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Merck)가 인체용 의약품 사업을 두 개의 독립된 조직으로 분할해 암(종양) 프랜차이즈를 별도 사업부로 신설한다고 2026년 2월 23일 밝혔다. 이 조치는 회사의 대표 항암제인 키트루다(Keytruda)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026년 2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머크는 암 전용 사업부를 신설하고 비(非)종양 분야의 의약품은 별도로 묶어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구조조정 발표와 함께 종양 사업부의 총괄 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 and President)으로 재니 우스트하이젠(Jannie Oosthuizen)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우스트하이젠은 이전에 머크의 미국 헬스케어 사업(Merck Human Health U.S.)에서 전략과 상업화를 총괄한 바 있다.
“키트루다(Keytruda)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처방 의약품이며, 2025년 기준 30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머크는 발표에서 키트루다의 2025년 매출이 30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해당 약품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머크 주가는 이 소식에 장전 거래에서 1.4% 상승했다. 회사는 2021년 이후 파이프라인을 3배로 늘렸으며, 작년에는 약 100억 달러대 규모의 거래로 분류되는 두 건의 인수합병을 통해 Cidara Therapeutics와 Verona Pharma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번 결정은 머크가 2026년 실적 전망에서 하향 전망을 내놓은 데 따른 후속 조치로도 보인다. 회사는 이달 초 낸 2026년 가이던스에서 일부 기존 품목의 특허 만료 및 제네릭(또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배경 설명 — 특허 상실(Loss of Exclusivity)과 영향
특허 상실은 제약사가 일정 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 특허가 만료되면 다른 제약사들이 해당 의약품의 복제약(제네릭)이나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어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원래 약품의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 키트루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면역항암제인 만큼 특허 만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매출 하락은 머크 전체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 관점의 분석
업계 관계자들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머크의 이번 조직 분리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리스크 격리(Risk Segmentation)다. 키트루다 의존도가 높은 사업부를 별도로 관리하면 특허 만료 이후의 재무 충격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둘째, 전략적 집중(Strategic Focus)이다. 암 치료제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연구개발(R&D), 임상시험 및 상업화 전략을 암 전용 사업부에서 집중적으로 운영하면 의사결정 속도와 전문성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키트루다 특허 만료 리스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머크가 보유한 현금흐름과 신제품 출시로 매출 공백을 메워야 한다. 회사는 파이프라인을 확장했고 인수합병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지만, 새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시점과 매출 기여도는 불확실하다. 시장에서는 머크가 향후 2~5년 내에 키트루다의 매출 공백을 보완할 추가적 인수나 협력, 또는 신약 승인 소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주가 및 경제적 영향 전망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머크의 사업부 분리는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제시한다. 긍정적 측면은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리스크와 성과를 더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암 사업부와 비종양 사업부를 개별적으로 평가해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가능하다. 반대로 부정적 측면은 키트루다의 매출 공백이 현실화될 경우, 회사 전체의 실적에 단기간 내 심각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의약품 특허 만료 시점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바이오시밀러 경쟁 상황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추가 정황
머크는 이번 발표와 함께 해당 소식이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먼저 보도됐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의 세부 조직도, 인력 재배치 및 비용 절감 계획 등은 향후 추가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분리는 머크가 키트루다 이후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결론
머크의 암 사업부 신설은 키트루다의 향후 특허 만료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업의 장기적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재편이다. 단기적으로는 재편 과정과 특허 만료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에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각 사업부의 전문성과 전략적 자원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는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 시점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 속도, 그리고 머크가 추진 중인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진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