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리서치 분석가들, 트럼프의 새 관세 계획을 둘러싼 핵심 쟁점 정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 법적·정책적 파장과 향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발표는 대법원이 대통령의 비상권한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조치를 위법하다고 판단한 판결에 대한 대응 성격이다.

2026년 2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의 공식 통신은 당초 화요일(미국 현지 기준)부터 관세율을 10%로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수치를 1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관세의 적용 범위와 법적 근거, 그리고 장기적 정책 전개 방향을 둘러싸고 다수의 질문이 제기되었다.

울프리서치(Wolfe Research)의 애널리스트들인 Tobin Marcus와 Chutong Zhu는 이러한 쟁점 가운데 투자자와 기업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들을 정리했다.


관건: Section 122의 15% 관세가 전체 관세 영향력을 얼마나 줄이느냐

울프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답은 “그리 크지 않다”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974년 무역법(Trade Act of 1974)의 Section 122을 인용해 전면적인 15% 균일 관세율을 설정했다. 이로써 대법원이 지난 금요일에 파기한 관세 중 약 78%에 해당하는 품목을 여전히 포함하게 된다.

울프리서치의 모델링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에 사용하던 소위 ‘상호(Reciprocal)’ 관세에서 Section 122 기반의 균일 관세로 전환하면, 모델상 유효 관세율은 15.76%에서 14.23%로 낮아진다. 이는 총 효과가 약 10% 감소한 것에 해당한다.

다만 이 집계된 수치에 숨겨진 국가별 효과는 다르다. 울프리서치는 브라질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관세 인하의 혜택을 보는 ‘‘대표적 승자’’가 될 것이며, 반면 페루와 영국(United Kingdom)은 일시적인 ‘패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맞춤형 합의(Deals) 대상 국가들도 15%로 적용되나?

울프리서치 분석가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백악관과 개별 교역국 간에 합의된 맞춤형 관세율은 대법원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비상권한(IEEPA 등)에 따라 시행된 것이므로, 해당 근거가 무효화되면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다른 국가가 특정 관세율에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그 관세를 징수할 합법적 법령이 필요하다. 관세는 본질적으로 미국 수입업자가 법적으로 납부하는 것이며, 현 시점에서 유효한 권한은 Section 122뿐이다. 이 규정은 15%로 상한이 정해져 있고 국가별 차등 적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교섭 국가들이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은?

울프리서치의 견해는 거의 없다(almost certainly not)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다소 약화되었을지라도, 과거에 국가들이 ‘합의’를 수락하게 만든 근본적 고려사항(관세 회피, 무역대응 회피 등)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대다수 파트너는 합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EU)이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의 비준 절차를 일시 중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의회 내 주요 정당들은 승인 작업을 월요일부터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울프리서치는 EU가 해당 합의를 파기하고 ‘관세 에스컬레이션(확대)’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Section 122 관세는 연장될 수 있나?

중요한 사실은 Section 122 기반 관세는 150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이 만료되면 관세의 향후 운명에 대해 명확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 의회는 헌법상 무역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법원 판단의 핵심도 의회의 권한 문제였다.

울프리서치는 의회가 법으로 관세를 연장할 수 있고, 행정부가 고의적으로 150일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새로운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전략은 법적·입법적 검증을 견디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행정부의 행정명령은

‘Section 122 authorizes the President to impose, for a period not exceeding 150 days unless extended by an Act of the Congress,’

라는 문구를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어, 연장은 의회만이 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Section 301 관세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나?

울프리서치는 Section 122의 150일 기한이 만료될 때쯤이면 행정부는 보다 영구적인 권한으로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안 중 하나는 Section 301 조치다. 이는 주로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 강제 이전 등 불공정 무역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특정 국가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 등 조치를 허용하는 오랜 규정이다.

Section 301는 국가별 관세 부과에 주로 사용되어 왔고, 중국에 대한 관세가 대표적 사례다. 울프리서치는 Section 301가 관세, 수입 제한, 협상적 합의 등 다양한 구체적 조치를 열거하고 있어 유연한 관세 정책 집행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ection 301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사전 조사(investigation)가 완료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적 제약이 존재한다. 현재 설정된 150일 틀 안에서 많은 조사들을 완료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IEEPA(국제응급경제권한법) 기반의 기존 관세로 비용을 치른 기업들은 환불을 받을 수 있나?

울프리서치는 이러한 기업들이 환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법적 절차와 환급 신청 경로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점과 환급 대상 금액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주요 수입업체들이 청구를 제기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다른 관측자들은 환급이 상당히 길고 복잡한 소송·행정 절차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어 실질적인 환급 시점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문제가 된 관세의 징수를 화요일 오전 12시01분(동부표준시·EST, 한국시각 05:01 GMT)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판결 직후 며칠 동안 항구에서 관세를 계속 징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수입업체들이 환급을 받을 수 있을지, 받을 수 있다면 절차와 시점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용어 설명: IEEPA, Section 122, Section 301

간단히 설명하면,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는 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 하에서 경제 제재·무역조치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1977년 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법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으나, 대법원은 해당 사용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반면 Section 122는 1974년 무역법의 조항으로 대통령에게 일정 기간(최대 150일) 동안 균일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준다. Section 301는 미국 무역 대표부(USTR)가 특정 국가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세 등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다.


전문적 통찰 및 향후 경제 영향 추정

울프리서치의 모델 수치는 관세의 총 효과가 다소 완화되었음을 시사하지만, 정책 변화는 세부 국가·업종별로 큰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 관세율의 전체적 하향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가와 품목에 대한 차별적 충격은 수입업체의 비용 구조, 소비자 물가, 기업 이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관세가 축소되는 대국들(브라질·중국)에 대해서는 관련 수입품의 가격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어 해당국 수출업체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반대로 페루·영국과 같이 일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국가의 수출품은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환율·원자재·수입 의존적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비재를 대량 수입하는 유통업체와 제조업의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는 이익률이 압박받고,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 및 가격 전가 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관점에서는 관세가 넓게 적용되는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될 수 있으나, 현재 모델상 관세의 총 영향이 10%가량 축소된 점은 일부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책적 관찰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의회의 입법 움직임 여부(Section 122 연장 여부), (2) 행정부의 Section 301 조사 개시 및 완료 속도, (3) 주요 교역국의 보복조치 가능성과 EU 등 대규모 파트너의 협상·비준 행보, (4) 법원 판결과 행정 집행의 후속 절차(환급 처리 속도) 등이다. 이러한 변수들에 따라 시장의 단기·중기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론

트럼프 행정부의 15% 균일 관세 조치는 대법원의 판결 이후 남겨진 법적·정책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편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울프리서치는 이번 조치가 총괄적 관세 충격을 크게 줄이지는 못하지만 국가별 수혜·피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관세 정책의 영속성과 구체적 적용 범위는 의회와 행정부의 입법·행정 대응, 그리고 국제 교역 파트너들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기업들은 이에 대한 시나리오 기반의 리스크 관리와 공급망 전략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