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관계자는 엔비디아(Nvidia)의 두 번째로 고도화된 AI 칩인 H200이 아직 중국 고객에게 판매된 바 없다고 증언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수출단속 담당 차관인 데이비드 피터스(David Peters)는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반도체에 관해 질의받고 “
제 이해로는 지금까지 단 한 대도 없다
”고 답변했다.
피터스의 발언은 알렉산드라 알퍼(Alexandra Alper) 기자가 작성한 로이터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로이터는 또한 중국 대사관과 엔비디아에 즉각적인 논평 요청을 보냈으나 즉각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달(2026년 1월) 중국으로 향하는 엔비디아의 H200 칩 판매를 조건부로 공식 승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결정은 공화·민주 양당의 일부 의원들과 전직 관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행정부 측은 백악관 AI 총괄(White House AI czar)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이 주도하는 방침 아래에서 고도화된 AI 칩의 중국 수출이 중국 기업들—예컨대 광범위한 제재를 받아온 화웨이(Huawei) 등—의 첨단 칩 설계 추격을 억제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반면 강경파들은 이들 칩이 상업적 용도에서 쉽게 전용돼 중국 군사 역량을 급속히 강화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AI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로서는 판매 허가 과정에 포함된 안전장치와 통제(guardrails)로 인해 실제 출하(shipment)가 지연·중단된 상태이다.
청문회에서는 공화당 하원의원 빌 허이젠가(Bill Huizenga)가 칩 밀수 문제를 제기했다. 허이젠가는 로이터 보도를 인용하며 중국 AI 스타트업 DeepSeek이 엔비디아의 가장 고도화된 칩을 사용해 최신 AI 모델을 학습시킨 정황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됐다.
이에 대해 피터스는 “
네, 칩 밀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는 우리의 최우선 단속 과제 중 하나다
”라고 답변했다.
전문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반복되는 주요 용어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H200은 엔비디아가 설계한 AI 가속기 계열 중에서 두 번째로 고성능인 제품군을 가리킨다. 이러한 AI 칩은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대형 딥러닝 모델의 훈련 및 추론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수출통제(export controls)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술이 외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한 법·행정적 장치로, 특정 품목이나 수령자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거나 허가 절차를 부과한다.
정책·안보적 고려
미 행정부의 이번 조건부 허가는 기술 확산을 제한하려는 의도와 동시에 국제적 기술 교류를 완화하려는 상충되는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부는 고성능 칩의 합법적 상업유통이 중국 내 민간 혁신을 억제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파는 기술의 전용(risk of diversion)이 매우 쉬워 군사적 전력 증강으로 이어질 위험을 제기한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이슈는 반도체 및 AI 산업의 공급망, 기업 밸류에이션, 그리고 국제무역 규범 전반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특정 제품군 출하 지연이 매출 인식 시점과 공급망 계획에 영향을 주어 계절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내 AI 역량의 발전 속도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패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1) 엔비디아 및 경쟁사(예: AMD)의 매출·이익 구조: 조건부 승인과 실제 출하 지연은 매출의 지역별 분산을 제한해 단기 실적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이 통제 요건을 충족시켜 합법적 판매를 확대하면 중기적 수요 회복이 가능하다.
2) 중국 반도체 생태계: 고성능 칩의 접근이 제한되면 중국 내 기업들은 자체 아키텍처·설계·제조 투자에 더욱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자급화 노력을 촉진해 글로벌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3) 국제 무역·안보 정책: 미국의 수출통제 집행 강화와 동맹국 간 기술 규범 정합성 확보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가치사슬의 지역화(regionalization)를 가속화해 특정 장비·소재에 대한 수요를 변화시킬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기업 관점에서는 수출통제 준수(compliance)와 공급망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 구매자 및 공급자는 거래 계약에 대한 엄격한 준법감시·문서화 과정을 도입해야 하고, 국가별 수출허가 요건을 사전에 검토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반도체 관련 주식의 단기적 변동성에 대비하되, 장기적 수요·기술 우위와 규제 환경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결론
요약하면, 미 상무부 관계자의 증언은 엔비디아의 H200 칩이 현재까지 중국에 판매되지 않았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며, 동시에 칩의 불법적 유통 가능성(밀수)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향후 수출통제 당국의 단속 강화와 기업들의 준법 대응에 따라 해당 기술의 국제적 흐름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원문: 로이터, 작성자 알렉산드라 알퍼(Alexandra Alper), 2026년 2월 24일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