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2026년 미국 성장률 전망에서 주요 리스크를 제시했다. 기관은 세제 감세, 관세로 인한 부담 완화, 그리고 완화된 금융여건이 결합해 2026년에 미국 경제가 컨센서스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6년 2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Pierfrancesco Mei 등)은 2026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계절조정·연율화가 아닌, 분기 대 분기(4분기 대 4분기) 기준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의 2.1% 전망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GDP 성장률 2.8%을 전망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작년 마지막 분기에 계절 및 물가 조정 연율 기준으로 1.4% 성장률을 보이며 둔화했다. 골드만은 이 같은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shutdown)이 꼽힌다고 지적했다. 해당 셧다운은 11월에 종료됐으며, 2025년 총생산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미국 경제는 2.2% 확장에 그쳐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핵심 요인에 대해 골드만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우선 관세 인상에 따른 마이너스(감소)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고, 대신 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포함된 기업·개인 세제 감면이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책 불확실성 축소와 완화된 금융여건은 기업 투자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은 특히 2026년 GDP 구성항목 가운데 기업투자가 가장 강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법원·관세·정책 변화의 최근 전개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경제권한을 통한 이른바 “reciprocal(상호) 관세” 부과를 기각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일시적인 전세계 10% 관세를 도입했으며 필요시 이를 15%로 인상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해당 조치는 무역 및 소비자 가격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금융정책 측면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올해 후반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1월에 일시 중단된 금리 인하 시계가 언제 가동될지는 향후 경제지표와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적한 주요 하방 리스크
골드만의 분석가들은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특히 강조했다.
1) 주식시장 급락: 분석팀은 주가가 10% 하락하고 그 수준이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미국 GDP가 약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골드만은
“급격한 주식 조정(sharp equity correction)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리스크”
라고 진단했다.
2) 인공지능(AI)로 인한 노동시장 충격: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없이 노동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될 경우,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은 이러한 충격이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3) 관세 비용의 소비자 전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비용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가계 구매력을 약화시켜 성장률에 부담을 줄 수 있다.
4) 유가 급등 및 지정학적 리스크: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및 가계·기업 비용 증가를 통해 경기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5) 사적 대출(private lending) 리스크: 비은행권 대출시장 등 사적 대출의 취약성도 금융여건을 악화시켜 투자와 소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시나리오별 정책 대응 전망
골드만은 개별 리스크 하나만으로는 경기침체(recession)로 직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여러 리스크가 동시에 실현될 경우 특히 주식시장 급락과 AI로 인한 노동시장 충격이 결합되면 성장에 더 심대한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연준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더 공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책·시장·실물경제의 연결 고리
완화적 금융여건은 일반적으로 국채금리 하락과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기업의 자본비용을 낮추고 투자를 촉진한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자산효과(wealth effect)를 통해 소비심리가 위축돼 성장률이 하락하는 경로가 뚜렷하다. 또한 관세 인상은 수입품 가격을 상승시켜 실질소득을 훼손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용을 높여 마진과 투자여력을 약화시킨다.
따라서 골드만의 전망은 정책(세제·무역) 변화, 금융시장(주가·금리), 그리고 기술충격(AI)으로 인한 노동시장 변동이 상호작용할 때 실제 성장 경로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어 설명
reciprocal tariffs(상호 관세): 특정 국가에 대해 보복적·상호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로, 수입품 가격을 올려 자국 산업을 보호하지만 소비자 물가와 무역 파급을 유발할 수 있다.
계절 및 물가 조정 연율(seasonally and inflation adjusted annual rate):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물가변동을 반영해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성장률을 뜻한다. 분기별 변동을 연율로 환산하는 방식이므로 분기별 실적의 연간화 수치이다.
One Big Beautiful Bill Act: 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법안 명칭으로 언급된 세제 개혁·감세 법안을 지칭한다. 이 법안은 기업과 개인의 세부담을 낮춰 단기적으로 수요와 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시장 참가자와 정책결정자에게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2026년 성장률은 세제완화와 금융여건 완화의 결합으로 상방 요인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다수의 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어 성장 경로는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둘째, 금융시장 변동성(특히 주식시장)은 실물경제에 빠르게 전이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와 기업은 자산가격 급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노동시장과 기술 혁신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AI로 인한 일자리 재배치가 빠르게 진행되면 소비·소득 구조에 변화가 생겨 단기적 수요 약화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정책 입장에서 보면, 연준은 물가 안정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황에 따라 금리정책을 신속히 조정할 여지가 있다. 골드만은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현실화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관세 부담 완화 및 세제 감면 효과가 예상대로 작동하면 기업투자와 고소득층 소비 확대로 성장률 상방 요인이 강화될 수 있다.
결론: 골드만삭스는 2026년 미국의 경제성장이 기본적으로 컨센서스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식시장 조정, AI 충격, 관세 및 유가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이 동시에 발생하면 성장 경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은 정책 대응의 강도와 속도를 좌우할 것이며, 시장과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