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워크플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서비스나우(ServiceNow)의 주가가 2026년 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조정은 일부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를 줄 수 있으나, 모든 급락이 과매도로 해석되는 것은 아니므로 주가가 기업의 사업 기반과 현재의 가치평가를 충분히 반영하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6년 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나우는 2025 회계연도 4분기(이하 Q4) 실적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구독(Subscription) 매출은 Q4에 34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회사가 정의하는 현재 12개월 내 인식될 계약 매출인 현재 잔존 성과의무(cRPO)는 128억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또한, 분기 동안 신규 연간 계약 가치(Net New ACV) 기준으로 순증가 1백만 달러 이상 규모의 건수는 244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지표는 수요 측면에서 인공지능(AI)이 서비스나우의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를 찾기 어렵게 한다. 동일 보도에서 회사는 2026년 구독 매출 가이던스로 약 155억 달러, 상수 통화 기준 성장률 약 20%를 제시했다。
AI(인공지능) 도입은 촉매인지 위협인지에 대한 논의에서 회사는 명확히 AI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는 최신 실적 발표에서 스스로를 “비즈니스 재창조를 위한 AI 컨트롤 타워“라고 칭했다. CFO·CEO 라인에서 특히 낙관적인 어조가 나왔으며,
“우리는 AI 에이전트와 워크플로가 조화롭게 작동하는 장기적 플랫폼 전략을 실행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이는 단기적 성과가 아닌 지속적 우위를 창출한다”
라고 CEO 빌 맥더멋(Bill McDermott)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설명했다. 회사의 내장형 생성형 AI 경험인 Now Assist는 Q4에 순 신규 연간 계약 가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AI 채택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회사는 2026년 1월 28일 실적 보고에서 Anthropic의 생성형 AI 모델 ‘Claude’를 서비스나우 워크플로에 도입해 2만9천 명이 넘는 직원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과 자본정책도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Q4에 약 5억9천7백만 달러(597 million USD) 규모의 자사주를 이미 환매했으며, 이사회는 추가로 50억 달러의 환매 권한을 승인했다. 1월 28일 업데이트에서 회사는 곧바로 집행 예정인 20억 달러 규모의 가속 환매(Accelerated Share Repurchase)도 예정했다고 밝혔다. 가속 환매는 회사가 일정액의 현금을 투입해 즉시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실제 주식 수량을 거래 상대방과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단기간 내 주당순이익(EPS)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관점에서, 이번 매도세 이후 서비스나우의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약 24배, 주가매출비율(Price-to-Sales)은 약 8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러한 지표는 최근 하락 전보다 덜 고평가된 상태를 의미하나, 여전히 성장 지속을 전제로 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AI가 단기적으로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지만, AI 기술의 급변과 경쟁 심화는 향후 성장률과 마진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지속 가능한 성장 시나리오를 충분히 반영하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용어 설명
• cRPO(현재 잔존 성과의무) : 회사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인식할 것으로 예상하는 계약 기반 매출을 뜻한다. 반복매출 중심의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매출 가시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 Now Assist : 서비스나우 플랫폼에 내장된 생성형 AI 경험으로, 워크플로 자동화와 지능형 응답 제공을 통해 고객사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모듈이다.
• 가속 환매(Accelerated Share Repurchase) : 회사가 일정 금액을 선지급해 즉시 주식을 되사오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 환매 주식 수량은 사후 정산을 통해 결정된다.
• Price-to-Sales(주가매출비율)와 Forward P/E(선행 주가수익비율) : 각각 매출 대비 시가총액 비율과 분석가들의 향후 순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 배수를 의미한다. 기술주 평가에서 성장률과 수익성 관점을 함께 고려할 때 유용한 지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시나리오
분석 가능한 주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AI가 지속적 수요 확대의 촉매로 작용하는 경우 서비스나우는 제품·플랫폼 채택 가속, 대형 고객 계약 증가, 유지율 향상 등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의 주가매출비율 약 8배는 온건한 수준으로 평가받아 주가 반등 여지가 존재한다. 둘째, AI 경쟁의 심화 혹은 기술의 상품화(Commoditization)로 인해 차별화 요소가 희석되면 성장률이 둔화되고 마진이 압박받을 위험이 있다. 이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높게 유지되어 추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회사의 대규모 자사주 환매(총액 50억 달러 승인 및 20억 달러의 가속 환매 계획)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지지하고 주당순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으나, 현금 유출이 향후 R&D 투자나 M&A(인수·합병)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 거시적 금리 환경,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그리고 AI 관련 규제·윤리 이슈도 중장기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투자자에 대한 시사점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투자자는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 회사의 실제 AI 도입으로 인한 매출·마진 개선이 지속 가능한지 확인할 것. 둘째, cRPO 등 계약 기반 지표의 추세가 하향 전환하지 않는지을 모니터링할 것. 셋째, 자사주 환매가 EPS 개선에 미치는 영향과 동시에 현금흐름 및 투자 여력에 미칠 중장기적 영향을 평가할 것. 마지막으로,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향후 2~3년간의 성장 가정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검토해,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어느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할지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서비스나우는 높은 성장성과 AI 통합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2026년 들어 약 34% 수준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AI 시대의 빠른 기술 변화와 경쟁 심화가 가져올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회사의 펀더멘털과 AI 채택의 지속성, 자사주 환매의 재무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