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식시장이 2026년 초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연말까지는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로이터(Reuters) 설문에서 제시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연중 중반의 조정 국면 이후 연말엔 소폭 상승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이 2026년 말에 640포인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전에 전망된 623포인트에서 상향된 수치로, 당시 기준인 월요일 종가 627.7포인트에서 약 2%의 상승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2026년 들어 STOXX 600은 약 6% 상승했고 기록적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외 투자 기회를 모색한 결과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이 영향을 미쳤다.
“여러 변수가 여전히 등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지만, 당분간 주식시장의 저항 경로는 상승 쪽에 있다”고 바클레이즈(Barclays)의 유럽 주식 전략가 Magesh Kumar Chandrasekaran이 말했다.
그러나 설문 응답자들은 자국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산됐다. 약 53%가 향후 3개월 내에 가격 조정(코렉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시장 포지셔닝과 거시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완만한 조정이 가장 개연성이 높다”고 CMC 마켓스(CMC Markets)의 수석 시장 분석가 Andreas Lipkow가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무역 요인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이미 주요한 시장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린란드(그린란드 관련 긴장 재부상), 우크라이나 및 가자 지구의 분쟁, 미국과 이란 간의 고조되는 대치 등 다양한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의 불안정성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수준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시장이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관세 문제도 최근 재점화했다.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관세 상당수를 기각한 지난주 판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반응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이 판결 이전에 실시됐다.
지역 대표 블루칩 지수인 Euro STOXX 50도 비슷한 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에 따르면 현재 약 6,113.92포인트인 Euro STOXX 50은 2026년 중반에 6,011포인트까지 하락한 뒤 연말에는 6,200포인트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7% 이상의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 대 유럽: AI와 수익성 구조
2026년에는 미국 자산에서의 탈피(diversification)와 ‘Sell America’ 투자 테마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됐다. 워싱턴의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일부 자금이 미국 외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높은 수익 성장과 기술·AI 분야에서의 우위가 미국 주식시장에 구조적 지지력을 제공한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높은 위험 프리미엄은 미국 이외 지역의 주식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시장의 핵심 테마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트레이딩이었다. 진화하는 생성형 AI 기술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미칠 충격과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을 확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공존한다.
지역별로 AI 확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시장 이코노미스트 Joe Maher은 미국의 AI 노출도가 더 높다는 점을 유럽 주식의 상대적 부진 전망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Allianz Global Investors는 유럽이 AI를 직접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분야에 미국보다 훨씬 덜 노출되어 있지만, “MSCI Europe 지수는 AI 관련 교란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세그먼트에도 덜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 응답자의 다수는 AI가 주식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견해가 3개월 전과 대체로 유사하다고 답했다.
“AI 관련 지출 계획은 자기파괴적인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운영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가격이 급등하며, 이익률이 급격히 침식될 수 있다”
라는 경고를 에블리 은행(Evli Bank)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Tomas Hildebrandt가 제시했다.
용어 설명
STOXX 600는 유럽 전역의 대형·중형·소형 상장기업 600개를 포괄하는 범유럽 주가 지수다. Euro STOXX 50는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 대형 우량주 50개로 구성된 지수다. MSCI Europe은 유럽 주요 국가의 주식을 포괄하는 지표로, 지역별·섹터별 투자노출을 판별할 때 참고되는 주요 벤치마크다.
또한 ‘코렉션(correction)’은 일반적으로 주가지수가 단기간에 10% 내외로 하락하는 조정 국면을 의미하며, 투자자 포지셔닝과 거시 변수에 따라 빈도와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시사점 및 향후 영향 분석
이번 로이터 설문 결과는 몇 가지 실용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연중 중단 조정 가능성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설문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단기 조정을 예상한 만큼 포지션 규모와 레버리지 관리, 섹터별 분산투자 전략이 중요하다.
둘째, AI 관련 수혜주와 지출 확대에 따른 비용 확대 간의 상충을 주의해야 한다. 기업의 AI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 매출 증가로 연결되지 않거나 운영비 상승을 초래하면 이익률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미국 기술주와,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은 유럽 기업 사이의 성과 격차는 계속 주목해야 할 변수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중동, 우크라이나 등)와 무역·관세 문제는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에 직결된다. 유가 상승은 생산자 비용 및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주식 밸류에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넷째, 투자자 유동성 흐름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 자본을 유입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구조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수익 성장, 기술·AI 경쟁력)을 가진 미국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중장기적 밸류에이션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연말 기준으로는 설문 응답자들이 소폭의 플러스 마감(예: STOXX 600의 640포인트 전망)을 예상한 만큼 방어적·선별적 포지셔닝이 요구된다. 투자자들은 섹터 노출과 기업의 AI 투자 전략,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가격 영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로이터 설문은 2026년 유럽 증시가 연초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간 조정 후 연말에 소폭의 추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AI 확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무역·관세 변수 등이 향후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