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인공지능 연구소 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 고객을 겨냥한 새로운 AI 플러그인 10종을 공개했다고 2026년 2월 24일 발표했다. 이번 공개는 전통적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의 급락을 촉발한 이전의 법률 관련 플러그인 공개 이후 몇 주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번에 선보인 플러그인들이 투자은행 업무의 거래 검토, 자산관리 분야의 포트폴리오 분석, 인사(HR) 관련 업무에서 브랜드의 어조와 정책에 맞춘 신규 채용 자료 작성 등 기업의 핵심 업무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러한 기능들이 기업 고객의 업무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항목들에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관련 플러그인도 포함되어 있으며, 앤트로픽 측은 자사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를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와 지메일(Gmail) 같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즈니스 도구와 연결하는 방식도 함께 발표했다. 이로써 기업들은 기존 업무 툴 환경에서 AI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앤트로픽은 구글(Alphabet)과 아마존닷컴(Amazon.com)으로부터 투자·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번 공개는 수익성이 큰 기업 시장을 겨냥해 보다 자율적인 AI 솔루션을 선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잇따른 신기능 공개가 향후 기업 고객 확보와 기업공개(IPO) 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구글, 오픈AI(OpenAI),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 등과 경쟁하고 있다. 회사는 과거 공개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배경: 지난달 공개된 법률용 플러그인이 촉발한 시장 반응
지난달 앤트로픽이 공개한 법률 관련 플러그인은 전 세계 소프트웨어·서비스주에서 약 $8300억(약 8,3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소진하는 매도세를 일으켰다. 이는 약 6거래일에 걸쳐 발생했으며, 투자자들이 AI 기반 자동화가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주요 매출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한 결과였다.
“우리는 클로드가 고객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고객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
앤트로픽의 엔터프라이즈 제품 책임자 스콧 화이트(Scott White)는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앤트로픽이 목표로 하는 것은 업무 전반을 소유하려는 제품이 아니라 인프라와 지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파트너나 고객이 그들의 비즈니스 지식, 전문성, 신뢰 관계 및 고객을 결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십과 채택 현황
앤트로픽은 이번 플러그인들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팩트셋(FactSet) 등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롯혼 로이터(Thomson Reuters, 로이터 통신의 소유 기업)와 RBC 웰스 매니지먼트(RBC Wealth Management) 등도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회사는 또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플러그인을 구축·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플러그인·AI 에이전트·클로드(Claude)란?
플러그인(plug-in)은 기존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에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다. 기업 환경에서는 업무 흐름에 맞추어 특정 분석, 자동화, 문서 생성 등의 기능을 연결하는 형태로 사용된다. AI 에이전트은 특정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데이터 분석·보고서 작성·고객응대 등 다양한 업무를 실행한다. 클로드(Claude)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AI 시스템 이름으로, 자연어 이해와 생성 기능을 기업 환경에 맞게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시장·산업적 함의
앤트로픽의 이번 발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기업 고객용 AI 기능의 구체적 확장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분석·보고서 작성, 거래 검토, 포트폴리오 분석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서 AI가 대체 또는 보완 역할을 확대하면, 기존 소프트웨어 벤더의 매출 구성에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앤트로픽과 같은 스타트업이 기존의 업무용 툴(예: 구글 캘린더, 지메일)과 직접 연결되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AI 기능을 도입하는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이미 경험한 바와 같이 특정 AI 기능의 공개가 투자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번처럼 법률용 플러그인 발표가 대규모 매도세로 이어진 것은 투자자들이 AI 도입에 따른 수익 구조 변화와 비용 절감 효과를 예민하게 반영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앤트로픽의 설명대로 AI가 단순히 기업 고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문성과 관계를 결합해 가치를 증대시키는 도구로 쓰인다면,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상승과 신규 서비스 창출을 통해 일부 산업에서는 오히려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쟁 구도와 향후 전망
앤트로픽은 구글, 오픈AI, xAI 등과 경쟁하며, 각 기업은 자사의 생태계와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해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 고객의 도입 결정은 기술 성능, 보안·규정 준수, 파트너 생태계, 비용 효율성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특히 금융·법률·의료처럼 규제가 엄격한 분야에서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책임 소재 문제에 대한 명확한 설계가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기능 공개가 관련 소프트웨어주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업무 생산성 향상, 서비스 다각화 및 신규 매출원 창출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해당 AI 솔루션이 어떤 산업군의 매출 구조를 어느 정도로 대체하거나 보완할지, 그리고 규제·법적 리스크가 어떻게 관리되는지를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종합
앤트로픽의 이번 플러그인 10종 공개는 기업용 AI 경쟁의 한 축을 강화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기술의 실사용성, 파트너십을 통한 고객 확보 속도, 그리고 규제·윤리적 문제 해결 여부다. 향후 수개월 동안 클라이언트 도입 사례와 실질적 비용·효과 지표가 축적되면, 시장은 보다 명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