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에서의 배팅이 실제 실적 발표에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나왔다. 도미노 피자(Domino’s Pizza, NASDAQ: DPZ)가 2025회계연도 4분기(마감 분기)에 대해 내놓은 실적이 월가 컨센서스에 미달하면서, 해당 분기의 예측시장 거래자들이 승리한 것이다.
2026년 2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도미노의 4분기 실적에 대해 거래하던 참가자들은 보고서 발표 전까지 이 기업이 컨센서스(주당순이익 $5.38)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구체적으로, 보고 전 일요일 늦은 시점 기준으로 폴리마켓의 도미노 관련 예측계약의 64%가 ‘YES’에 배팅되어 있었다.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에서 ‘YES’ 계약을 산 투자자는, 기업이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GAAP)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이 $5.39 이상으로 공시될 경우 계약이 정산되어 이득을 얻는다. 반면 ‘NO’ 계약은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정산된다.
그러나 도미노가 발표한 4분기 GAAP EPS는 $5.35로, 컨센서스인 $5.38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이날은 ‘NO’ 계약을 보유한 거래자들이 정산에서 이익을 보게 되었다.
‘NO’ 계약이 이번에는 정답이었다.

예측시장의 실전 활용과 규제 쟁점
최근 예측시장과 관련한 논란은 규제당국이 이를 도박 또는 스포츠 베팅과 유사한 행위로 보는 경향에서 비롯된다. 일부 주(州) 규제 당국은 예측시장을 스포츠 도박과 동일선상에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폴리마켓과 유사 플랫폼들이 규제 및 공공관계 측면에서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예측시장이 단순한 오락적 베팅을 넘어 실전적인 헤지(hedge) 수단 또는 레버리지 없는 방향성 베팅으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예컨대, 도미노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실적 하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NO’ 계약을 매수할 수 있고,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는 ‘YES’ 계약을 통해 실적 서프라이즈의 상승이익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공매도(short selling)에 따르는 무한 손실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약세 포지션 투자자에게는 ‘NO’ 계약이 덜 위험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
도미노는 4분기 EPS는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2026 회계연도 EPS 가이던스는 월가의 기대치인 $19.54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가이던스 상향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동시에 예측시장에서 ‘NO’에 배팅해 수익을 본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후 주식을 매수해 향후 랠리에 참여할 수도 있었다.
애널리스트 및 주요 주주 동향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는 임금 관련 세금 완화와 팁 증가가 외식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으나,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도미노의 등급을 과거 ‘오버웨이트(overweight)’에서 ‘이퀄 웨이트(equal weight)’로 하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를 약 15% 낮추었다. 반면, ‘스마트 머니’의 일환으로 여겨지는 대형 투자자 일부는 도미노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예를 들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NYSE: BRK.A·BRK.B)는 2025년 마지막 세 달 동안 기존 보유 포지션 중 도미노 주식을 포함해 단 네 개의 기존 포지션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적 분석과 향후 영향 전망
전문가 관점에서 이번 도미노 사례는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실적 발표의 미세한 차이도 투자자 심리와 단기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도미노의 경우 EPS가 컨센서스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가 상회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분기 단위 결과보다 기업의 중장기 실적 전망과 가이던스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둘째, 예측시장은 향후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역할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규제가 정비되고 시장 참여자 층이 다양해질 경우, 실적 발표 전후의 변동성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은 이러한 시장의 성장을 제약하는 주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주 당국의 해석과 법적 판단에 따라 플랫폼 운영과 계약 정산 방식에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셋째, 기관투자가의 포지셔닝은 개별 종목에 대한 중장기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분기 내 포지션 확대는 도미노에 대해 일부 대형 투자자가 장기적인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모건스탠리의 등급 하향은 단기적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단기 투자자와 장기 투자자는 서로 다른 거래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용어 설명
예측시장(Polymarket 등):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를 투표 방식으로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하며, 결과가 ‘YES’ 또는 ‘NO’로 정해지는 이진(바이너리) 옵션형 계약이 일반적이다.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 작성의 표준 규칙을 의미한다. EPS(주당순이익): 특정 기간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회사 수익성 평가의 기본 지표 중 하나이다.
투자자에게 주는 실무적 조언
투자자는 예측시장을 단순한 투기수단으로만 보지 말고, 포지션 헤지 및 정보 신호로서 활용할 수 있다. 예측시장 가격은 참여자들의 집단적 기대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실적 발표 전 예측가격의 움직임을 참고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단, 규제 리스크와 플랫폼별 정산 규칙의 차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예측시장에 투자하는 금액은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적정 비중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사에는 도미노 피자에 관한 폴리마켓의 거래 비율, 도미노의 분기별 GAAP EPS 수치, 애널리스트의 등급 변경 내역, 버크셔 해서웨이의 분기 내 포지션 변화 등 공개된 사실을 중심으로 정리·분석을 포함했다.
추가 공개 정보 및 공시
원문 보도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칼럼의 작성자 토드 슈라이버(Todd Shriber)는 기사에 언급된 주식들에 대해 별도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버크셔 해서웨이와 도미노 피자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추천하고 있다. 또한 모틀리 풀의 투자 서비스인 ‘스톡 어드바이저(Stock Advisor)’의 총평균 수익률과 과거 추천 성과에 관한 수치도 공개되었으나 이는 과거 실적에 기반한 수치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