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판결 이후 관세 환급 청구권 매각 가격 급등

대법원 판결 이후 수입업체들이 보유한 관세 환급 청구권을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할 때 받는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긴급 부과된 관세가 미 연방대법원에서 불법으로 판결된 직후 나타난 현상이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그간 정부가 지난 2025년 2월 이후 징수한 것으로 추산되는 약 $1750억(미국 달러)에 대해 대법원이 환급 자체를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기업들이 향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복잡한 법적 분쟁을 대비해 환급 청구권을 놓고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최근 몇 달간 자사 환급 가능액의 일부 또는 전부에 대한 권리를 외부 투자자에게 액면가의 일부만 받고 팔아 위험을 헤지하는 방식의 거래를 해왔다. 이러한 계약에서는 판결이 확정돼 환급금이 실제로 돌아오면 외부 투자자가 환급금을 수취하고, 그렇지 않으면 수입업체가 선수금(advance payment)을 유지한다.

법조계와 시장 참가자들이 이 거래를 가리켜 ‘특수 상황(special situations)’ 거래이라고 설명하는 이유는 해당 자산이 일반 증시 등과 비상관적(uncorrelated)이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유용하다는 점이다. 오릭(Orrick) 법률팀의 구조조정 담당 변호사 Amy Pasacreta

“이번 판결 이후 이 불투명한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며, 가격은 이전의 낮은 수준에서 40~50%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 전했다.

오릭은 2025년 4월 관세가 적용된 직후 환급 청구권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대법원 소송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의 긴급 관세를 다뤘다. 하나는 펜타닐(fentanyl) 수입을 차단하기 위한 대상 관세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광범위한 ‘상호적(reciprocal)’ 관세다. 일부 분석가들은 펜타닐 관련 관세가 법원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기 때문에 이전에는 펜타닐 청구권이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Pasacreta는

“금요일 이후 이 두 범주가 수렴했다”

고 말하며, 판결 전에는 펜타닐 관련 청구권이 16~17%, 상호적 관세 청구권이 26~28%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가 아직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지 않은 이유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정부는 환급에 대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며 행정부의 향후 대응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진공청소기 제조업체인 Bissell Inc.의 최고경영자(CEO) Mark Bissell는 금요일 이후 여러 차례 환급권 매각 제안을 받았으며 제시된 가격은 실제로 45%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명은 (수입) 컨테이너 물량이 많기 때문에 자주 거론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매각에 소극적이며,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전액 환급을 받을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작년에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며 지냈다. 만약 돌려받는다면 그것은 보너스다”

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관세 환급 청구권은 수입업체가 정부에 납부한 관세가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되돌려 받을 권리를 말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환급 가능성을 채권화하거나 투자자에게 매각해 즉시 일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은 일반적으로 거래내역이 공개되지 않고 비표준화돼 있어 불투명성(opacity)이 존재한다.

특수 상황(special situations) 거래이란 통상 기업의 구조조정, 법적 청구권, 파산 관련 권리 등 일반 시장 흐름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대상으로 한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이런 자산은 시장의 통상적 변동성에 덜 민감해 분산투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시장 및 정책적 의미 분석

이번 대법원 판결은 직접적으로 환급을 명령하지 않았지만, 판결로 인해 환급 가능성 자체가 현실화되면서 관련 청구권의 시장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투자자와 수입업체 양쪽에 다음과 같은 실무적·정책적 함의를 제시한다.

첫째, 단기적 자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다. 수입업체가 환급 청구권을 외부에 매각하면 즉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으나, 대가로 향후 환급금 전액을 포기하거나 축소된 몫만 수취하게 된다. 반대로 외부 투자자는 판결·집행·항소 등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이는 투자 회수까지의 기간 위험을 동반한다. 가격이 40~50% 수준까지 오름에 따라 투자 회수 시점과 기대수익률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둘째, 법적 절차의 복잡성과 시간 소요다. 환급을 둘러싼 소송은 다수의 기업·사례가 집단적으로 제기되거나 개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소송 비용과 항소 가능성, 행정부의 집행 의지 등이 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Pasacreta가 지적한 것처럼 행정부가 환급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지속한다면 실제 환급금 회수 가능성과 시점은 더욱 불확실해질 수 있다.

셋째, 시장의 가격 형성 메커니즘이다. 초기에는 펜타닐 관련 청구권이 리스크가 낮게 평가돼 낮은 가격(16~17%)에 거래됐으나, 판결 이후 범주 간 가격이 수렴하고 전반적 가격 수준이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판결의 실효성 가능성을 재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추가 판결, 집행 조치, 또는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유입되면 가격도 다시 급변할 여지가 크다.

넷째, 거시적·정책적 영향의 잠재성이다. 환급 규모가 최대 $1750억에 이른다는 점에서, 실제로 대규모 환급이 단행될 경우 특정 산업 및 수입업체의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반면 환급 지연 또는 법적 분쟁의 장기화는 기업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무역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실무적 권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사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법적 판결의 후속 절차와 행정부의 집행 의지 여부(정부의 항소 가능성 포함)가 환급 실현에 결정적이다. 둘째, 환급권 매매 시 계약서에 명시된 권리·의무, 수수료·비용 구조, 소송 참여 방식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셋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내 비상관 자산으로서의 효용과 법적·정책적 리스크에 따른 예상 회수 기간을 정교하게 산정할 필요가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행정부의 공식 대응, 하급 법원의 추가 판결, 그리고 환급권을 둘러싼 대규모 매매·집단 소송의 전개다. 이들 변수에 따라 환급권의 시장가격은 단기간에 재편될 수 있다.


요약하면, 대법원 판결 이후 관세 환급 청구권을 둘러싼 시장은 관심과 가격이 동시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종 환급 여부와 시점, 금액은 여전히 법적·정책적 불확실성에 크게 의존하므로 기업과 투자자는 신중한 법률·재무적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