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2월 24일 화요일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무역 환경을 앞두고 큰 베팅을 자제했으며, 은행주가 급락해 전반적인 섹터 약세를 주도했다. 월스트리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재부상한 인공지능(AI) 모델에 의한 전통 산업 교란 우려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그리니치 표준시(GMT) 08시15분 기준에 0.2% 하락한 63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주로 미·유럽 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 주식시장(월스트리트)의 전일(월요일) 약세를 반영했다.
무역 불확실성의 핵심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일괄 관세율(blanket tariff rate)이 화요일부터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조치는 지난해 체결된 무역 합의들의 적용 범위와 유효성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며 글로벌 무역 환경 전반에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이와 맞물려 유럽의회는 미·유럽 간 작년 체결된 무역 협정에 대한 투표를 두 번째로 연기하기로 결정해 정치적·제도적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섹터별 동향에서는 은행주가 일제히 1.6% 이상 급락하면서 섹터 전반을 끌어내렸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전일 매도 압력과 함께 신형 AI 모델들이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재차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은행업은 기술·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변화에 민감해, AI 도입으로 인한 수익 구조·비용 구조 변화 가능성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업 실적과 개별 종목에서는 일부 호실적이 지수 낙폭을 완화했다. 프랑스의 바우처·복지카드 제공업체인 Edenred(PA:EDEN)은 2025년 핵심 이익(core earnings)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1.4% 상승했다. Edenred는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효율성 제고 계획의 초기 성과를 호실적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Forvia(PA:FRVIA)는 2026년 영업이익률을 6%~6.5%로 제시하며 주가가 2.2% 올랐다. 이러한 기업별 호재는 전반적 약세 속에서 매수 심리를 일부 회복시켰다.
용어 설명
STOXX 600 지수는 유럽 주요 상장사 약 600개를 포괄하는 범유럽 지수로, 유로존을 포함한 광범위한 유럽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일괄 관세율(blanket tariff rate)은 특정 품목군 또는 전반적 수입 품목에 대해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관세를 말한다. 핵심 이익(core earnings)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지속적 영업 성과를 반영하는 이익 수치이며,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로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AI(인공지능) 모델의 교란(disruption)은 새로운 AI 기술이 기존 산업의 생산성, 비용 구조, 고객행동을 변화시켜 기존 기업 활동의 수익성을 약화시키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 재편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와 AI 관련 리스크의 재부각로 인해 유럽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유럽 국가들의 기업 실적은 관세·무역 규제 변화에 민감하므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일부 제조업·수출 관련 섹터의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은행업종의 경우 AI 도입으로 인한 영업구조 변화와 더불어 단기적인 신뢰·유동성 우려가 결합될 경우 주가의 추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대응 역량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비용 절감과 효율화 계획을 신속히 이행하고, AI 등 기술 변화를 사업 모델에 통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하며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린 기업은 수익성 하락 압력에 더욱 취약할 것이다.
요약하면, 2026년 2월 24일 유럽 증시는 무역 불확실성과 AI로 인한 산업 교란 우려가 맞물리며 소폭 하락했다. 일부 기업의 호실적이 낙폭을 제한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단기적 변동성 확대와 섹터별 차별화 심화가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관세 조치의 구체적 범위와 유럽 의회의 의사결정, AI 관련 규제 및 기업들의 적응 전략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