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에서 사이버먼데이에 배달 물품을 내리는 작업자가 보이는 장면이 2025년 12월 1일 촬영됐다. 사진 제공: Bess Adler | Bloomberg | Getty Images.
미국의 물류 대기업 페덱스(Federal Express)는 2026년 2월 23일 미국 정부를 상대로 관세로 납부한 금액의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부과한 관세에 대해 대법원이 지난주 위법이라고 판결한 데 따른 것으로, 페덱스는 해당 판결 직후 환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주요 미국 기업 가운데 최초 사례로 보인다.
2026년 2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페덱스는 해당 소송을 국제무역법원(Court of International Trade)에 제출했다. 대법원은 지난 금요일 판결에서 이 관세들이 적용된 사안에 대해 국제무역법원이 ‘전속 관할권(exclusive jurisdiction)’을 가진다고 명시했다. 페덱스 측은 소장에서 자신들이 미국에 납부한 모든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관세의 전액 환불을 요구한다고 적시했다.
“원고들은 원고 자신들을 위해 피고들로부터 원고들이 미국에 납부한 모든 IEEPA 관세의 전액 환불을 구한다.”
소송에서 원고로 명시된 법인은 Federal Express Corp.와 그 계열사인 FedEx Logistics이다. 피고는 관세를 징수하는 미국 국경세관보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해당 기관장 로드니 스콧(Rodney Scott), 그리고 미국 정부가 포함됐다. 소장은 페덱스가 자신들에게 부과된 IEEPA 기반 관세의 환불을 법적으로 요구하는 근거와 청구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주요 기업 가운데서는 대법원 판결 이후 가장 먼저 제기된 사례로 알려졌다. 다만 페덱스 이전에도 몇몇 기업들은 이미 고등법원 판결 이전에 환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 선제적 소송은 대법원 판결 이전에 제기된 것으로, 법원은 앞으로 관세 환불 청구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심리돼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명확한 지침을 제시할 전망이다.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대한 설명
IEEPA는 대통령에게 외교 또는 국가안보와 관련한 비상 상황에서 특정 경제 제재와 무역 제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연방법이다. 이번 사안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법을 근거로 특정 품목과 국가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나, 대법원은 그러한 조치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IEEPA의 적용 범위와 대통령 권한의 한계는 향후 유사한 분쟁에서 핵심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법적 쟁점과 절차적 향후 전망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국제무역법원이 전속 관할권을 갖는다는 점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이번 페덱스 소송은 절차적으로 관세 환불 청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가늠케 하는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무역법원은 연방법의 관세·무역 관련 사건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법원으로, 해당 관할에 따라 사건 심리 속도와 증거 제출 방식, 심리 범위 등이 달라질 수 있다. 페덱스와 유사한 규모의 물류·유통 기업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할 경우, 국제무역법원의 처리 능력과 판결 시점이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 경제·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정적 영향 및 기업·시장의 파급효과
페덱스는 소송을 통해 관세로 납부한 금액의 전액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환불 규모는 페덱스가 해당 기간 동안 실제로 납부한 관세 총액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페덱스와 다른 대기업들이 환불을 대규모로 받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해당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 반면 정부 차원에서는 이미 징수된 관세 수입이 환불로 전환될 경우 연방 재정 수입에 일시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재정 변동은 연방 예산과 재정 전망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관세 징수에 의존했던 특정 재정 항목에는 조정이 필요해질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대법원의 위법 판결과 그에 따른 대규모 환불 가능성이 관련 업종(항공화물·물류·소매 등)과 관세 민감 업종의 단기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환불액 규모와 소요 시간, 그리고 추가 소송 리스크를 감안해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환불 소요 기간이 길어지거나 행정적·법적 절차가 복잡해질 경우, 기업의 회계 처리와 분개에 대해 감사 이슈가 제기될 여지도 있다.
정책적·법적 시사점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긴급 권한 행사와 의회의 입법 권한 사이의 경계에 관한 중요한 선례를 제공한다. 대법원의 판결은 향후 행정부가 무역·제재 조치를 취할 때 법적 근거와 절차적 정당성을 보다 엄격히 검토해야 함을 시사한다. 의회 차원에서는 IEEPA와 같은 비상 권한의 범위와 감독 장치를 재검토하려는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기업들은 정부의 무역정책 변화에 따른 법적 리스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전망
법률·무역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 내 다수의 기업이 환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국제무역법원은 관세 환불 청구를 전담하게 되므로, 판결의 선례성과 처리 속도가 중요해진다. 또한 기업의 환불 수요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는 예산상 보완 조치와 행정 절차 정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관련 업종의 주가 변동성과 회계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무역정책의 예측 가능성 회복이 기업 투자·물류 전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페덱스의 소송 제기는 대법원 판결의 실무적 파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동일한 쟁점에 대한 추가 소송과 정부의 대응 방안이 법원 판결 및 시장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