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미국 국방부(DoD)의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과 펜타곤에서 만나 스타트업의 인공지능(AI) 모델을 군사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2026년 2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화요일 아침(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예정돼 있으며, 두 조직은 최근 수주간 사용 조건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왔다.
논쟁의 핵심은 앤트로픽이 자사의 AI 모델이 자율무기(autonomous weapons)에 사용되거나 미국인 대상의 감시에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보장을 요구하는 데 있다. 반면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모델을 “모든 합법적 사용 사례(for all lawful use cases)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제한 없는 사용을 원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2026년 2월 기준으로 국방부의 기밀 네트워크(classified networks)에 자사 모델을 배치한 유일한 AI 회사이며, 국가안보 고객을 위해 맞춤형 모델을 제공해왔다. 회사는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2억 달러(약 200 million USD)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앤트로픽은 최첨단 AI를 미국 국익과 국가안보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회사 대변인은 2월 월요일에 밝히며, 국방부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2021년 전 오픈AI 연구진들에 의해 설립됐으며, 자사 제품군인 클로드(Claude) 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이 스타트업은 이달 초에 300억 달러(약 30 billion USD)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감하며 기업 가치를 3800억 달러(약 380 billion USD)로 평가받았다고 보도됐다.
Axios는 이번 아모데이와 헤그세스 간 회동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 양측의 협의가 타결되면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의 최근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상호 협력의 로드맵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몇 달간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배경 설명 — 주요 용어와 맥락
기밀 네트워크(classified networks)란 군·정보기관 수준의 보안 등급으로 분류된 통신·데이터 처리망을 의미한다. 이 네트워크에 AI 모델을 배치한다는 것은 해당 모델이 민감한 작전 정보나 기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보안 요건을 충족한다는 뜻이다. 자율무기(autonomous weapons)는 인간의 직접적 개입 없이 목표를 탐지·식별·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말하며, 윤리적·법적 논쟁이 많다. 또한 맞춤형 모델(customized models)은 특정 임무나 기관의 요구에 맞춰 학습 데이터와 안전장치를 조정한 AI 모델을 뜻한다.
협상 쟁점의 기술적·윤리적 의미
앤트로픽의 요구는 기술 사용에 대한 윤리적 제한과 기업 책임을 명확히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기업이 “특정 사용 금지”를 계약에 명시하려는 것은 기술 유출이나 오용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을 줄이고, 브랜드·평판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반면 국방부의 “모든 합법적 사용” 주장에는 전시·평시를 막론하고 유연하게 AI 역량을 적용하려는 군사적 필요가 반영돼 있다. 이 같은 상충은 계약 조건, 법적 정의, 거버넌스 체계, 실무적 구현 방식에서 복잡한 조정 과정을 요구한다.
정책적·시장적 파급효과 분석
단기적으로는 이번 협상이 양측의 관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앤트로픽이 요구하는 사용 제한이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AI 기업들도 유사한 조항을 계약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국방조달 시장의 구매 구조와 계약 표준이 변할 수 있다. 반대로 국방부 요구가 관철돼 제한이 느슨해지면, 군수 분야에서의 AI 채택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방산 데이터·컴퓨팅 수요 증가로 이어져 관련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의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앤트로픽의 3800억 달러 가치 평가와 같은 대규모 민간 자금 유입이 방위산업과 AI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위 관련 계약 수주가 기술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투자 유인을 강화할 경우, 민간 스타트업의 국방 부문 진입 장벽은 완화될 수 있지만, 동시에 규제·윤리 논쟁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규제 불확실성, 계약 지속성, 평판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 자본 배분을 조정할 전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아모데이와 헤그세스의 회동 결과로 계약 문구(사용 제한 조항, 감사·감시 장치, 책임소재 등)가 어떻게 정형화되는지, 2) 다른 AI 기업들이 유사한 조건을 요구하거나 회피하는지, 3) 국방부가 요구하는 “합법적 사용”의 범주와 내부 정책(윤리 규정·인간 감독 요건 등)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이들 결과는 향후 AI 거버넌스와 방위·안보 분야의 기술 도입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논의는 기술과 안보, 윤리, 시장이 교차하는 복합적 사안으로, 향후 법률적·정책적 선례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계약 협상 과정에서 투명한 거버넌스와 명확한 책임 규정이 마련될 때 민간·군사 협력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