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주택자재 소매업체 홈디포(Home Depot)가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약 분기 매출이 4%가량 감소했다고 2026년 2월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부진한 부동산 시장과 주택 소유자들의 선별적 지출이 주택 개조 수요에 계속 부담을 주는 가운데에도, 회사는 월가의 당해 분기 매출 및 주당순이익(조정치)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2026년 2월 2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홈디포는 기존에 12월 투자자 데이에서 제시한 현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간 총매출 성장률을 약 2.5%에서 4.5% 범위로, 조정 주당순이익(AEPS)을 전년의 14.69달러에서 대체로 변동 없음에서 최대 4% 상승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편, 점포 신·폐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비교 가능 매출(comparable sales)은 전년 대비 보합에서 최대 2% 상승을 전망했다.
분기 실적 요약으로, 홈디포는 회계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LSEG(전 레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서베이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은 2.72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54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은 382억 달러로 예상치 381.2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이로써 홈디포는 3개 분기 연속 추정치 부합 실패 뒤에 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리처드 맥페일(Richard McPhai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과 회사가 3년간 ‘동결된 주택 환경’에 놓여 있고, 의미 있는 회복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동안 소비자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소비자심리지수가 점진적으로 하락했다”라고 덧붙이며 이러한 요인들이 회사의 연간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홈디포의 순이익은 해당 분기 기준으로 25억7000만 달러(주당 2.58달러)로 전년 동기의 30억 달러(주당 3.02달러)에서 줄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97억 달러에서 감소했는데, 회사는 최근 회계연도(2025년)가 한 주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2024 회계연도의 추가 1주는 약 25억 달러의 매출을 기여한 것으로 회사 측은 밝혔다.
영업 지표를 보면, 전체 사업 부문에서의 비교 가능 매출은 0.4% 증가, 미국 내 비교 가능 매출은 0.3% 증가를 기록했다. 온라인과 점포를 합한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나, 거래당 평균구매액(average ticket)은 2.4% 증가했다. 회사가 정의하는 빅티켓(big-ticket) 구매—1,000달러 초과 주문—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가격 및 관세 관련 동향에서 맥페일 CFO는 홈디포가 일부 품목에 대해 “소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품목이나 카테고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최근 미국 대법원이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세를 불법으로 판결한 이후 도입될 수 있는 대체 관세와 관련해, 맥페일은 현재 회사가 영향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보와 언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홈디포는 영향 파악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전체 판매 품목의 절반 이상이 미국 내에서 조달된다고 밝히며, 수입 다변화를 추진해 미국 외 단일 국가에서의 구매 비중이 1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및 노동정책 측면에서 홈디포는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800명의 직원을 감원했고, 지난 1월 말에는 주 5일 출근을 골자로 하는 사무복귀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비용 통제와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프로(전문가) 세그먼트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DIY(직접 시공) 수요가 둔화된 반면 전문 시공업자 및 루퍼(지붕 시공업자) 등 프로 고객층이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의 안정성을 보완했다. 홈디포는 2024년 SRS Distribution을 182.5억 달러에 인수했고, GMS를 약 43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프로(Pro)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맥페일은 4분기에 프로 세일즈가 DIY를 상회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점포와 배당 관련해 회사는 2025 회계연도에 12개 점포를 신규 개설했으며, 이번 회계연도에 추가로 15개 점포를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사회는 분기 배당금을 1.3%(주당 0.03달러) 인상해 주당 2.33달러로 책정했으며 이 배당은 다음 달 지급될 예정이다.
시장 반응 및 거시 환경을 보면, 공시일 기준으로 홈디포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2%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약 10% 상승했다. 이는 지난 1년간 S&P 500의 약 14% 상승과 대비되며 연초 대비 성과는 대체로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모기지 금리의 완만한 안정으로 업종의 전환점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기지뉴스데일리(Mortgage News Daily)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발표 직전인 월요일에 5.99%로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용어 해설
비교 가능 매출(comparable sales, same-store sales)은 신규 점포나 폐점 등 일회적 요인을 제외하고 기존 점포에서 발생한 매출만 비교해 매장 기저 효과를 제거한 지표다. 거래당 평균구매액(average ticket)은 전체 매출을 거래 건수로 나눈 값으로, 고객의 구매 단가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빅티켓(big-ticket)은 회사가 내부적으로 1,000달러 초과 주문을 의미하며 고액 주문의 증감은 주거 개조 등 고비용 프로젝트의 활성화 여부를 가늠하는 신호가 된다. 관세(tariff)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관세율 상승은 소매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망과 파급효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주택 거래 둔화와 소비자심리 약화가 고가 프로젝트 지연을 유발해 매출 성장에 지속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모기지 금리가 6% 선 아래로 하락하는 등 금융비용이 완화되는 움직임은 봄철 주택거래 시즌과 맞물려 수요 회복의 촉매가 될 수 있다. 특히 홈디포가 프로(Pro) 고객 중심의 매출을 확대하고 있어 주택 매매보다 유지보수·리노베이션 수요가 확대될 경우 매출 기저의 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관세와 수입 구조 변화가 제품 원가 및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법원 판결과 이후 제안된 새로운 관세안(예: 전 세계 일괄 15% 관세)은 수입 원가를 높여 소매가격 상승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으나, 홈디포의 수입 다변화 전략과 미국 내 조달 비중(판매 품목의 절반 이상) 확대는 일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투자·운영 관점에서 볼 때, 회사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 범위 내에서 성장률과 조정 EPS를 달성할 수 있는지는 모기지 금리 동향, 소비자심리 회복 속도, 관세·물류 비용 변화, 그리고 프로 세일즈의 지속적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 향후 분기에서 비교 가능 매출의 추가 개선과 거래 건수 회복, 고가 수요의 실질적 증가가 확인되면 주가와 실적의 추가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요약하면, 홈디포는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고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관건은 주택시장 및 소비자심리의 개선 여부와 관세·공급망 변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