천만 달러($29.91bn)를 기록해 컨센서스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약 7.4%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연간 매출(수익)은 682억7천만 달러($68.27bn)로 전년 대비 약 4% 증가했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은행의 연간 실적은 자산·부문별 성과의 차이가 있는 가운데 웨슬스(wealth) 부문과 홍콩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집계해 공개한 분석치와 컨센서스 비교에서 세전이익은 299.1억 달러(예상 288.6억 달러), 연간 매출은 682.7억 달러(예상 673.6억 달러)로 나타났다.

HSBC는 4분기 세전이익이 68억 달러($6.8bn)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5억 달러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행 측은 4분기 이익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사업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지목했다. 다만 운영비용은 구조조정 비용, 기술 투자, 성과연동 보수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93억 달러($9.3bn)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한 164억 달러($16.4bn)로 나타났다.

HSBC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조르주 엘헤데리(Georges Elhedery)는 이번 실적을 두고 “2025년은 결단력 있는 조치와 신속한 실행의 해였다(Decisive action and swift execution)”고 평가하면서 그룹의 네 개 사업부문 모두 양호한 성과를 보이며 강한 모멘텀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2026년에서 2028년 사이(특별항목 제외) 평균유형자기자본수익률(return on average tangible equity)을 17% 이상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략적 변화와 행보

이번 실적 발표는 HSBC가 2026년 1월 26일 항셍은행(Hang Seng Bank)의 비상장화(프라이빗화)를 완료한 직후에 나왔다. 항셍은행의 주식은 이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delisting)됐다. HSBC는 지난해 해당 인수가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며, 자사주 매입보다 자본의 더 나은 사용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모닝스타의 주식 애널리스트 캐시 찬(Kathy Chan)은 “두 브랜드 간의 수익 및 비용 시너지가 기대되나 중기적으로 점진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은행과 항셍은행 간 통합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되 즉각적인 대규모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상 정책 및 인력 운용 변화

이달 초 블룸버그는 HSBC가 월가 동료들과 유사한 보다 엄격한 성과연동 보상 모델로 이동하면서 일부 은행가들에게는 최소 수준 또는 무보수(제로 보너스)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행은 투자은행과 웰스 매니지먼트 등 분야에서 성과가 저조한 인력을 퇴출시키는 방향으로 보너스 라운드를 활용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매니징 디렉터급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HSBC는 아직 성과 부진자 축소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모닝스타의 찬 애널리스트는 그룹의 전반적 목표가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비용 절감을 달성하는 데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인력 감축 가능성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평균유형자기자본수익률(ROATE)

기사에서 언급된 평균유형자기자본수익률(return on average tangible equity)은 기업이 유형자산(무형자산을 제외한 자본)을 기준으로 벌어들인 이익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구체적으로는 세후이익에서 무형자산(예: 영업권)을 제외한 유효 자본 대비 수익률을 의미하며, 자본의 질을 반영해 은행의 본원적 수익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금융권에서는 인수·합병, 무형자산 규모 등으로 인해 표준 자기자본수익률(ROE)이 왜곡될 수 있어 ROATE를 보완지표로 활용한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홍콩에 상장된 HSBC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소폭 하락해 0.46% 내렸다. 단기적으로는 4분기의 일회성 이익 효과와 연간 운영비 증가가 혼재된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은행의 주가 및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첫째, 항셍은행의 완전 인수 및 비상장화는 중장기적 비용 시너지와 영업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모닝스타의 분석처럼 이러한 시너지는 점진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보상 체계 강화와 성과 중심의 인력 재편은 단기 비용의 증가(퇴직금, 구조조정 비용 등)를 초래할 수 있으나,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운영비용을 낮추고 핵심 인력의 성과를 제고해 ROATE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셋째, 글로벌 금리 환경과 홍콩·아시아 시장의 경제 흐름은 HSBC의 이자이익과 자산가치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금융시장 분석가들의 관점에서 HSBC의 목표 ROATE 17% 이상 달성은 공격적인 수익성 목표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비용 효율화, 자본 배분의 최적화, 고마진 사업 확대(예: 웰스 매니지먼트) 등이 병행돼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항셍은행 통합으로 인한 장기적 현금흐름 개선과 배당정책, 자본회수 방식(자사주 매입 vs 배당)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약적 결론

HSBC의 이번 연간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일부 부문 호조로 컨센서스를 웃돌았으나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항셍은행의 비상장화 완료와 내부 보상·인사 구조의 변화는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 비용과 보상 정책 전환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은행이 제시한 ROATE 목표 달성 여부가 향후 주가와 투자 매력도를 판단하는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