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정책 불확실성과 AI 충격 우려에 주식 급락

미국 주요 지수들이 2월 2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1.04% 하락,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6% 하락, 나스닥100 지수는 -1.21% 하락로 장을 마감했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1.02% 하락했으며,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19% 하락했다.

2026년 2월 2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 급락은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인공지능(AI) 관련 충격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974년 무역법(Section 122)을 근거로 글로벌 관세를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위험회피 성향(risk-off)이 강화됐다.


무역정책 충격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연방대법원이 글로벌 ‘상호보복(reciprocal)’ 관세를 기각한 이후 취한 조치로, 이번 행정명령은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글로벌 성장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AI(인공지능) 관련 불안 : AI 충격 시나리오를 제시한 Citrini Research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소프트웨어, 결제, 배송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Datadog(DDOG)은 -11% 이상 급락하며 나스닥100의 낙폭을 주도했고, Atlassian(TEAM)과 CrowdStrike(CRWD)는 각각 -10% 이상 하락했다. 이 밖에 Intuit(INTU), Oracle(ORCL), Adobe(ADBE), Salesforce(CRM), Microsoft(MSFT) 등 주요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관련 주들이 3%~5% 이상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 미·이란 핵협상 재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긴장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었다. 미·이란 핵담판은 제네바에서 목요일(현지시간)에 재개될 예정이며,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Araghchi)는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좋다(good chance)”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공격을 검토 중이며 협상 지속에 대해 “10~15일이 거의 ‘최대(maximum)’”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경제지표 및 연준 관련 동향 : 일부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미국 1월 시카고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Index)는 +0.39 상승해 9개월 만의 최고치인 0.18을 기록했고, 예상치 0.01를 상회했다. 반면 미국 12월 공장주문(Dec factory orders)은 전월대비 -0.7%로 예상치와 부합했다. 2월 달라스 연준 제조업 전망(Dallas Fed manufacturing outlook)에서는 일반 경기활동 지표가 +1.4 포인트 상승해 7개월 만의 최고인 0.2를 기록했으며, 예상치 -0.5를 상회했다.

연준 인사 발언도 주목됐다.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지지 여부를 결정할 때 2월 노동시장 지표를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채권시장 : 3월 만기 10년물 T-노트(ZNH6)는 +14틱으로 마감했고, 10년물 금리는 -5.6bp 하락한 4.027%로 마감했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2.75개월 저점인 4.016%까지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채권 수요와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채권 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 유럽에서도 10년 독일 국채(번들) 수익률은 2.75개월 저점인 2.710%까지 떨어졌고 마감은 2.711%이었다.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14.25개월 저점인 4.310%까지 하락했으며 마감은 4.314%였다.

유럽 및 해외 지표 : 독일 2월 IFO 기업심리지수는 +1.0 포인트 올라 6개월 만의 최고인 88.6를 기록했고, 예상치 88.3를 상회했다. 유로스톡스50은 신고점에서 하락해 -0.28%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설 연휴로 이번 주 폐장 중이며, 일본 닛케이225는 일왕 생일로 휴장했다.


섹터·종목별 주요 흐름 : 소프트웨어·결제·배송 섹터가 주도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암호화폐 노출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4% 이상 하락해 2주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이에 코인베이스(COIN)는 -6%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5%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인수·합병 소식에 힘입은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아르셀럭스(ACLX)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78억 달러(주당 115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77% 이상 급등했고, Veris Residential(VRE)은 Affinius Capital과 Vista Hill Partners의 약 34억 달러(주당 19달러) 인수 합의 소식으로 +12% 이상 올랐다.

또한 페이팔(PYPL)은 인수 후보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에 +5% 이상 상승하며 S&P500과 나스닥100에서 상승폭을 주도했고, 엘리 릴리(LLY)는 노보노디스크의 Cagrisema가 릴리의 Zepbound보다 우수하지 못하다는 임상 결과 영향으로 +4% 이상 상승했다. 도미노피자(DPZ)는 4분기 매출이 15억4000만 달러로 컨센서스(15억2000만 달러)를 상회해 +4% 이상 올랐다.


향후 일정·주요 변수 : 시장은 이번 주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5p 상승한 87.0이란 예상이 나와 있으며, 화요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이 예정돼 있다. 수요일에는 엔비디아(Nvidia)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고, 목요일에는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주간)가 +1만 건 증가한 21만6천 건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2월 시카고 PMI가 -1.8p 하락한 52.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S&P500 기업의 80%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된 429개 기업 중 74%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의 4분기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해 10분기 연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4.6% 수준이다.

금융시장 예상(금리) :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다음 연준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5%의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스왑시장에서 약 2%로 평가됐다.


용어 설명 :
Section 122 of the Trade Act of 1974는 대통령이 특정 무역조치로 인해 국가안보 또는 국가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할 경우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적 근거를 의미한다.
E-mini 선물은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거래 유동성이 높아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때 사용된다.
시카고연준 국가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Index)는 생산, 고용, 소득 및 소비 등 광범위한 경제지표를 종합해 경기활동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 이번 급락은 단기적으로는 위험회피 심리를 재확인시켰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무역마찰 심화는 기업의 원가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를 촉발해 경기 민감주에 추가적인 하방압력을 줄 수 있다. AI 관련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소프트웨어 및 자동화 관련 기업들의 장기 성장 가정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될 경우 금리 하락 및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이는 성장주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두 가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관세 인상이 실제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편차가 크다. 제조업 및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소비재 관련 기업은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AI 기술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므로 단기 공포가 완화되고 규제·정책 리스크가 안정되면 오히려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고용 및 물가 지표, 연준의 통화정책 시그널을 주시하면서 섹터별 노출을 재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 : 2월 24일의 주식시장 하락은 무역정책 불확실성AI 관련 충격 우려가 결합된 결과로, 단기적 위험회피 성향과 안전자산 선호를 촉발했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기업 실적,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정책 결정(특히 연준과 무역정책)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섹터·종목별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