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과 소프트웨어 기업 보고서, AI 민감 증시의 다음 시험대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에 대한 미국 대법원의 번복 영향으로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한 주간 AI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Nvidia Corp)의 실적 발표와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분기 실적을 통해 시장의 안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2월 2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무효화한 판결은 당초 주식과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으나, 투자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어떤 형태의 무역 관세를 다시 동원할지, 그리고 미 행정부가 소송 및 환불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더해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가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뿐만 아니라 AI로 인해 사업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는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분기 보고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3월 초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는 반도체 업계의 중량급 사건이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서 하이테크 섹터와 다른 대형 기술주들이 2026년 초 불안한 출발을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르타 노턴(Marta Norton) Empower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AI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들이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자본 지출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이 엔비디아 장비 수요를 뒷받침해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과도한 실적 기대는 지난 수년간 지속된 테마다. 모든 사람이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 때문에 실제로 깜짝 놀랄 여지가 줄어든다”고 노턴은 말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S&P 500은 연초 이후 0.2% 상승에 그치고 있으나 지수 안에서는 극명한 변동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부동산 서비스 등 일부 업종은 AI로 인한 사업구조 전환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구체적 수치로,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 이후 작년 말까지 약 1,500% 이상 급등했다. 2026년 현재(목요일 기준)에는 약 0.8% 상승한 상태다. 반면에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중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026년 들어 17%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Amazon)은 11%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식 하나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예컨대 S&P 500에서 엔비디아의 가중치는 7.8%에 이른다.

실적 전망 및 애널리스트 추정치도 시장의 관심사다. LSEG(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준, 매출은 659억 달러로 예상된다. 다가오는 회계연도에 대해 분석가 평균치는 주당 순이익이 7.76달러로 약 6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 사이의 추정치 범위는 상당히 넓어 저측 6.28달러에서 고측 9.68달러까지 차이가 난다(LSEG 자료 인용). S&P Global Visible Alpha의 리서치 책임자 멜리사 오토(Melissa Otto)는 이같은 추정치 범위를 지적하며 “만약 강세론자들이 옳다면 주가는 과하게 비싸지 않을 수 있지만, 약세론자가 옳다면 비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젠슨 황(Jensen Huang) CEO의 발언은 하이퍼스케일러 및 AI 생태계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고객사들에 대한 자신감 표명 여부와 향후 수요 전망, 자본지출의 회수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파인 매크로(Alpine Macro)의 수석 주식 전략가 닉 지오르기(Nick Giorgi)는 “젠슨은 자신의 고객들에 대한 확신을 명확히 보여야 한다”며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큰 고객들을 응원해온 모습은 이 생태계에 투자한 이들이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섹터 실적 및 국정연설 영향

엔비디아 외에도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인튜이트(Intuit) 같은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평소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P 500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했다. 베이커애비뉴(BakerAvenue)의 수석 전략가 킹 립(King Lip)은 “다음 주는 소프트웨어 섹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룹 전반의 매도세가 과도해 보이지만 일부 소프트웨어 종목은 적응과 혁신을 통해 생존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I 인프라 관련 기업인 델(Dell)과 CoreWeave도 향후 일주일 내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업종 외에는 홈디포(Home Depot)와 로우스(Lowe’s) 등 소매업체들의 4분기 실적 발표로 이번 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다. 투자자들은 화요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도 평가할 예정이다.

한편 기술 섹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에너지, 산업재, 생활필수품 등 분야로의 순환매(rotation)에 의해 지수를 지탱받고 있다. 노턴은 “2025년에 잘 되었던 것들이 2026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2025년에 방치되었던 것들이 2026년에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현재 시장의 역동성을 설명했다.


용어 설명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업체들을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등이 있으며, 이들은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 따라 대규모 반도체 및 서버 GPU 수요를 창출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일곱 개의 대형 기술주 묶음으로,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구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일반적으로 포함된다.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은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의 시나리오별 분석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첫째,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며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S&P 500 내 엔비디아의 높은 가중치 때문에 지수 전반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둘째, 젠슨 황 CEO가 고객사의 자본지출 회수(ROIC) 관련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을 내놓으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가도 반등할 여지가 크다. 반대로 엔비디아가 실적 또는 가이던스에서 기대에 못 미치면 기술 섹터 전반, 특히 AI 수혜 기대에 가격이 반영된 종목들의 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섹터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투자자들은 이미 약세를 보인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포지션 축소에 나설 수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valuation) 재평가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일부 업체는 M&A(인수합병) 또는 비용 구조 조정을 통한 생존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의 한 축을 이루는 순환매는 단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방어적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성장 스토리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경기 민감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될 수 있다. 에너지·산업재·생활필수품 등으로의 자금 이동은 경기 회복 신호와 인플레이션,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투자자에 대한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분기 보고,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 등 지정학적·정책적 이벤트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기술 섹터의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예: 포지션 사이징, 손절매 규칙 재점검)와 함께 섹터 간 분산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기업별 실적과 가이던스의 질(quality)을 면밀히 분석해 AI 수혜의 지속 가능성, 고객군 집중도, 자본 지출 대비 수익성 지표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에 구조적 수요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나, 그 이익이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반으로 균등하게 확산될지는 불확실하다. 투자자들은 기업별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스프레드를 면밀히 비교해 대응해야 한다.


요약하면,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과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보고는 AI 민감도가 높은 현 시장에서 다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대법원의 관세 판결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 AI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논쟁, 섹터 간 자금 이동은 향후 주가 흐름과 지수 레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