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가 최근 두 차례의 소폭 상승 후에도 화요일 장에서 거의 변동이 없는 흐름을 보이며 한 달 최저치 근처에 머물렀다. 시장 참여자들은 영란은행(BoE) 총재인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의 의회 증언을 주시하는 한편, 미국의 새 관세(관세율 인상)에 따른 파급효과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GBP/USD)은 1.3489달러에서 거래되며 한 달 최저치와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 대비로는 87.34펜스에 머물렀다.
베일리 총재는 이날 늦게 의회 재무위원회(Treasury Committee)에 출석해 이달 초 열린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 표결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추가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는 이번 회의에서 표결이 근소한 차이로 갈리면서 정책을 유지했다. 시장은 거래상들이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해 기준금리가 3.25%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금리 인하의 시점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ING의 글로벌 마켓 책임자 크리스 터너(Chris Turner)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그가 3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한 충분한 징후를 보았다고 발언하면, 이는 머니마켓의 금리 프라이싱을 강화하고 시장이 올해 영란은행의 완화 규모를 50bp 이상으로 추정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
관세와 정치적 위험이 투자자 심리를 흔들다
투자자들은 또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미 세관(Customs) 고지에 따르면 초기 10% 관세가 화요일 자정에서 1분 지난 시점(00:01)에 발효되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인상안인 15% 관세가 언제 발효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몇 주간 분석가들은 파운드의 매력도를 평가할 때 국내 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실업률은 2025년 4분기에 상승2026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통계는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며 통상적으로 통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정치적 이벤트도 주목받고 있다. 맨체스터의 고턴(Gorton)·덴턴(Denton) 선거구에서 목요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 겸 노동당 대표와 그의 당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여론조사에서의 하락세와 함께 스타머가 지명한 주미 대사 후보인 피터 맨델슨(Peter Mandelson)이 과거에 고(故)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에게 정부 정보를 누설했다는 의혹에 대한 분노가 야기되면서 야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맨델슨은 모든 불법 행위를 부인했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본 기사에서는 몇몇 전문 용어가 나오므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한다.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MPC)는 영란은행 내에서 기준금리 및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로, 위원들의 표결로 금리 인상·동결·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로 설정한 이자율로, 금융시장 전반과 대출·예금 금리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이다.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특정 품목이나 국가에 부과될 때 수출입 흐름과 물가, 기업 비용 구조에 즉각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전문가 관점의 분석
현재의 시장 흐름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 파운드는 복합적인 위험 요인에 의해 제한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첫째, 베일리 총재의 의회 증언이 금리 인하의 시점에 대해 보다 확실한 신호를 준다면, 머니마켓에서는 금리 인하 확률이 재가격될 것이고 이는 파운드를 추가로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터너가 언급한 대로 3월 인하 시그널이 명확해질 경우 시장은 올해 총 완화폭을 50bp 이상으로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
둘째, 미국의 관세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비용을 상승시켜 영국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파운드에 부정적이나, 만약 관세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려워지는 역(逆)효과도 가능하다. 즉,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통화가 강세로 반전될 수 있는 복수의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셋째, 국내 정치 이벤트(고턴·덴턴 선거구)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시장 참여자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정치적 불안은 투자 심리 약화와 영국 자산에 대한 접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중기적으로 파운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단기적 관점에서는 베일리 총재의 증언 결과와 미국 관세의 추가 조치 여부가 가장 큰 촉매가 될 전망이다. 만약 증언에서 금리 인하 신호가 강하면 파운드는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영란은행이 추가적 완화 신호를 제한하거나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가 부각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어 파운드가 반등할 수 있다.
투자자·시장참여자에 대한 제언
시장 참여자는 베일리 총재의 의회 발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특히 발언 중 금리경로에 대한 힌트(예: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해석, 고용·임금에 대한 평가 등)를 주목해야 한다. 또한 미국의 관세 인상이 공급망·물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점검하고, 영국 내 고용·물가 지표의 추가 발표(예: 실업률·소비자물가 지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포지션 설정 시에는 다양한 시나리오(증언에 따른 즉각적 약세,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반등 등)를 고려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