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AI 투자심리 개선에 상승세…트럼프 연두교서 발언 주시

아시아 금융시장이 2026년 2월 25일(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며, 엔화 움직임 역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최근 변동성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를 주시하고 있다. 이는 무역, 물가 상승 억제 정책, 이란 대응 등 다양한 정책 이슈에 관한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역 종합지수(AC Asia Pacific ex-Japan)는 초반 거래에서 1.0% 상승했다. 일본의 대표 지수인 Nikkei 225는 거래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1% 상승한 57,956.92포인트를 기록했고, 장중 한때 58,047.89까지 올랐다. 일본의 광범위 지수인 Topix는 0.07% 상승한 3,818.73을 기록했다.

한국의 KOSPI6,000선(6,000 포인트)을 처음으로 상회하며 거의 1.7% 올랐다. 연초 이후 KOSPI는 지금까지 약 44% 상승하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글로벌 메모리 칩 공급 부족과 AI 수요로 인해 현금흐름이 대형 메모리 업체로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편, 글로벌 최대 GPU 설계업체인 Nvidia Corp.는 미국 시장 마감 후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 실적 발표는 반도체 및 AI 관련 종목군 전반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홍콩의 항셍지수(Hang Seng)는 0.36% 상승했고, 중국의 CSI300은 0.3% 올랐다. 호주의 S&P/ASX200도 1.1%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소비자물가가 상승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통화 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 대비 0.12% 강세를 보이며 1달러당 155.7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엔화가 0.8% 급락한 데 따른 단기 반등 양상이다. 한편 달러 인덱스(DXY)는 0.05% 하락해 97.84를 기록했고, 유로는 0.05% 오른 달러당 1.1777달러에 거래됐다.

일본 내부 정치·금융 정책 불확실성이 엔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 뉴스 보도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우에다 가즈오(上田和夫) 일본은행(BOJ) 총재에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높였다. 로이터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6월 말까지 기준금리를 1.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일부는 4월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4월 인상 가능성을 약 50%로, 6월까지 인상 가능성을 65%로 반영하고 있다.

NAB 애널리스트는 “그녀(다카이치 총리)가 통화정책에 대해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소식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다시 가져왔고, 오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BOJ 이사 2명의 지명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채권 금리는 단기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5bp(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해 4.039%를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은 0.4bp 상승해 4.6933%를 나타냈다.

AI 섹터에 대한 긍정적 심리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AI 스타트업 Anthropic이 기업용 AI 플러그인 활용 방안 10가지를 공개하면서 되살아났다. 이 발표는 AI가 다양한 산업에서 수익성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환기시켰다. 그러나 AI 관련 투자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일부 기업은 AI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으나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Nuveen의 매크로 신용 및 글로벌 투자전략 책임자 로라 쿠퍼는 “AI는 버블 기술이 아니지만 모든 AI 베팅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상당한 AI 투자를 하는 기업 중에는 수익 회수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측 인사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 이사인 리사 쿡과 시카고연방은행 총재 어스턴 굴스비는 노동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위원들이 물가에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 노동시장 안정의 징후는 있으나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부드럽고 이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ANZ는 연방준비제도(Fed)가 2분기, 가장 가능성 높은 시점은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며, 올해 총 75bp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미국산 원유(WTI)가 배럴당 66.12달러로 0.75%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71.30달러로 0.75% 올랐다. 금 현물은 온스당 5,138.49달러로 보합권에 머물렀고, 은 현물은 온스당 86.96달러로 0.43% 하락했다.


용어 설명(투자자를 위한 기본 안내)

MSCI 지수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지수로, 국가별·지역별 주식시장의 성과를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기사에서 언급된 AC Asia Pacific ex-Japan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식 흐름을 보여준다.

KOSPI는 한국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로 한국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나타내며, Topix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 상장 종목을 기반으로 한 광범위 지표다. 달러 인덱스(DXY)는 달러를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평가한 지표로 미국 달러의 전반적 강약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는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하는 연례 연설로, 국제 무역·외교·재정·내정 관련 정책 방향이 포함될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시사점

첫째, AI 투자심리의 회복은 반도체 및 AI 관련 주식에 대한 추가 자금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의 상승 탄력은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해당 섹터의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Nvidia의 실적 등 실증적 데이터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 조정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둘째, 일본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엔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며, BOJ의 인사 지명 및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따라 리스크 프리미엄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에는 유리하지만 자본유출·채권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연준의 금리정책 전개는 글로벌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NZ의 전망처럼 6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장기금리는 점진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경로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질 수 있다. 미국 채권 금리의 소폭 상승은 향후 위험자산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원자재 가격의 상승(유가 상승 등)은 일부 신흥국과 인플레이션 민감 업종에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반면 금·은의 상대적 안정은 안전자산 수요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실적 발표와 미국 정치·정책 이벤트(연두교서) 및 BOJ 인사·통화정책 신호가 시장 변동성의 주요 결정요인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중앙은행의 의사결정, 통화·채권시장 반응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