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원의 관세판결에 설탕값 급등…국제 공급·수출 흐름에 영향

뉴욕 및 런던 설탕 선물 가격이 2026년 2월 20일(금) 급등했다.

3월물 뉴욕 세계 설탕 #11(SBH26)은 금요일 마감가가 +0.23(+1.63%) 상승했고, 5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K26)+3.30(+0.82%) 상승 마감했다.

2026년 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를 기각한 결정이 나오면서 설탕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 판결이 시행될 경우 브라질의 미국 향(向) 설탕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특정 지역에서의 공급 재분배로 이어져 전 세계 공급량에 하방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같은 날 달러지수(DXY)의 약세도 대부분의 원자재, 특히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두 가지 주요 요인을 함께 지목했다. 첫째, 정책적·무역적 변수(미 대법원 판결)가 즉각적인 수급 기대치를 바꿨다는 점, 둘째, 통화(달러) 약세가 원자재 수요 측면에서 가격을 떠받쳤다는 점이다. 달러지수의 변동은 전통적으로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원자재의 매수·매도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달러 약세는 해외 수요를 촉진해 가격을 밀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한편 공급 측면의 근본 변수들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브라질의 설탕 생산과 관련해서는 사탕수수 및 설탕 처리·생산 지표에 변동이 있으며, 일부 자료는 생산 둔화를 시사한다. 브라질 연합농업기업(Unica)은 수치 자료를 통해 1월 하반기(1월 중·하반기)에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5,000톤(MT)에 불과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시즌 1월까지 센터-사우스 누적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4백만톤(MMT)으로 집계됐다. 또한 설탕 생산 비중(분당 제조된 사탕수수 중 설탕으로 전환된 비율)이 2024/25의 48.14%에서 2025/26에는 50.74%로 상승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견해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설탕 선물이 5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가며 최근 선물 기준으로 5.25년(약 5년 3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설탕 거래업자들의 분석치는 다소 엇갈리지만 대체로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탕 거래업체 Czarnikow의 분석가들은 2026/27 작물연도에 전 세계 설탕 잉여분을 3.4백만톤(MMT)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5/26년도의 8.3백만톤(MMT) 흑자 이후의 수치다. 또한 상품분석업체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에 2.74백만톤(MMT)의 잉여를, 2026/27년에는 156,000톤의 잉여를 예상했다. 선물중개업체 StoneX도 2025/26 시즌의 글로벌 잉여를 2.9백만톤(MMT)으로 전망했다.

컨설팅 업체 Safras & Mercado는 2026/27년 브라질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1% 감소해 41.8백만톤(MM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브라질의 2026/27 수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백만톤(MMT)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측의 생산 증가 전망은 전 세계 공급 우려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인도설탕공장협회(ISMA)는 2025/26년 10월 1일부터 2026년 1월 15일까지의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9백만톤(MMT)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ISMA는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 30백만톤에서 31백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의 우수한 몬순(우기)과 재배면적 확대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ISMA는 또한 2025/26년 인도에서 에탄올용으로 사용될 설탕량 추정치를 7월 전망치의 5백만톤에서 3.4백만톤으로 축소해, 상대적으로 수출 여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대해 추가로 50만톤(500,000MT)의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백만톤(MMT)에 더해진 물량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수출 확대는 국제시장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태국의 생산 확대 전망도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Thai Sugar Millers Corp.는 2025/26년 태국의 설탕 작황이 전년 대비 +5% 증가해 10.5백만톤(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 중에서는 상위권에 위치한다.

국제기구와 주요 기관들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공급 증가를 시사한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를 1.625백만톤(MT)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2024/25년도의 2.916백만톤 적자에서 전환된 수치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 주요국의 생산 증가가 잉여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량을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백만톤(MMT)으로 추정했다. 한편, Czarnikow는 2025/26년 글로벌 잉여 추정치를 11월 5일 기준으로 8.7백만톤(MMT)으로 상향 조정했다(9월 추정치 7.5MMT에서 +1.2MMT 상향).

미국 농무부(USDA)는 2025/26년 전망을 담은 반기 보고서(12월 16일 발표)에서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189.318백만톤(MMT)에 이를 것이며, 인류의 설탕 소비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백만톤(MMT)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글로벌 설탕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백만톤(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USDA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백만톤(MMT)으로,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25% 증가한 35.25백만톤(MMT)으로, 태국의 생산을 +2% 증가한 10.25백만톤(MMT)으로 각각 전망했다.

참고(필수 표기):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해당 기사에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명시했다.


용어 설명

MMT는 “메트릭 톤(Metric Ton, MT)의 백만 단위(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하며, 예컨대 1MMT는 1,000,000MT(톤)이다. 달러지수(DXY)는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달러가 약세이면 달러로 가격이 매겨진 원자재의 해외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해 가격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센터-사우스(Center-South)’는 브라질 내 주요 사탕수수·설탕 생산 지역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이번 대법원 판결은 정책적 변수로서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법적·무역적 규제가 완화되면 브라질산 설탕의 미국 시장 접근성이 높아지며, 이는 지역별로 수출 흐름을 재편할 수 있다. 다만 전 세계적 관점에서는 브라질 수출 증가가 반드시 글로벌 공급 증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출 물량의 지역 재배치—즉 브라질산이 미국으로 더 많이 향할 경우 기존에 브라질이 다른 시장으로 수출하던 물량이 축소돼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을 초래할 수 있고, 반대로 인도의 수출 확대와 태국의 생산 증가가 전체 공급을 늘려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단기적 시나리오로는 다음과 같은 조건별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정책 효과 우세 시(미 대법원 판결 영향이 즉시 시행·확대되고 브라질 수출이 가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에는 특정 기간 동안 국제 설탕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둘째, 공급 과잉 우세 시(인도·태국의 수출 확대가 실제로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고 USDA·Czarnikow 등 기관들의 잉여 전망이 현실화되는 경우)에는 가격 하락 압력이 재개될 수 있다. 셋째, 환율 요인은 가격 방향의 촉매가 될 수 있는데,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원자재 가격 전반에 우호적이고 달러 강세로 전환되면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실무적 투자·무역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응 포인트가 유효하다. 수입업체는 계약 및 물량 배분에서 지역별 공급 재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헤지 전략을 검토해야 하며, 수출업체는 주요 수출국의 정책 변화(인도의 추가 수출 승인 등)와 생산 전망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소비자(정제당 수요 기업) 측면에서는 단기 현물비용 상승 리스크와 함께 장기 재고 및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하면, 이번 가격 반등은 정책(관세) 판결, 통화(달러) 약세, 브라질 내 생산 지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생산·수출량 전망을 보면 인도 및 태국의 생산 증가와 국제기구들의 잉여 전망이 가격의 중장기적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 충격과 중장기적 펀더멘털을 모두 고려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