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수 논의 결렬 뒤 AI 칩 스타트업 삼바노바와 다년간 협력·투자 합의

인텔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용 칩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삼바노바 시스템즈(SambaNova Systems)와 다년간의 협력 관계를 맺고 투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에는 삼바노바가 서버용 칩과 그래픽카드에 인텔 제품을 도입하는 내용과 함께, 인텔이 삼바노바의 자금조달 라운드에 참여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2026년 2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삼바노바가 진행 중인 대형 자금조달 라운드에 참여하며, 초기 2019년 투자에 이은 추가 자금을 대거 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이번 라운드에 $350만 달러를 출자하고 있다.

Intel and SambaNova

삼바노바는 생성형 AI 모델을 돌리는 전용 칩을 설계·판매하는 업체로, 이번 협약을 통해 인텔의 서버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를 자사 시스템에 도입해 상용화·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바노바는 이와 별도로 자사 새로운 칩인 SN50을 소개하며, 이 칩이 엔비디아(Nvidia)의 B200 시스템(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에 사용되는 GPU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동일 가격대에서 더 많은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삼바노바는 고객이 최대 256개 프로세서를 연결해 클러스터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바노바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드리고 리앙(Rodrigo Liang)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

우리가 이 모든 것을 하자마자 당장 완성된 제품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실제로 실행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고 밝혔다.

보도는 또한 인텔이 과거 삼바노바 인수를 검토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2026년 1월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삼바노바를 $1.6에 인수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논의가 중단됐다. 인텔과 삼바노바는 인수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을 거부했다.

현재 AI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GPU가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OpenAI) 등 주요 AI 모델 개발사들이 선호하는 핵심 실리콘으로 자리잡았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말 ChatGPT의 등장 이후 AI 붐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가 됐다. 반면 인텔은 최근 4년 연속 매출이 하락했고, 2025~2026년을 거치며 기업 실적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한편, 리앙은 삼바노바가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인정하면서도 “

엔비디아가 현재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동일한 워크로드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혼합한 이종(hybrid) 환경에서 트래픽을 적절히 분배하면 인프라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고 말했다.

삼바노바는 이미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메타(Meta), 다수의 주요 AI 연구소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SoftBank)도 기존 고객으로서 SN50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또한 삼바노바의 투자자 명단에는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 캠비엄 캐피탈(Cambium Capital), 카타르 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 셀리그만 벤처스(Seligman Ventures),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등이 포함돼 있다.


배경 및 용어 설명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본래 그래픽 연산을 위해 개발됐으나 대량 병렬 연산이 필요한 딥러닝 학습·추론에 적합해 AI 연산의 핵심 반도체로 자리잡았다. Blackwell은 엔비디아가 발표한 GPU 아키텍처 이름이며, B200 등 해당 아키텍처 기반의 시스템은 대형 AI 모델 운영에 널리 사용된다. 생성형 AI 모델(generative AI models)은 텍스트, 이미지, 코드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모델을 의미한다.

클러스터(cluster)는 여러 개의 프로세서나 서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대규모 연산 자원처럼 사용하는 구성을 뜻한다. 삼바노바가 발표한 ‘256개 프로세서 연결’은 다수의 칩을 결합해 대규모 모델을 구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협약은 인텔이 AI 가속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삼바노바가 인텔의 서버·그래픽 카드 생태계에 편입되면서 기업 고객 대상의 솔루션 판매 채널이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삼바노바의 제품 채택률을 높여 매출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텔이 삼바노바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x86 서버 라인업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엔비디아 중심의 아키텍처에서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다만 엔비디아의 생태계와 소프트웨어·도구 체인은 여전히 강력하므로, 인텔·삼바노바 연합이 실제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소프트웨어 호환성, 성능 검증, 가격경쟁력, 대규모 고객 확보 등이 관건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이번 발표가 인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텔 주식은 최근 1년간 약 75% 상승했으며, 이는 미 정부 및 엔비디아 등으로부터의 대규모 투자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반대로 AI 시장의 경쟁 심화와 엔비디아의 지배적 지위가 지속될 경우, 인텔의 투자 회수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뉴스 모멘텀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 기업가치 변화는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실무적 고려사항

기업 고객과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하드웨어 도입 시 총소유비용(TCO), 에너지 효율성, 소프트웨어 스택 호환성, 유지보수·서포트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인텔·삼바노바 협력은 이러한 의사결정에 새로운 옵션을 제시하나, 초기 도입 고객의 성공 사례가 축적되어야 널리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삼바노바가 주장하는 성능 우위는 독립적인 벤치마크와 실사용 사례를 통해 검증되어야 시장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요약하면, 인텔의 삼바노바 투자 및 제품 채택 합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다소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실질적 영향은 기술 성능, 소프트웨어 호환성, 고객 도입 실적에 달려 있으며, 투자자와 업계는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의 구체적 실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