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의 주가가 메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발표 직후 급등했다.
2026년 2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MD(NASDAQ:AMD)의 주가는 화요일 오전 거래에서 약 14% 상승했다. 상승 배경은 AMD가 메타(Meta)와의 다년(다중세대) 확장형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면서 최대 6기가와트(GW) 규모의 AMD GPU를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배포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계약 세부 내용을 보면 AMD와 메타는 AMD 인스팅크트(Instinct) GPU를 전 세대에 걸쳐 배포하는 내용의 확정적인 다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초로 1기가와트 규모의 배포를 지원하는 물량의 선적은 2026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해당 물량은 MI450 아키텍처 기반의 맞춤형 AMD Instinct GPU와 6세대 AMD EPYC 서버 CPU(코드네임 “Venice”)로 구동된다.
이번 배포는 2025년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pen Compute Project, OCP) 글로벌 서밋에서 발표된 AMD Helios 랙 스케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Helios 아키텍처는 AMD와 메타가 OCP를 통해 공동 개발한 것으로, 확장 가능한 랙 단위의 AI 인프라스트럭처를 구현하기 위해 설계됐다.
계약의 금융적 구조도 공개됐다. AMD는 메타에 대해 성과 기반 워런트(주식매수청구권)을 발행했으며, 이는 최대 1억6천만(160,000,000) 주의 AMD 보통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워런트는 Instinct GPU 선적과 연동된 특정 마일스톤이 달성될 때마다 베스팅(vest)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첫 번째 트랜치는 최초 1기가와트의 선적이 완료될 때 베스트되고, 이후 메타의 구매가 최대 6기가와트로 확대됨에 따라 추가 트랜치가 순차적으로 베스트된다.
메타는 이미 글로벌 인프라 전반에 걸쳐 수백만 개의 AMD EPYC CPU와 AMD Instinct MI300 및 MI350 시리즈 GPU를 상당 규모로 배치해 왔다. 또한 메타는 6세대 AMD EPYC CPU의 주요 고객이 될 예정이며, 여기에는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차세대 EPYC 프로세서 “Verano”가 포함된다.
AMD의 재무책임자(CFO) 진 후(Jean Hu)는 이번 파트너십이 수년에 걸친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에 긍정적(수익성 확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비전문가를 위한 안내)
기가와트(GW)는 전력 또는 전력용량의 단위로, 1기가와트는 1,000메가와트(MW)와 동일하다. 데이터센터 문맥에서 “기가와트 규모 배포”는 대규모 GPU 클러스터가 소비하는 전력 용량의 합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즉, 6기가와트는 전 세계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산된 GPU 장비들이 합쳐서 소비하는 전력총합이 상당히 큰 수준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AMD Instinct GPU는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연산을 위해 설계된 가속기 제품군이며, MI300·MI350·MI450 등은 각 세대 또는 제품군의 코드명·모델명이다. AMD EPYC은 서버용 CPU 제품군 이름으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대규모 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한다.
워런트(warrant)는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특정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이번 건은 매출·선적 관련 성과를 조건으로 워런트가 베스팅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조건 충족 시 메타가 AMD 주식을 행사하여 보유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구조다.
시장 및 산업적 의미
이번 파트너십은 몇 가지 점에서 중대한 시사점을 갖는다. 우선 대형 클라우드·인터넷 기업이 특정 반도체 공급사와 장기간·대규모로 협력한다는 것은 해당 공급사의 매출 기반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 AMD 측은 이미 메타에 대한 대규모 CPU·GPU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계약은 기존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향후 수년간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보장하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로, 6기가와트라는 물리적 규모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측면에서 상당한 부하를 의미하므로, 전력 인프라, 냉각 설계, 전력 공급망 등 관련 생태계 전반에 추가적인 투자가 수반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데이터센터 설계 회사, 전력관리 솔루션 제공업체, 전력 인프라 기업들에게도 파생 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다.
세 번째로, 워런트 발행은 기업 간 협력의 재무적 보상 구조로 볼 수 있다. 최대 1억6천만 주 규모의 워런트는 잠재적 주식 수 확대(희석) 요인이 되지만, 워런트가 성과 달성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AMD 입장에서는 현금 지출 없이 메타로부터 장기 수요 확보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워런트의 행사 조건과 시점이 주가 및 주당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단기적 시장 반응으로는 보도 직후 AMD 주가가 14% 급등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계약을 향후 수년간의 매출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 주가 상승이 장기적 실적 개선으로 즉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 제품 출하(2026년 하반기 시작)와 마일스톤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
전망 및 리스크
이번 계약은 AMD에게 다년간의 수익 기반 마련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급망 문제, 기술적 구현 이슈,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설비의 제약, 또는 메타의 내부 전략 변경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또한 워런트 행사로 인한 희석 가능성, 경쟁사(예: 다른 GPU 공급사)의 대응, 그리고 AI 반도체 수요의 경기 민감성 등은 주의해야 할 리스크다.
종합하면, 이번 파트너십은 AI 인프라 확장 추세와 맞물려 AMD의 장기적 성장 스토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선적 일정(특히 2026년 하반기 시작되는 첫 1기가와트 선적), 워런트의 베스팅 조건 및 시점, 그리고 메타의 추가 구매 확장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