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50% 동결 전망…2026년까지 유지할 가능성(로이터 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오는 2월 26일 회의에서 연 2.50%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로이터 통신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제기됐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과열 양상을 보이는 주택시장을 정책 결정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방갈로르(BENGALURU) 발 기사로 Veronica DudeiMaia Khongwir가 작성한 이번 보도는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명확했다.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로이터 폴에서 응답한 34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34명)한국은행이 2월 26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설문 결과는 화요일에 공개됐다.

로이터는 보도에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며 당국의 경계가 높아진 점을 지적했다. 원화는 지난 금리 인하 이후 약세를 보였고, 미국 재무부의 주목을 받는 등 환율 관련 위험이 통화정책 완화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월의 금리 인하 이후 원화는 약 5.2%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환율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 간 외환스왑라인(FX swap line)이 활용된 점이 보도에 언급됐다.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환율 안정화 수단으로 시장의 과도한 변동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물가 측면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월에 5개월 만에 최저인 2.0%로 둔화돼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에 부합했다고 보도됐다. 이러한 물가 흐름과 중앙은행이 지난달 정책 기조를 통해 완화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한 점이 맞물리며, 추가 완화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환율과 주택시장 리스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새롭지 않지만 최근 회의들에서 이 두 사안을 강조하고 있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다.”
— 소시에테제네랄의 이코노미스트 미셸 람(Michelle Lam)

미셸 람은 이어서 한국은행이 장기간의 금리 동결(프로롱드 포즈)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경기가 더 확고해지는 시점인 2027년에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재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녀는 주가 상승 등 자산가격의 지속적 상승이 주택시장을 자극할 경우, 그 시점에는 물가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긴축(금리 인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지표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Korea Real Estate Board)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2월 16일 종료된 주까지 55주 연속 상승했으며, 해당 주간 상승률은 0.15%로 집계됐다. 장기간 이어진 가격 상승은 금융 불균형 확대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연말(2026년 말) 전망을 제시한 30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은 금리가 올해 내내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월 조사에서 일부 응답자가 추가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보수적으로 바뀐 결과다.

“최근 몇 분기 동안 예상을 약간 상회하는 경제성장이 관찰됐고, AI(인공지능) 버블로 촉발된 글로벌 하이테크 수요가 한국의 수출에 지속적인 견인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데릭 뇌만(Frederic Neumann)

뇌만은 또한 중앙은행 이사회가 금융안정 우려로 인해 중립 수준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며, 시장의 최근 매파적(hawkish) 가격 책정은 과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26년과 2027년 동안 정책금리가 변동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용어 설명

외환스왑(FX swap line)은 중앙은행이나 공적 기관들이 단기간 외화를 상호 교환해 외환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이다. 통상 환율 급등·급락 같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고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책적 함의 및 시장 영향 분석

이번 로이터 폴 결과는 한국은행이 단기적으로 정책 완화 기조를 지속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환율과 주택시장 리스크가 정책 판단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금리 인하 여지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시장·경제적 파급효과를 야기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환율 측면에서 금리 동결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즉각적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으나, 경기 회복세와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원화 가치에 대한 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인 외환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당국의 개입(스왑·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은 지속될 전망이다.

둘째, 주택시장 과열 문제를 고려한 통화정책의 보수적 기조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 유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장기간 낮게 유지되면 자산시장(주식·부동산)에서의 추가적 상승 압력은 남아 있어, 금융안정 리스크 관리를 위한 거시건전성 조치(Macroprudential measures)의 병행 필요성이 커진다.

셋째, 글로벌 수요, 특히 AI 관련 하이테크 수요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재발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정책당국은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고려하는 복합적 판단을 요구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로이터 폴 결과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포지션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하방 압력이 완화되고, 주식시장에서는 특정 업종(반도체·IT 등 수출 연관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될 여지가 있다.


결론

로이터 설문조사는 한국은행이 2월 26일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고, 2026년 내내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과 주택시장 과열이 정책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경제 회복세와 자산가격 흐름에 따라 2027년경 금리 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과 가계·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