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월 23일(현지시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충격 우려가 겹치며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0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6%, 나스닥100 지수는 -1.21%로 마감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은 -1.02% 하락했고,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1.19% 하락했다.
2026년 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증시 급락은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촉발한 위험 회피(risk-off) 심리와 AI 관련 충격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74년 무역법(Trade Act of 1974) 섹션 122에 따라 글로벌 관세를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이는 전주 금요일 연방대법원이 글로벌 ‘상호’ 관세 정책을 기각한 이후의 조치다. 이러한 관세 인상 결정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며 주식시장의 위험자산 회피를 부추겼다.
AI(인공지능) 관련 불안정성도 증시를 압박했다. Citrini Research가 발표한 보고서는 AI가 글로벌 경제의 여러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가상 시나리오로 제시했고, 이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전반적 기술·소프트웨어주와 결제·배송 관련 종목이 매도세에 직면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증시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이란 핵협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목요일 재개될 예정이며, 이란 외무장관 아라크치는 외교적 해결의 “좋은 가능성(good chance)”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이란에 대해 제한적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으며 협상 지속에 대해 “10~15일이 거의 최대치(pretty much the maximum)”라고 발언해 긴장감을 높였다.
주요 경제지표도 이날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1월 시카고연방은행(Chicago Fed) 전국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Index)는 +0.39포인트 상승해 9개월 최고치인 0.18를 기록해 예상치(0.01)를 상회했다. 12월 미국 공장 주문은 -0.7% m/m로 집계되어 예상치와 부합했다. 또한 2월 댈러스 연준 제조업 전망의 일반 비즈니스 활동 지수는 +1.4포인트 상승해 7개월 내 최고치 0.2를 기록해 예상(-0.5)을 웃돌았다.
연준(Fed) 인사 관련으로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지지를 표명할지 여부는 2월 고용지표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를 고용시장 데이터로 한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기업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발표에 맞춰져 있다. 시장 예상에 따르면 화요일(미국 현지)에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5포인트 상승한 87.0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국정연설, State of the Union)을 예정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엔비디아(Nvidia)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며, 목요일에는 주간 초기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0,000건 증가한 216,000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2월 MNI 시카고 PMI가 -1.8포인트 하락한 52.2로 전망된다.
실적 시즌 현황으로는 S&P 500 구성기업의 80% 이상이 4분기 실적을 보고했고, 지금까지 보고를 마친 429개 기업 중 74%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실적이 전년비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는 대형 기술주들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 성장률은 +4.6%로 예상된다.
시장 내 금리 기대는 완만한 수준으로, 3월 17~18일 개최 예정인 연준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약 5%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해외 증시와 채권시장 움직임을 보면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은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해 -0.28%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설 연휴로 일주일간 휴장 중이며, 일본 니케이225는 일왕 생일 휴무로 휴장했다.
금리 측면에서는 3월 만기 10년물 미국 재무부 노트(T-note, ZNH6)가 전일 대비 +14틱 상승했고, 10년물 수익률은 -5.6bp 하락한 4.027%로 마감했다. 일부 포지션은 10년물 수익률이 2.75개월 저점인 4.016%까지 하락하는 장면이 나타나기도 했다. 주식시장 급락은 안전자산 선호를 불러와 T-note 수요를 자극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인상 조치는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키워 채권 수요를 지지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물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2.75개월 저점인 2.710%까지 하락하며 -2.7bp 내린 2.711%로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4.25개월 저점인 4.310%까지 떨어져 -3.9bp 내린 4.31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의 2월 IFO 경기전망 지수는 +1.0포인트 상승해 6개월 최고치인 88.6를 기록했다. 시장 스왑은 ECB의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확률을 약 2%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 및 종목별 동향은 다음과 같다. 소프트웨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Citrini Research의 AI 시나리오 보고서 발표 이후 Datadog(DDOG)은 -11% 이상 급락해 나스닥100의 최대 낙폭 종목이 되었고, Atlassian(TEAM)과 CrowdStrike(CRWD)는 -10% 이상 하락했다. Intuit(INTU)은 -5% 이상, Oracle(ORCL)과 Adobe(ADBE)은 -4% 이상, Salesforce(CRM), Palantir(PLTR), ServiceNow(NOW), Autodesk(ADSK), Microsoft(MSFT) 등도 -3% 이상 하락 마감했다.
결제 및 배송 관련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Capital One(COF)은 -8% 이상, American Express(AXP)은 -7% 이상, DoorDash(DASH)는 -6% 이상, Mastercard(MA)은 -5% 이상 하락했고, JPMorgan Chase(JPM), Visa(V), Uber(UBER) 등도 -4% 이상 하락했다.
