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금요일 4주 최고치에서 하락해 -0.13%로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화되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4분기 국내총생산(GDP), 2월 S&P 제조업 PMI, 그리고 미시간대의 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달러에 부담을 줬다.
2026년 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전면적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를 기각한 이후 달러는 장중 저점으로 하락했다. 대법원의 판결로 관세 수입이 제거되면 미국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12월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지수는 연준(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서 예상보다 더 높은 상승폭을 기록해 달러 약세를 일정 부분 제한했다. 또한 애틀랜타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금리를 완만하게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발언해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시장은 경제 지표와 정책 신호를 종합해 반응했다. 미국의 4분기 GDP는 연율 기준 +1.4% (q/q annualized)로 집계되어 기대치 +2.8%를 하회했다. 같은 분기의 핵심 PCE 물가 지수는 +2.7%로 예상치(+2.6%)를 소폭 상회했다. 12월 개인지출은 월간 +0.4%로 예상(+0.3%)을 웃돌았고, 12월 개인소득은 월간 +0.3%로 전망치와 일치했다.
추가로 세부 지표는 다음과 같다. 12월 핵심 PCE는 월간 +0.4%, 연간 +3.0%로 예측치(+0.3% m/m, +2.9% y/y)를 상회했다. 2월 S&P 제조업 PMI는 51.2로 -1.2포인트 하락해 예상치(52.4 유지)를 밑돌았다. 12월 신규주택판매는 645,000호로 전월 대비 -1.7%를 기록했으며 이는 예상(730,000)보다 낮았다. 미시간대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6.6로 기대치 57.3보다 낮게 -0.7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 발언과 통화정책 기대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은 2026년 성장률이 인플레이션에 상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를 완만하게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발언했다. 파생상품 시장(스왑)은 3월 17~18일 예정된 차기 정책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향후 금리경로와 타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은 달러의 중장기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현재 시장은 2026년에 연준이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며,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어 통화정책의 차별성이 달러의 기초적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유로화(EUR/USD)는 금요일 +0.06% 상승했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으며, 2월 유로존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 추가 지지 요인이 됐다. 다만 독일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0% y/y로 예상(-2.2%)보다 더 큰 하락을 보이며 ECB의 완화적(또는 비둘기파적) 요인으로 작용해 유로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유로존 2월 S&P 제조업 PMI는 50.8로 +1.3포인트 상승하며 3.5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엔화(USD/JPY)는 금요일 +0.03% 상승했다. 일본의 1월 전국 소비자물가(CPI)가 연간 +1.5%로 예상(+1.6%)을 하회해 BOJ의 통화완화 성향을 시사, 엔화에는 약세 요인이 됐다. 다만 2월 S&P 제조업 PMI가 52.8로 +1.3포인트 올라 3년 만에 가장 강한 확장세를 보였고,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엔화에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은 3월 회의에서 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12%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은 금요일 급등하며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인도금선물 금(金, GCJ26)은 +83.50달러(+1.67%) 상승 마감했고, 3월 은(SIH26)은 +4.709달러(+6.07%)로 큰 폭 상승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확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협상에 대해 “10~15일이 거의 전부”라고 언급한 이후 긴장이 고조되며 귀금속으로의 대체 수요를 자극했다. 또한 연방대법원의 관세 기각 판결로 관세 수입이 줄어들면 미 재정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실물 자산으로서의 귀금속 수요를 더욱 자극했다.
귀금속에 대한 수요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외에도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큰 재정적자 및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 자산에 대한 비중 축소와 귀금속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발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채굴 수요 또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량이 1월에 +40,000온스 증가해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PBOC가 15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린 것이다.
한편, 금과 은은 1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는 발표 이후 기록적 고점에서 급락한 바 있다. 워시는 통화정책에 대해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이 있는 후보로 평가되며, 이에 따라 귀금속 롱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 일어났다. 최근의 변동성 확대는 거래소들이 금과 은에 대한 증거금 요구를 상향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이는 장기 포지션 청산을 가속화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펀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내 롱 홀딩스는 1월 28일 기준 3.5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고, 은 ETF의 롱 홀딩스도 12월 23일에 3.5년 만의 최고에 도달했으나 이후 일부 청산으로 2월 2일에 2.5개월 저점까지 하락했다.
대법원 판결과 관세 조치의 쟁점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상 비상권한을 근거로 시행한 광범위한 글로벌 관세을 기각하며 권한 초과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대통령이 연방 비상권한을 소환해 이른바 ‘상호주의(reciprocal)’ 관세와 특정국가를 겨냥한 수입세를 부과한 행위가 권한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974년 무역법(Section 122)에 따라 전 세계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기존의 Section 232(국가안보 관세) 및 기존 Section 301 관세는 여전히 완전 효력(‘in full force and effect’)을 가진다고 선언했다. 다만 Section 122 관세는 시행 후 150일만 유효하며 연장을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Section 301 관세는 특정 국가에 대해 조사·청문 및 이해관계자 의견청취 절차를 요구한다.
관련 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는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해 달러의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표로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동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서 소비자 물가(CPI)와 달리 소비자 지출의 가격 변동을 반영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 활동의 경기 확장 여부(임계값 50)를 나타내며, 50을 넘으면 확장, 미만이면 위축으로 본다.
전문가적 통찰 및 향후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대법원 판결로 인한 관세 수입의 불확실성이 미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자극해 달러 약세를 촉발했다. 그러나 핵심 PCE가 예상보다 강한 상승을 보였다는 점과 연준 내 일부 위원들의 완급 조절 발언은 달러의 하방을 일정 부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시장이 2026년 연준의 정책완화(약 -50bp)를 예상하고 있는 반면, BOJ의 점진적 정상화(추가 +25bp) 가능성은 엔화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ECB의 동결 기조는 유로화의 상대적 안정 요인이 될 것이다.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관세 관련 정치적·법적 불확실성은 달러 자산 회피 성향을 강화해 귀금속 등 실물자산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둘째, 핵심 PCE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인내심이 길어져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귀금속의 추가 랠리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중동, 이란 관련 긴장 등)가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 추세는 구조적 수요를 창출한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정책 리스크(법원 판결·관세), 거시경제 지표(PCE·GDP·PMI) 및 지정학적 변수(중동·이란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지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달러 약세가 귀금속 강세와 연계되는 국면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안전자산 비중 조정과 통화·금리 민감 포지션의 헷지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기사에서 인용한 분석 및 데이터는 발표일 기준의 공시 자료와 시장 가격, 공신력 있는 지표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기사 작성 시점에 이 기사의 작성자인 Rich Asplund은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