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미국, 제재 완화 범위·방식 놓고 견해 차…이란 고위 관리 “3월 초 새 협의 계획”

런던에서 열린 ‘자유를 위한 이란 행진(March for a Free Iran)’에 참가한 시위대가 이란 혁명 이전의 국기인 ‘사자와 태양(Lion and Sun)’ 문양을 크게 그린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 사진은 토비 멜빌(Toby Melville)이 로이터를 위해 촬영한 것이다.

이란과 미국은 핵 프로그램 제한을 대가로 제재를 해제하는 범위와 방식에 관해 상이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이란의 한 고위 관리가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이 관리에 따르면 새로운 협의는 3월 초로 예정돼 있다.

2026년 2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테헤란이 ▲고농축우라늄(HEU: Highly Enriched Uranium)의 일부를 수출하는 방안 ▲HEU의 농도를 희석하는 방안 ▲지역적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 설립 등의 조합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가로 이란의 ‘평화적 핵농축’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임시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존재한다”

라고 해당 고위 당국자는 말했다.

아바스 아라크치(Abbas Araqchi) 이란 외무장관은 금요일에 미국과의 핵 협상 후 며칠 내에 대응안(카운터프로포절) 초안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한적 군사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고위 관리는 또한 테헤란이 석유 및 광물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은 이란의 석유·가스 광구에서 계약자(시행업체)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고농축우라늄(HEU)Highly Enriched Uranium은 우라늄 동위원소 중 핵분열성인 우라늄-235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우라늄을 말한다. 상업용 원자로용 저농축우라늄(LEU: Low Enriched Uranium)과 달리 HEU는 군사용 핵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어 국제사회에서 엄격히 규제되는 물질이다. HEU의 농도 희석은 HEU를 저농축 상태로 낮추어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줄이는 조치다.

평화적 핵농축은 원자로 연료 생산, 의학용 동위원소 제조 등 비군사적 목적을 위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의미한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목적을 주장해 왔고, 이번 협상에서도 평화적 핵농축 권리의 국제적 인정을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 배경 및 맥락

이 소식은 제재 완화와 핵 활동 제한을 맞바꾸려는 외교적 시도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2015년 체결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이후에도 이란의 핵 역량과 관련된 불신이 지속돼 왔으며,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립은 중동 지역의 안보 환경과 국제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번 협상 논의는 특히 HEU 처리 방식과 지역적 농축 컨소시엄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 가능성 있는 합의안의 구성 요소

고위 관리가 제시한 조합은 세 가지 요소로 요약된다. 첫째는 HEU 일부의 수출이다. 이는 테헤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외부로 반출해 군사적 전용 우려를 줄이려는 조치다. 둘째는 HEU 농도 희석이다. 셋째는 지역적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을 구성해 농축 활동을 다자간 관리·감시하자는 제안이다. 이러한 조합은 기술적·정치적 복합성을 띠며, 특히 제재 해제의 범위와 시점이 핵심 쟁점으로 남는다.


■ 경제·시장에 미치는 영향 전망(전문가적 분석)

첫째, 제재 완화의 가능성은 중·단기적으로 이란의 석유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란이 제재 완화의 대가로 일부 핵물질을 처리하거나 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합의에 이를 경우,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합의가 불확실하거나 협상 진전이 지연될 경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지되며 유가가 상승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장기적으로 이란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재유입이 기대된다. 다만 이란 정부가 주권적 자원 통제권을 유지한다고 명확히 밝힌 만큼, 서방 기업의 참여는 수출·공급계약, 서비스·계약자(Contractor) 방식 위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원 개발의 속도와 투자 회수기간에 영향을 미쳐 대규모 자본 유입의 즉각적 확대를 제한할 수 있다.

셋째, 금융·무역 제재의 부분적 완화는 중동 내 무역 흐름과 지역 공급망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법적·정책적 제약이 잔존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들은 단계적 완화 시나리오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시나리오별 정책·시장 영향 요약

시나리오 A: 임시합의(Interim Agreement) 체결 — HEU 일부 수출·희석 및 컨소시엄 설립 약속으로 인해 제재 일부 완화가 단행되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안정화되고 이란산 원유의 국제시장 재진입에 따른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진다. 금융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화되며 관련 주식·채권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

시나리오 B: 협상 교착 또는 결렬 — 협상 불발 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어 유가 상승 및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원자재 및 방위 관련 섹터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나리오 C: 군사 충돌 발생 가능성 — 미국의 ‘제한적 군사타격’ 고려 발언은 최악의 경우 공급 차질·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경우 중장기적 에너지 시장과 보험·운송비용 상승 등 추가적인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


■ 투자자 및 정책 담당자에 대한 시사점

정책 담당자들은 협상 관련 투명한 정보공개와 다자간 감시 메커니즘의 구축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춰야 한다. 투자자들은 단계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에 대비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과 관련 자산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석유·가스 분야의 프로젝트 참여는 계약 구조와 정치적 리스크 조항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 향후 관전 포인트

가장 주목할 점은 3월 초 예정된 추가 협의의 결과이다. 협상 진전의 구체적 신호는 국제원유시장과 중동정세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아라크치 외무장관의 대응안 초안과 미국 측의 군사적 고려 발언 간의 긴장 관계가 어떻게 해소되는지도 핵심 변수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보도를 통해 이란 측의 입장과 협상 가능성을 전했으며, 사안은 진행 중이다. 향후 협의와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추가 보도가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