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이터) — 전 일본은행(BOJ) 이사회 위원이었던 마코토 사쿠라이(Makoto Sakurai)는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은행이 가장 이른 시점인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사쿠라이는 이 발언을 통해 향후 한·미·일 통화 및 외환 시장의 움직임과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했다.
2026년 2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사쿠라이는 미국과 일본 정상회담이 예정된 이달 중에 엔화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경우 BOJ가 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정상회담은 BOJ의 다음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3월 18-19일과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크다.
사쿠라이는 나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3월 중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점에 맞춰 BOJ의 정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쿠라이는 워싱턴이 지난달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환율 점검(rate checks)을 실시한 사실이 미국 측이 엔화의 강세를 선호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사쿠라이는 총리가 엔화 급락을 억제하기 위해 BOJ의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화 개입은 엔화 매도 압력을 단기적으로 완화할 뿐이다. 약한 엔화에 맞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BOJ의 금리 인상이다.”
사쿠라이는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 수입 비용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돼, 정부의 연료 보조금 등에 따른 일부 완화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수준을 끌어올리는 경로를 가지며, 이는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쿠라이는 또한 기업과 노조 간 연례 봄 임금 교섭에서 강한 임금 상승 전망을 근거로 BOJ가 3월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4월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만, 엔화 움직임에 따라 BOJ가 3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쿠라이의 경력과 정책적 배경
사쿠라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BOJ 이사회 위원을 지냈으며, 재임 기간 중 중앙은행은 대규모 자산매입 중심의 정책에서 채권수익률곡선 제어(Yield Curve Control)를 도입해 장기 금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책 초점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정의: 채권수익률곡선 제어(Yield Curve Control)는 중앙은행이 국채 금리(특히 장기물)를 일정 목표 수준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매수·매도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의 강도와 장단기 금리 수준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수단이다.
사쿠라이는 BOJ가 현재 단기 정책금리 0.75%에서 정책금리 1.75%로 끌어올리려면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수준(1.75%)이 경제를 과열시키거나 냉각시키지 않는 균형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쿠라이는 금리를 더 빠르게 인상할 경우 중소기업의 파산 증가와 지역 은행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일본의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점은 속도와 타이밍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정책 변화와 전망
BOJ는 2024년에 10년간 이어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종료했으며, 그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2024년 12월에는 단기 정책금리를 0.75%로 끌어올려 30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BOJ 목표치인 2%를 거의 4년간 상회하고 있어,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총재는 경제 전망이 그대로 실현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표명해왔다.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6월 말까지 기준금리를 1.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또한 4월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BOJ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3월 18-19일이며, 이후 위원회는 4월 27-28일에 회의를 소집해 분기별 성장 및 물가 전망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적 배경과 엔화 가치
약한 엔화는 수입 연료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가계와 소매업자에 부담을 주어 일본 정책결정자들에게 정치적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특히 재정·통화 완화적 성향의 사나에 타카이치 총리가 2025년 10월에 취임한 이후 엔화는 달러 대비 약 8% 하락해 2026년 1월 159.45엔의 18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일부 손실을 회복했지만 엔화는 현재 달러당 약 155엔 수준으로, 타카이치 취임 이전의 147엔 수준을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
정책적 시사점과 향후 영향 분석
사쿠라이의 발언은 세 가지 핵심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단기적으로 엔화의 추가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다시 상향 압박할 수 있어 BOJ의 정책 대응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BOJ가 3월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시장은 이를 선반영해 단기 기준금리 기대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며, 이는 국채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셋째, 금리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중소기업 부실화와 지역은행의 자본건전성 약화라는 현실적 위험이 커지므로, BOJ는 인상 속도와 시기를 신중히 설계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압박을 받게 되고,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BOJ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경우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해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적 견해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BOJ의 결정은 국제정치·외환시장 동향과 국내 임금·물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특히 3월 중 예정된 한·미·일 정상급 일정과 맞물린 외환시장 변동성이 BOJ의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시장이 4월 위원회와 분기 전망 발표를 통해 더 명확한 가이던스를 기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3월 결정은 단순한 단기 대응을 넘어 향후 몇 분기 정책 경로에 대한 신호를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엔화의 추가 약세가 현실화될 경우 BOJ는 3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는 물가·금융안정·국내 경기 사이의 복합적 트레이드오프를 요구한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는 다가오는 BOJ 회의와 4월 분기 전망 발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