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 존 애리고(John Arrigo)가 포르투갈에 노후화된 F-16 전투기를 록히드마틴의 F-35로 교체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애리고 대사는 해당 전투기가 유럽의 최상위 공군들과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6년 2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주포르투갈 미국대사인 존 애리고는 CNN 포르투갈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영·비즈니스 경험을 활용해 포르투갈이 나토(NATO)의 국방비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국방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포르투갈의 국방비는 약 GDP의 2% 수준이다.
“F-35는 최고의 전투기다. 이것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며, (포르투갈 공군을) 유럽의 챔피언스 리그에 올려놓을 것이다.”
애리고 대사는 CNN 포르투갈과의 인터뷰에서 F-35가 포르투갈 공군을 유럽의 최상위 전력과 동일선상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유럽 전역에서 900대 이상의 F-35가 실전 배치되었거나 주문 상태에 있으며, 기체의 약 25%가 유럽산 부품으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상호운용성 확보와 동시에 유럽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다.
포르투갈의 누노 멜루(Nuno Melo) 국방장관은 지난 11월, 대체 전투기 선정을 위한 절차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애리고 대사의 촉구는 포르투갈 내 공식 절차 진행 여부와 별개로 미국 측의 선호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애리고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포르투갈에게 워싱턴과 베이징 중 어느 한쪽을 택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중국과의 완전한 분리(decoupling)가 아니라 ‘디리스크(De‑risking)’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는 사이버보안 강화와 투자 심사(intake screening)의 강화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보도는 또한 중국 기업들이 2011~2014년 포르투갈 구제금융 이후 자산가격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포르투갈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2011년 5월, 포르투갈이 유로존 채무 위기 속에서 시장 접근이 차단되자 EU·IMF·ECB로부터 7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확보했고, 이후 가혹한 긴축정책이 깊은 경기침체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계 자본의 포르투갈 기업 지분 현황도 로이터는 상세히 전했다. 중국 쓰리 고지스(China Three Gorges)는 전력회사 EDP의 21.4%를 보유하고 있고, China State Grid는 전력망 운영사 REN의 25%를 소유하고 있으며, 홍콩상장 기업 포순(Fosun)은 은행 밀레니엄 BCP의 20%와 보험사 피델리다데(Fidelidade)의 85%를 지배하고 있다.
애리고 대사는 미국이 포르투갈의 “최고의 파트너”로 스스로를 인식하지만, 어떤 경쟁국에 대해서는 거리를 유지하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르투갈이 2018년 12월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에 합류한 점을 언급하면서, 포르투갈이 이 협약에서 탈퇴할 경우 미국과의 파트너십이 더 활발히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2023년에 일대일로에서 탈퇴한 사례를 거론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F-35는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레이더 회피 능력, 첨단 센서 융합, 네트워크 중심 전투 능력 등을 특징으로 한다. ‘5세대’라는 용어는 스텔스 기술과 초음속순항, 고성능 센서 통합, 네트워크 통신 능력 등을 종합한 분류를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동맹군 간의 데이터·정보 공유와 공동작전 수행에서 상호운용성 측면의 장점이 강조된다.
‘디리스크(De‑risking)’는 완전한 분리(Decoupling)가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관리 전략으로, 예컨대 민감 기술 분야의 공급망 분산, 외국인 투자에 대한 안보 심사 강화, 사이버 보안 기준의 상향 등을 포함한다. 이는 투자 자체를 금지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시장·정책적 영향 분석
애리고 대사의 공개적 권유와 NATO의 국방비 목표(2035년까지 GDP의 5%)는 포르투갈의 재정·안보·산업 정책에 걸쳐 중대한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현재 포르투갈의 국방비는 약 GDP의 2%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목표치인 5%로의 증액은 정부 지출 구조의 상당한 재조정을 요구한다. 국방비가 확대되면 단기적으로는 국방장비 도입과 유지보수, 인력·훈련 비용 증가로 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대형 방산 플랫폼 도입이 포르투갈 및 유럽 내 공급망에 연관된 산업적 파급효과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애리고 대사가 언급한 것처럼 F-35의 약 25%가 유럽산 부품으로 구성된다는 점은 현지 산업 참여(또는 협력)의 여지를 의미한다. 업계 관측에 따르면 무기체계 도입에는 계약 공급업체의 일감 확대, 정비·훈련·부품 조달 역량 강화 등 경제적 파급이 포함되며 이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기술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대규모 국방비 지출 확대가 포르투갈의 재정적 지속가능성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변수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방비 증가가 복지·사회투자와의 우선순위 충돌을 낳을 경우 단기적인 재정적 압박으로 채권시장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반면, EU 및 동맹국과의 협력 확대로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외국인 투자 및 기술이전이 촉진될 경우 민간 투자 유입과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외정책 측면에서는 F-35 도입과 미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는 포르투갈이 대(對)중국 관계를 전략적으로 재조정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중국 자본에 대한 투자 심사의 강화와 결합되면 포르투갈 내 중국계 자산의 처리·지배구조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애리고 대사의 권유는 단순한 무기 교체 제안 이상의 정치·경제적 함의를 지닌다. 포르투갈 정부가 F-35 도입과 NATO 국방비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할 때는 재정적 지속가능성, 산업적 이득, 외교·안보 균형, 그리고 국내 정치적 합의 등 다각적 고려가 요구된다. 관련 결정은 포르투갈의 향후 안보 위상뿐만 아니라 유럽 내 방산·공군 역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사실 정리
• 보도일: 2026년 2월 23일 (로이터 통신)·기자: Sergio Goncalves
• 발언자: 존 애리고 주포르투갈 미국대사
• 핵심 내용: F-16을 F-35로 교체 권유, NATO 목표 국방비 GDP 5%까지 상향 유도
• 관련 인물: 포르투갈 누노 멜루 국방장관(선정 절차 미개시 언급)
• 중국 지분 현황: China Three Gorges 21.4% (EDP), China State Grid 25% (REN), Fosun 20% (Millennium BCP), 85% (Fidelidade)
• 역사적 배경: 2011년 5월 포르투갈은 EU·IMF·ECB로부터 780억 유로 구제금융 수령(유로존 채무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