포장재 관련주도 압력을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RISI가 발표한 국내 컨테이너보드 가격이 전월 대비 톤당 20달러 하락했다는 보고로 인해 Smurfit West Rock(SW), International Paper(IP), Clearwater Paper(CLW)은 -5% 이상 하락했고, Packaging Corp of America(PKG)는 -4% 이상, Greif Inc(GEF)는 -1%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연계 종목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비트코인(BTC)은 -4% 이상 하락해 2주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Coinbase Global(COIN)은 -6% 이상, MicroStrategy(MSTR)은 -5% 이상, Galaxy Digital Holdings(GLXY)은 -4% 이상 하락했다. 또한 MARA Holdings(MARA)는 -1% 이상, Riot Platforms(RIOT)은 -0.19% 하락했다.
IBM은 Anthropic이 자사 코드 보조 도구인 ‘Claude Code’가 주로 IBM 컴퓨터에서 운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COBOL의 현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13% 이상 급락해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지수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AppLovin(APP)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조사를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9% 이상 하락했다. Monday.com(MNDY)은 -7% 이상, Workday(WDAY)와 DocuSign(DOCU)은 -6%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제프리스(Jefferies)가 해당 종목들을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하며 AI 관련 리스크와 부정적 심리를 이유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VF Corp(VFC)는 JPMorgan이 목표주가를 18달러로 설정한 가운데 중립에서 언더웨이트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7% 이상 하락했다.
거래·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Arcellux Inc(ACLX)가 Gilead Sciences에 의해 약 78억 달러(주당 115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77% 이상 급등했다. Veris Residential(VRE)은 Affinius Capital이 Vista Hill Partners와 공동 인수를 합의해 약 34억 달러(주당 19달러) 규모의 거래 소식으로 +12% 이상 상승했다. PayPal(PYPL)은 여러 잠재 인수 후보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 이후 +5% 이상 상승하며 S&P와 나스닥100의 상승 선두에 섰다.
그 밖에 Akamai Technologies(AKAM)는 Raymond James가 목표주가를 90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4% 이상 상승했다. Eli Lilly(LLY)는 Novo Nordisk 측이 자사 제품 Cagrisema가 Lilly의 Zepbound 대비 실험 결과에서 부족하다고 밝힌 소식으로 +4% 이상 상승했다. Domino’s Pizza(DPZ)는 4분기 매출이 15억4천만 달러로 컨센서스(15억2천만 달러)를 상회해 +4% 이상 상승했다.
다음 거래일 보고 예정 실적(2026-02-24)로는 American Tower Corp(AMT), Axon Enterprise Inc(AXON), Constellation Energy Corp(CEG), CoStar Group Inc(CSGP), EOG Resources Inc(EOG), Expeditors International of Washington Inc(EXPD), Fidelity National Information(FIS), First Solar Inc(FSLR), GoDaddy Inc(GDDY), Henry Schein Inc(HSIC), Home Depot Inc/The(HD), HP Inc(HPQ), Keurig Dr Pepper Inc(KDP), MercadoLibre Inc(MELI), Mosaic Co/The(MOS), NRG Energy Inc(NRG), Realty Income Corp(O), Workday Inc(WDAY) 등이 있다.
공개 공시·자료 관련으로 기사 작성일 현재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포함된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 돕기)
섹션 122(Trade Act of 1974) :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적 근거이다.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관세 인상은 해당 조항을 근거로 한 행정명령을 통해 이루어졌다.
E-미니 선물 : S&P, 나스닥 등 주요 지수의 소규모(전자거래용) 선물계약으로 기관과 개인이 지수 방향성에 대해 거래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Chicago Fed NA Index : 시카고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경기활동 지수로 다양한 매크로 데이터 합성지표다.
스왑시장의 ‘가격 반영'(swaps discounting) : 금융시장에서 금리 변화 가능성을 파생상품인 스왑 가격에 반영해 확률로 환산하는 관행을 의미한다.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가 글로벌 무역 흐름과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관세율 인상은 수입 비용을 높여 미국 기업의 원가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대외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경우 기업의 매출 성장률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 특히 제조업과 소비재·포장재 섹터는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이미 포장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관련주가 압력을 받는 장면에서 확인된다.
또한 AI 관련 리스크 보고서가 촉발한 기술주 매도는 투자 심리의 전반적 민감도를 확인시켜준다. 만약 AI에 따른 구조적 변화(업무 자동화, 플랫폼 재편 등)가 현실화될 경우 일부 소프트웨어·결제·배송업체의 수익 구조가 장기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 이 경우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넘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으며,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로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흐름이 관찰되며, 이는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채권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데이터(특히 고용지표)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금리는 다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시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어, 실물경제 지표의 방향이 중요하다.
정책 리스크(무역·지정학)와 기술 리스크(AI 관련 불확실성)가 동시에 상승하는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조정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단기적 대응으로는 변동성 확대를 대비한 현금성 자산 비중 확대, 섹터별 실적·밸류에이션 재검토가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의 펀더멘털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기회와 리스크를 분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