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무효화 후 환급 강제법 추진…의회 민주당, 수백억 달러 환불 요구

미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 관세 중 연방대법원이 무효로 판결한 관세에 대해 수입업자들에게 환급을 강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는 내용이 23일 공개됐다. 법안은 관세를 부과한 대통령 권한의 법적 근거가 부족했다는 대법원의 판단을 근거로 정부가 이미 징수한 관세를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한다.

2026년 2월 2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법안은 오리건주 의원인 론 와이든(Ron Wyden), 뉴햄프셔주 의원 진 샤힌(Jeanne Shaheen), 매사추세츠주 의원 에드 마키(Ed Markey)가 주도했다. 이들은 지난 금요일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상당 부분에 대해 6-3의 의견을 내리며 무효 판결한 직후 법안을 공개했다.

와이든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의 불법적 세금 제도는 이미 미국의 가정과 소기업, 제조업체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원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의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무역·경제정책을 계속 제어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시급한 우선과제는 가능한 한 빨리 소기업과 제조업체의 주머니에 돈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불법적 세금 제도는 이미 미국의 가정, 소기업, 제조업체를 파괴했다.” — 론 와이든 상원의원

법안의 핵심 내용은 대통령이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를 근거로 부과한 모든 관세를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환급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법안은 시행 후 CBP가 모든 환급을 이자와 함께 처리할 의무가 있으며, 가능하면 180일 내에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환급 우선순위는 소기업에 두도록 지시하고, 수입업자·도매업자·대기업들이 환급금을 소비자 등에게 전달하도록 요구한다.

한편, 연방대법원 다수의견은 판결문에서 환급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다. 다수의견에 반대하는 브렛 카바노(Brett Kavanaugh) 대법관은 별개 의견에서 구두변론 내용을 인용하며 환급 절차가 “mess”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IEEPA 관세를 낸 수입업자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환불해야 할 수 있다”며 일부 수입업자가 이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금요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급은 물류적으로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는 소송이 수년간 이어지고 지급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지급이 이뤄지더라도 결국 이는 궁극적 기업 복지(corporate welfare)가 될 수 있다. 중국 공급업체가 가격을 낮추었는지 여부, 관세 때문에 가격을 낮추었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의회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유사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바다주 하원의원 스티븐 호스포드(Steven Horsford)는 금요일 하원에 비슷한 취지의 법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번 이슈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나, 공화당이 두 의회 모두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백악관은 관세 정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펜 와튼 예산 모델(Penn Wharton Budget Model)이 로이터의 의뢰를 받아 산출한 추정치는, 미국 정부가 수입업자들에게 환급해야 할 금액이 $1750억(약 1750억 달러 이상)을 초과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추정치는 대법원 판결로 인해 환급 대상이 될 수 있는 관세 총액의 잠정적 규모를 보여준다.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 설명

일반 독자를 위해 IEEPA(1977년 제정)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다. IEEPA는 대통령에게 외교적·경제적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특정 경제 제재 및 거래 제한 조치를 신속히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다만 이 법은 전례 없이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위해 사용된 전례가 적으며, 연방대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대통령의 권한 해석이 법의 취지와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정책적·경제적 파장 분석

이번 사안은 법적·행정적 절차뿐 아니라 실물 경제에도 여러 경로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우선 환급이 현실화될 경우 수입업자와 유통업체의 재무구조에 즉각적 영향을 준다. 환급금이 수입업자에게 직접 반환되더라도, 해당 금액이 소비자 가격에 이미 전가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최종 소비자 물가에 대한 순효과는 불확실하다. 재무부 장관의 지적처럼 어느 공급망 단계에서 가격조정이 이뤄졌는지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급이 모두 소비자 혜택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둘째, 환급 규모가 수십억~수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연방재정에 미칠 영향도 크다. CBP가 단기간 내에 대규모 환급을 집행할 경우 단기적으로 예산집행과 현금흐름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180일 규정이 현실적으로 지켜질지 여부는 행정 처리능력과 소송 리스크에 따라 달라진다. 많은 경우 환급 분쟁은 소송으로 이어지며, 이는 지급시점 지연과 추가 비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정치적 영향이다. 이번 법안은 민주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서민·소상공인 보호를 강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공화당과 백악관은 관세를 경제·조세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옹호하고 있어 입법 성사 가능성은 낮다. 다만 법안 발의 자체가 시장과 기업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단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실무적 고려사항

환급 집행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실무적 쟁점은 다음과 같다. 환급 대상의 범위와 기간, 이자 산정 방식, 환급 우선순위(특히 소기업 우선 지급 규정), 그리고 환급금의 최종 수혜자를 확인하는 절차다. 수입업체가 이미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경우, 환급금이 소비자에게 재분배되는지를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복잡하다. 법안은 환급을 받은 기업이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하고 있으나, 이를 강제할 법적·행정적 수단과 집행현실은 추가 논쟁의 대상이 될 것이다.


결론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중대한 제동을 걸었고, 의회 민주당은 즉각적으로 환급 강제법을 통해 피해 복구에 나섰다. 환급 규모는 펜 와튼의 추정으로 수백억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행정·법적 절차와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실제 환급 집행은 복잡하고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입법 동향과 소송 결과, 연방정부의 행정능력이 환급의 속도와 범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