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이 노동시장과 가계 소득에 미치는 역설적 영향을 그린 보고서가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Citrini Research가 발표한 “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라는 보고서는 고소득의 백칼라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일자리를 잃는 한편, AI 기반 생산성은 급증해 기업의 경제적 산출(output)은 오히려 호조를 보이는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6년 2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1,6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장 일부 섹터에 즉각적인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는 이 보고서가 DoorDash와 일부 소프트웨어 종목의 주가 약세와 같은 구체적 반응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흥미롭게도 보고서 자체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엔비디아(Nvidia)에게 다시 한 번 유리한 투자 논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해석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의 핵심 논지는 간단하면서도 역설적이다. 빠른 AI 채택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다수의 고임금 백칼라 직종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인건비를 크게 절감하면서도 산출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고, 이로 인해 가계 소득은 약화되지만 기업의 이익률과 총생산성은 확대되는 이례적 경제체제가 형성될 수 있다.
보고서는 또한 자기강화적 자동화 루프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즉, 노동비용이 감소하면 기업은 절감된 자금을 AI 인프라에 재투자하게 되고, 이는 자동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결과적으로 정리해고는 이익률을 확장시키고, 이익률은 연산능력(compute)에 자금을 투입하게 하며, 추가 연산능력은 더 많은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과정으로 미래 산출의 점점 더 큰 부분이 사람 대신 기계에 의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the owners of compute saw their wealth explode as labor costs vanished”라고 직설적으로 적시했다. 이를 번역하면 “연산능력의 소유자들은 노동비가 사라지면서 그들의 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는 의미이다.
연산능력(Compute)이 생산의 핵심 투입요소로 부상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이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세계에서는 기업 경쟁의 축이 인재 경쟁에서 처리 능력 경쟁으로 이동한다. 즉, 자동화 뒤에 있는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가치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 분야에서 두드러진 수혜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엔비디아(Nvidia)다.
전통적인 경기침체와 달리, 자동화 경쟁은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산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제할 수 있다. 기술 지출이 위축되는 일반적인 경기 둔화 상황과는 다르게, AI 도입 경쟁은 기술과 연산 인프라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 엔비디아와 같은 연산 하드웨어 공급자의 수혜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광범위한 일자리 축소는 소비 기반 경제 전체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용어 설명
컴퓨트(연산능력)란 서버, GPU(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센터 등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연산 처리량을 말한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inference)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 자원과 전력, 데이터센터 운영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AI 성능 향상은 더 많은 연산능력 투입을 필요로 한다.
Citrini Research는 본문에서 언급된 보고서를 발간한 기관명이다. 보고서의 제목은 “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로, 보고서 내용은 AI 보급에 따른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경제적 파급을 분석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시장과 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
단기적 영향으로는 보고서 공개 직후 AI·자동화 관련 기대감이 고조되며 연산 하드웨어 및 관련 서비스 제공주에 대한 수요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실제로 보도 직후 관련 종목들의 투자 관심이 증가했고, 소셜미디어상에서의 확산(인용된 수치: 1,600만 회 이상 조회)은 단기적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소비자 지출 약화에 민감한 플랫폼 기업과 서비스 업종은 수요 침체 우려로 주가가 압박받을 수 있다.
중기적 시나리오는 채택 속도와 정책 대응에 따라 달라진다. 완만한 채택이 이뤄지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산업은 비용구조 개선과 재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급격한 자동화 전환이 진행되면 가계소득 감소로 인한 총수요 축소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위험이 있다. 이 경우 기업 이익률은 상승하나 경제 전체의 성장률은 둔화되는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수혜·피해 업종 예시: 수혜 업종으로는 GPU·칩 설계업체, 데이터센터 운영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등이 있으며, 피해 업종으로는 소비재·플랫폼 기반 서비스·일부 전문직 서비스가 거론된다. 다만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로 디지털 전환 능력과 비용 구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엔비디아에 대한 구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보고서가 제시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연산 수요의 지속적 확대는 엔비디아의 주요 제품에 대한 구조적 수요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익 모델이 강해지더라도 거시적 경제 약화가 장기화하면 전반적 투자 심리 둔화, 규제 리스크, 공급망 이슈 등 다른 변수들이 주가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단순히 수혜 일변도로 보기는 어렵다.
리스크와 불확실성도 명확하다. AI 확산의 속도, 정부의 노동시장·조세·사회안전망 대응, 기업의 재투자 우선순위, 글로벌 수요 환경 등이 모두 결과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특히 가계소득 감소가 심화될 경우 소비 심리 위축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을 확대할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Citrini Research의 보고서는 AI의 빠른 도입이 기업 이익률과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광범위한 고소득 노동자 실직과 가계소득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같은 구도가 현실화될 경우 연산능력 제공업체, 특히 엔비디아와 같은 하드웨어 공급자는 구조적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동시에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은 경제 전반의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정책적 대응과 기업의 전략적 투자 방향이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