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 재부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2026년 2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로 무효화된 기존 광범위 관세와 달리 다른 법적 근거를 들어 전 세계 대상의 15% 관세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다시 커졌다. 대법원은 지난 금요일(6대3 판결)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부과한 대부분의 관세를 무효화했으며, 그 판결은 그가 의존했던 비상법이 관세 부과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에는 10%의 관세를 발표했다가 이후 15%로 올렸고, 이는 행정부가 보다 영구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동안 최대 5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임시적 법적 우회는 기업의 공급망 계획과 비용 구조에 불확실성을 더한다.
“기업 입장에서 공급자나 공급망, 관세가 어떻게 될지 확신하지 못하면 계획을 세우기가 정말 어렵다”라고 라퍼 텐글러 인베스트먼트( Laffer Tengler Investments )의 아서 라퍼 주니어(Arthur Laffer Jr.) 사장은 말했다. 1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현지 시각 오전 05:22 기준으로 다우 E-미니 선물은 125포인트(약 0.25%) 하락했고, S&P 500 E-미니는 15.5포인트(0.22%) 하락, 나스닥 100 E-미니는 91포인트(0.36%) 하락을 기록했다. 금요일에는 대법원 결정이 비교적 순조롭게 받아들여지며 세 주요 지수가 주간 상승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5주간의 연패를 끊은 바 있다.
프리마켓에서는 대부분의 메가캡 및 성장주가 하락했으나, 알파벳(Alphabet)은 금요일 약 4% 상승에 이어 프리마켓에서 다시 0.5% 올랐다. 엔비디아(Nvidia)는 주간 초반 0.2% 상승하며 수요일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의 실적과 경영진 코멘트는 AI(인공지능) 섹터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기술주에 대한 압력은 고평가 우려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다. 최근 대형 기술주와 기타 섹터는 고평가와 AI 도입에 따른 혼란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S&P 500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연초 이후 20%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시장의 추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인트uit(Intuit)의 실적이 주목된다.
월요일 초동 주도 종목으로는 엘리 릴리(Eli Lilly)가 눈에 띄었다.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 치료제가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릴리의 약물에 비해 효과가 미흡하자 엘리 릴리는 약 4% 상승했다. 이는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임상시험 결과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되는 전형적인 사례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약 2% 하락하면서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과 암호화폐 거액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등은 각각 1% 이상 내렸다.
원자재 쪽에서는 금과 은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금·은 광산주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최대 금 광산업체인 뉴몬트(Newmont)는 1.1% 상승했고, 은 광산업체 헥클라 마이닝(Hecla Mining)은 2.5% 올랐다. 귀금속 가격의 상승은 통상적으로 지정학적·통화정책 불확실성 또는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 강화와 연결된다.
용어 설명
E-미니(E-minis)는 S&P 500, 나스닥 100, 다우존스 산업평균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소형 선물계약을 의미한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변동에 대비해 포지션을 취할 때 자주 활용된다. 관세(levy)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특정 국가나 전 세계 대상으로 부과될 경우 수출입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대법원 판결의 의미
대법원의 6대3 판결은 행정부의 비상권한 행사 범위에 제약을 가했다는 점에서 법적·정치적 파장을 동반한다. 다만 행정부가 다른 법령을 통해 관세를 다시 도입함에 따라 법적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향후 관련 소송, 의회 입법 논의, 그리고 국제 무역 파트너와의 협상 과정에서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전문가 분석)
단기적으로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민감한 제조업과 기술업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수입 원가 상승으로 기업 이윤이 압박받고, 소비자 가격 상승(인플레이션)을 통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기업들이 비용전가 여부, 공급망 재편(예: 조달처 다변화), 가격 전략 수정 여부에 따라 섹터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실물 경제에서의 비용 충격 여부와 연동해 금리 기대, 달러 가치, 그리고 안전자산 선호(예: 금)로의 이동이 관찰될 수 있다. 예컨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투자자 실무적 고려사항
기업 차원에서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 강화, 관세 적용 시 시나리오별 손익 분석, 고객 가격전략 점검, 헤지 전략(선물·옵션)을 통한 비용 변동성 완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섹터별 노출 재평가, 방어적 섹터(생활필수·헬스케어) 비중 확대, 귀금속과 같은 대체자산의 헷지 역할 재검토가 적절할 수 있다.
요약하면, 이번 관세 재도입과 관련한 법적·정책적 불확실성은 단기적인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이어져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하락을 유발했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관세의 최종적 적용 범위, 기간, 그리고 기업의 대응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