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세르비아에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Rosatom)의 수장이 월요일 밝혔다. 제안은 국제 컨소시엄의 틀 안에서 진행되며 러시아의 원자력 기술을 활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6년 2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사톰의 수장은 모스크바가 세르비아에 원전 시설 프로젝트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러시아의 RIA 통신을 인용해 밝혔다. 해당 발표에는 구체적인 사업 일정, 건설지, 또는 컨소시엄 참여 파트너에 관한 추가 세부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세르비아의 전력 생산 구조를 보면, 세르비아는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석탄화력 발전소와 수력발전 설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제안은 세르비아의 전력 공급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로사톰과 국제 컨소시엄의 의미
로사톰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영 원자력 기업으로, 원자력 발전소 설계·건설·연료 공급·운영·해체 등 원전 관련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컨소시엄이란 여러 국가 또는 기업이 참여해 위험과 비용을 분담하며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번 제안은 그러한 컨소시엄 틀을 통해 러시아 기술을 도입하고, 참여 기업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안전·환경 관련 용어 설명
원자력발전소 관련 용어 가운데 일반 독자가 낯설어할 수 있는 용어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핵연료(연료봉)는 원자로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물질이며, 원자로는 핵분열 반응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컨소시엄은 다수의 기관이 자금과 기술, 인력을 결합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협력체계를 뜻한다. 원전 건설은 기술적 복잡성과 안전 규제, 환경 영향 평가, 사회적 수용성 확보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사업이다.
세부 내용의 부재와 향후 절차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 일정이나 건설 위치, 참여 파트너가 공개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원전 건설은 통상적으로 수년에서 수십 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설계 승인, 환경영향평가, 지역 사회 합의, 자금 조달 조건 확정, 규제 기관의 안전성 검증 등 수많은 단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로사톰의 ‘제안 준비’ 발표가 곧바로 건설 착공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제·가격에 미칠 잠재적 영향
원전 건설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건설 비용과 자금 조달 방식, 계약 조건에 따라 세르비아의 공공재정과 전력 요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원전이 전력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국내 전력 생산 원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석탄 의존도를 줄이면 탄소 배출량과 관련된 비용(예: 탄소세 또는 배출권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건설비와 금융 비용, 기술 이전 수준, 운영·폐기 비용 등을 모두 감안한 총비용(total lifecycle cost)을 신중히 분석해야 한다.
또한 원전 도입 여부는 전력 시장 가격과 연료 수입 의존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세르비아가 석탄과 수력 중심의 전력 체계에서 원전을 도입하면, 장기적으로는 연료 가격 변동성(예: 석탄·가스 가격 상승)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반면, 건설 지연이나 비용 초과가 발생할 경우 단기적 재정 부담이 커져 전력 요금이 상승할 위험도 있다.
지정학적·정책적 함의
러시아가 세르비아에 자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전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것은 에너지 외교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다. 에너지 인프라의 공급자는 수출국과 수입국 간의 전략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외교적 신뢰와 금융·법적 조건이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좌우한다. 유럽 연합(EU)과 NATO 등 지역 안보·외교 행위자들의 반응, 세르비아 내 여론과 정치적 합의 등도 프로젝트 타당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전망과 결론
로사톰의 이번 발표는 세르비아와 러시아 간 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는 초기 단계의 신호다. 다만 구체적 파트너, 재원 조달 방식, 건설 일정, 건설 위치 등 핵심 요소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협상 과정과 규제 승인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관건이다. 경제적·안전적·환경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정책 결정이 내려져야 하며, 잠재적 이득과 리스크를 모두 고려한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