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수주간의 매도세 이후 다시 대형 기술주와 인공지능(AI) 진전의 영향이 큰 종목에 매수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기술주가 연이은 큰 폭의 상승 이후 올 들어 급락한 가운데, 트레이더들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런던발)의 보도에 따르면, JPMorgan이 고객에게 전달한 메모를 통해 지난주 헤지펀드들이 규모가 큰 기술주뿐만 아니라 AI 발전에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종목들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메모는 로이터가 입수해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JPMorgan의 메모는
“While positioning remains very stretched between Semis and Software (globally, in the U.S., and in Europe), the rotation seemed to slow or reverse a bit,”
라고 지적하며, 반도체(Semis)와 소프트웨어 주식 간의 포지셔닝이 여전히 극도로 치우쳐 있지만, 순환매(로테이션)가 다소 늦춰지거나 일부 되돌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특히 전주(비교 시점은 메모에서 명시한 ‘historic amounts’)에 대규모로 매도된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일부 매수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투자은행인 Goldman Sachs도 로이터가 입수한 메모에서 헤지펀드의 레버리지(차입 이용도)가 2월 14일로 끝나는 주 이후로 증가했고, 이 레버리지가 최근 1년 내 거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메모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의 ‘순매도 주문(net sales orders)’ 규모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작년 4월 일련의 수입 관세를 발표했을 때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반대로 에너지, 헬스케어, 생활필수품(스테이플스) 섹터가 가장 큰 순매수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금융주를 세부 하위범주로 분해하여 제시하지는 않았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다룬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헤지펀드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레버리지와 파생상품을 활용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형 투자펀드를 의미한다. 레버리지는 투자자가 자기자본 외에 차입 등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을 말하며, 레버리지가 높을수록 수익과 손실의 변동성이 커진다. ‘Semis’는 반도체(semiconductors)를 줄여 부르는 말로,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민감한 업종이다. ‘Software’는 전통적 소프트웨어 기업뿐 아니라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는 넓은 범주의 기술주를 의미한다. 순매도 주문(net sales orders)은 일정 기간 동안의 매도 주문 총액에서 매수 주문 총액을 뺀 값으로, 시장의 순매수·순매도 압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시장 맥락과 최근 흐름
세계 시가총액 상위의 기술주는 몇 년간 이례적인 초과수익을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이에 따른 투자 확대가 실제로 충분한 수익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올해 들어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이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할지, 그리고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한지 재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헤지펀드의 포지셔닝 변화는 두 가지 중요한 신호를 준다. 첫째, 일부 투자자들이 이미 저평가되거나 매력적이라고 판단되는 대형 기술주·AI 관련주를 매수하며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레버리지의 재확대는 향후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가 높아진 상태에서 시장이 추가 하락하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로 인한 급격한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
향후 영향에 대한 분석
단기적으로는 대형 기술주에 대한 헤지펀드의 재매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 시장 전반의 하락을 완충할 수 있다. 특히 인덱스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면 해당 종목은 지수 반등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레버리지 수준이 높은 상태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외부 충격이나 실적 부진이 발생할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촉발되면서 매도 압력이 증폭될 수 있다.
섹터별로 보면 반도체(세미스)는 AI·데이터센터 수요의 향방과 밀접히 연결돼 있어 장기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면 추가적인 자본 투입과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소프트웨어 주식은 구독 모델 전환, 마진 구조, 그리고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이 클 수 있다. 금융주가 순매도 상위를 기록한 것은 투자자들이 금리 민감도, 은행 실적, 대출 포트폴리오 리스크 등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책·거시 환경 측면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골드만삭스 메모가 지적한 것처럼 순매도 주문이 트럼프 행정부의 작년 4월 관세 발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지정학적·무역정책 위험이 시장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역·관세 리스크, 금리 변동성, 기업 실적 깜짝(earnings surprise) 등은 향후 기술주와 전체 증시에 대한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실무적 시사점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포트폴리오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레버리지가 높은 시장 환경에서는 적절한 헤지(예: 포지션 축소, 옵션 사용 등)를 검토해야 한다. 둘째, AI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는 단기적 붐(bubble) 여부뿐만 아니라 실제 매출·이익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셋째, 시장 참여자들이 대형 기술주에 재진입하는 행위는 단기적인 수급 개선을 가져올 수 있지만, 구조적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지속적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요약 및 맺음말
JPMorgan과 Goldman Sachs의 최근 메모는 헤지펀드들이 수주간의 매도 후 대형 기술주 및 AI 민감주를 재매수하고 있으며, 동시에 레버리지가 증가해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2026년 2월 14일로 끝나는 주를 기점으로 레버리지가 상승했고, 글로벌 순매도 주문은 작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당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투자자들은 포지션 조정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AI 관련 자산의 실질적 성과와 거시·정책 리스크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Nell Mackenzie 작성; 편집: Dhara Ranasinghe, Kevin Liffey. 본 보도는 로이터 통신의 원문을 근거로 재구성·해석한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