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2025년 4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취약하며, 어닝 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처벌은 매우 가혹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6년 2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fA)는 유럽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전체적인 숫자는 예상보다 조금 높은 편이지만 실적의 폭(브레드스)은 약하고 어닝 미스가 발생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매우 날카롭다고 지적했다.
“상향 서프라이즈는 주로 금융과 산업 섹터가 견인하고 있으며, 기술 섹터가 주요한 부담 요인이다.”
이는 BofA의 전략 담당자 안드레아스 브뤽너(Andreas Bruckner)가 이끈 보고서에서 나온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STOXX 600 지수 소속 기업 중 약 절반 이상이 실적을 공시한 현재, 전년 대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약 +2%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같은 시점에 시장 컨센서스가 예상한 연간 -2% 감소와 대조된다.
보충 설명 — 용어 정의
STOXX 600은 유럽 주요 상장기업 600개로 구성된 지수로서 유럽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다. EPS(주당순이익)는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BofA는 금융 섹터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을 제외하면 EPS 성장률은 약 마이너스 5%(-5%)로 내려가며, 이는 주로 헬스케어, 에너지, 산업, 소비재(선택소비재) 부문이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한 실적 시즌 초반 이후의 컨센서스 조정이 약 3%포인트 상향되었으나, 이를 반영해도 2025년 4분기 EPS 성장률은 대체로 근소한 수준(+1% 내외)으로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매출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2%로 음수다.
브레드스(beat breadth)의 약세도 눈에 띈다. 현재까지 EPS 컨센서스 추정치를 상회한 기업은 47%에 불과해, 최근 5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며 장기 평균인 53%를 밑돈다. 특히 경기민감 섹터는 더 약해 단 41%만이 EPS를 상회했고, 소비재 및 서비스 부문은 상회 비율이 단 13%로 최저였다.
방어적 섹터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방어 섹터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49%였고, 식음료와 개인용품은 각각 60%의 상회 비율을 기록했다. 금융서비스는 69%, 은행은 57%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67%로 가장 높은 상회율을 기록했고, 스페인은 20%, 이탈리아는 33%에 그쳤다.
시장 반응의 가혹성이 보고서에서 특히 강조됐다. BofA는 어닝 미스를 기록한 주식이 중앙값(one-day median) 기준으로 단 하루에 -2.2%의 초과 하락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데이터 시계열이 작성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큰 한날 하락폭이다.
흥미롭게도 어닝 서프라이즈(추정치 상회)를 기록한 기업들도 평균적으로는 소폭의 -0.1%의 부정적 주가 반응을 보였는데, 만약 이러한 패턴이 지속된다면 이는 2022년 초 이후 처음 있는 마이너스 반응이 된다.
향후 전망과 리스크
BofA의 매크로 프레임워크는 실적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제기한다. 은행의 추정치는 2026년 중반까지 STOXX 600의 12개월 선행 EPS가 약 5% 하방 리스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BofA는 이를
“인상적이지 않은 글로벌 성장(unimpressive global growth)”
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전문가적 평가(시장 영향 전망)
첫째, 브레드스 약화는 단순히 지수 수치의 소폭 상회에 안주하기 어렵다는 신호다. 상위 몇몇 대형 금융·산업주의 선방에 의존한 결과로, 개별 기업 실적의 편차가 크고 이로 인한 이익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수 내에서 유망한 종목을 일일이 선별해야 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둘째, 어닝 미스에 대한 강한 시장 처벌은 향후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레버리지(부채비율)가 높은 기업이나 경기민감 업종의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급락과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BofA의 12개월 선행 EPS 5% 하방 리스크 전망은 유럽 주식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P/E)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성장률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면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이는 배당 투자 전략의 매력도 변화와 자금의 섹터·지역 재배분을 촉발할 수 있다.
넷째, 방어 섹터의 상대적 강세(식음료·개인용품·금융서비스 등)는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안정적 현금흐름과 방어적 실적을 제공하는 종목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채권 수익률과의 상대적 매력 비교, 그리고 자산배분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투자자 및 기업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
기업 측면에서는 실적 발표 전후의 가이던스(향후 전망)에서 보다 보수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시장이 어닝 미스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한 처벌을 가하는 만큼, 예상을 소폭 상회하더라도 가이던스 오류에는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실적의 질(수익의 지속가능성, 현금흐름 안전성)에 더 무게를 두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단기적 관점에서는 실적 시즌 중 개별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글로벌 성장 둔화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 이익의 하향 조정이 지수 전반의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헤지)와 섹터별·국가별 분산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다.
요약하면, 이번 유럽 4분기 실적 시즌은 수치상 소폭의 상회(+2% EPS 추정치)에도 불구하고 체질적 취약성(브레드스 약화)과 시장의 가혹한 반응(어닝 미스시 -2.2% 한날 하락)이 동반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실적과 주가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