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대법원 판결 직후 반등해 상승 마감
미국 증시는 금요일 장에서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0.69%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나스닥100 지수는 +0.87% 올랐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69% 상승,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86% 상승했다.
2026년 2월 2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증시의 이번 랠리는 미 연방대법원(Supreme Court)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비상권한을 근거로 부과한 글로벌(전면) 관세와 일부 표적 수입세를 무효화한 판결에 따른 시장 반응의 영향이 컸다.
대법원 판결 내용과 시장 반응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76년 제정된 연방 비상권한 법(해당 판결문은 정부 권한 행사 범위 관련)에 따라 자체적으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부과한 것은 권한을 초과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 판결로 인해 초기에는 관세 수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채권 수익률 상승(채권 가격 하락) 등 일부 급락이 나타났으나, 곧바로 증시는 반등했다.
판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시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무역법(Trade Act of 1974) 제122조에 근거해 10%의 글로벌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선언했고, 기존의 제232조(국가안보 근거 관세)와 제301조(국가별 조사에 근거한 관세)에 따른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제122조 관세는 150일간만 유효하며, 연장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반면 제301조 관세는 국가별 조사가 전제되고 청문회 및 이해당사자의 의견청취 절차가 요구된다.
경제지표와 연준(연방준비제도) 관련 요인
금요일 장 초반에는 미국의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며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의 4분기 GDP는 연율 기준 +1.4%로, 시장 기대치인 +2.8%를 하회했다. 반면 물가 지표에서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연준의 선호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낮췄다. 12월 근원 PCE는 전월비 +0.4%·전년비 +3.0%로, 예상치인 +0.3%·+2.9%를 상회했다.
이 외에 2월 S&P 제조업 PMI는 51.2로 -1.2포인트 하락해 예상치(52.4 유지 예상)를 밑돌았다. 개인지출과 개인소득도 각각 12월 기준 전월비 +0.4%와 +0.3%를 기록해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3월 만기 10년물 미 재무부 노트(ZNH6)는 금요일에 소폭 하락 마감했으며, 10년물 수익률은 +1.2bp 오른 4.079%를 기록했다. 근원 PCE 상승(물가상승 압력)은 연준의 통화완화 의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다만 대법원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수입이 줄어들면 재정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이는 채권 가격에 또 다른 영향(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트럼프의 제122조 관세 발표로 일부 불확실성은 완화되며 채권가격은 회복되기도 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37%로 -0.5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353%로 -1.5bp 내렸다.
국제 제조업 동향 및 기타 지표
유로존의 2월 S&P 제조업 PMI는 50.8로 전월 대비 상승해 3.5년 내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였다. 독일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0% y/y로 예상치(-2.2%)보다 더 큰 하락을 기록했다. 영국의 2월 S&P 제조업 PMI는 52.0로 예상치(51.5)를 상회했고, 1월 소매판매(연료 제외)는 전월비 +2.0%로 20개월 내 최대 상승을 보였다.
연준 관료 발언과 시장 기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금요일에 미국 경제성장이 2026년에 인플레이션을 상방 압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면서 완화적이지 않은, 다소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매파적 발언은 주식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시장 예상치)을 약 5%로 할인하고 있다.
기업별 움직임(주요 종목)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을 견인했다. 알파벳(Alphabet, GOOGL)은 +4% 이상 상승하며 나스닥100의 상승을 선도했고, 아마존(AMZN)은 다우 상승을 견인하며 +2%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NVDA), 메타(META), 애플(AAPL)도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이에 반해 테슬라(TSL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램리서치(LRCX)는 +3% 이상, 마이크론(MU)과 아날로그디바이스(ADI)는 +2% 이상,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KLA(KLAC), 퀄컴(QCOM)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자산운용업체 주식은 Blue Owl Capital의 소매형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 환매 제한 발표로 약세를 보였다.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는 -5% 이상, 블루아울(OWL)은 전일에 이어 -4% 이상 하락했고, 블랙스톤(BX)도 -3% 이상 내렸다.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주는 Anthropic PBC가 코드베이스 보안 취약점을 스캔하고 검토용 패치를 제안하는 새로운 기능을 Claude AI 모델에 도입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클라우드플레어(NET)는 -8% 이상,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7% 이상 하락해 나스닥100 내 대표적 낙폭을 기록했다. Zscaler(ZS)와 MongoDB(MDB)도 각각 -5% 이상, -3% 이상 하락했다.
실적 서프라이즈 종목으로는 링센트럴(RNG)이 4분기 조정 EPS가 $1.18로 컨센서스 $1.13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 $4.76~$4.97을 제시해 주가가 +32% 이상 급등했다. 코닝(GLW)은 UBS의 목표가 상향(종전 $125 → $160)으로 +7% 이상 올라 S&P 500 내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암젠 관련 헬스케어 및 바이오 섹터에서는 GRAIL Inc.(GRAL)가 다중암 스크리너 임상 결과가 주요 3·4기 암의 통합 유의미한 감소(primary endpoint)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50% 이상 폭락했다. 아카마이(AKAM)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종전보다 낮게 제시해 -14% 이상 급락했다.
분석: 판결과 지표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
대법원의 판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즉각적인 제122조 관세 선언은 단기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 관세의 변화는 수입물가와 기업의 마진, 그리고 정부 재정수지에 동시다발적 영향을 준다. 관세 수입이 줄어들 경우 재정적자가 확대될 수 있고, 이는 장기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트럼프의 10% 제122조 관세 부과는 관세 수입의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으나 이 조치가 150일로 한정되어 있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구조적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물가 지표(근원 PCE)의 예상치 상회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시키며 단기적으로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기업 실적 시즌에서 427개 S&P 500 기업 중 보고를 마친 74%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등 실적이 견조한 점은 위험자산에 대한 지지를 제공한다. 빅테크와 AI·반도체 섹터의 강세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를 지속시킬 요인이며, 경기 민감주와 소형주에 대한 자금 유입 여부가 향후 시장 확장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책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성장 지표의 교차 영향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향후 몇 주간 금리 및 관세 관련 뉴스, 주요 경제지표(특히 PCE와 고용지표), 기업 실적 발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실적 개선이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은 점진적 낙관 구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해)
근원 PCE(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에서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항목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연준은 금리 인상(또는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진다.
제122조(무역법 1974): 대통령에게 일정 기간 동안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이다. 다만 통상 제한적 기간(예: 150일)만 인정되는 등 의회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제232조: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이다. 제301조는 특정 국가의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해 조사·제재할 수 있는 근거 규정으로, 국가별 절차(조사·청문회 등)를 요구한다.
E-mini 선물: S&P나 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소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표준화된 선물계약이다.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가 시장 방향을 빠르게 반영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끝으로
이번 대법원 판결과 그에 따른 정책 대응, 그리고 최근의 물가·성장 지표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 기업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