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AI 임팩트 서밋(AI Impact Summit)이 이번 주 뉴델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관련 행사 중 하나로 개최되었지만, 대회 운영의 혼선과 조직상의 문제로 얼룩졌다. 행사는 인도를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시키려는 정부의 의도를 담고 있었으나, 현장에서는 교통 정체, 출입 통제 혼선, 기조연설자 참석 여부 논란 등 여러 논란이 겹치며 ‘혼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026년 2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서밋에는 오픈AI(Open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Sam Altman), 앤트로픽(Anthropic)의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알파벳(Alphabet)의 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등 주요 글로벌 기술 기업의 경영진이 참석해 인도의 기술 역량과 소비자 시장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행사 개막은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가 맡았다.
현장 운영과 출입 문제는 이번 서밋의 가장 두드러진 문제 중 하나였다.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은 월요일부터 뉴델리 현장에 있었고, 행사장인 Bharat Mandapam에 출입하는 과정에서 안내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겪었다. 취재팀은 목요일 새벽 오전 6시에 입장이 허용된다는 안내를 받았으나, 현장 보안요원의 통제 때문에 입장이 지연되었고 게이트에 많은 취재진이 모여 혼잡을 빚었다. 내부에서는 보안 요원들이 상반된 지시를 주는 장면도 보고되었다. 이와 관련해 여러 대표단 참가자들이 행사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기조연설자 및 전시 관련 논란도 발생했다. 빌 게이츠(Bill Gates)가 에프스타인(Epstein) 관련 문서에 이름이 등장한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고, 당초 기조연설자로 예정되었다가 주중에는 참석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게이츠 재단은 주초에 그가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목요일에는 그가 참석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한 대학이 공개한 로봇 개 전시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Galgotias University의 한 교수가 해당 로봇을 대학에서 “개발(developed)”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로봇은 실제로 중국 업체 Unitree가 제작한 것으로 온라인상에서 지적을 받았다. 대중의 지적이 이어지자 대학 측은 언론에 “로봇 프로그래밍은 학생들이 AI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실무 능력을 개발·적용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전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도구와 자원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정 책임자와 현장 분위기와 관련해 인도 IT 장관 아슈비니 바이슈나우(Ashwini Vaishnaw)는 행사 첫날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 화요일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혼선은 계속되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대표단의 무대 위 행위가 확산되며 또 다른 화제가 되었다. 한 순간 유명 기업 CEO들이 손을 잡고 무대에 서는 장면이 연출되었으나,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주어진 지시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고, 이 장면은 즉시 소셜미디어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았다. 올트먼은 이후 자신이 “혼란(confused)”스러워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투자 러시와 파트너십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행사에서 두드러진 성과였다. 오픈AI는 Tata Consultancy Services(TCS)의 데이터센터 사업의 첫 고객이 되겠다고 발표했으며, 구글(Google)은 연구자 및 교육 기관들과 Gemini AI 기능과 관련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많은 글로벌 CEO들이 인도의 방대한 인재 풀과 거대한 소비자 시장을 높이 평가했고, 행사 기간 중 다수의 기업들이 인도 내 협력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The excitement here, it’s just been incredible to watch,”
라는 올트먼의 발언은 행사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현장 운영상의 문제와 일부 참가자의 논란은 인도가 AI 허브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정부의 투자 목표와 시장 영향
인도 정부는 향후 2년간 AI 분야에서 2천억 달러($200 billion)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행사에서 제시했다. 이 수치는 인도 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AI 인력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투자를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의 발표와 파트너십은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IT 서비스 공급 확대, 클라우드와 엣지 인프라 투자의 가속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인도는 글로벌 IT 아웃소싱 허브의 지위를 바탕으로 AI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의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둘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투자 확대는 전력·부동산·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다. 셋째, 기업들이 AI 역량 확보를 위해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면 인건비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일부 서비스 비용에 반영될 수 있다. 넷째, 해외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입은 현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반면, 규제·안보·데이터 거버넌스 문제는 투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용어와 주요 기관 설명
이 기사에서 언급된 몇 가지 용어와 기관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Bharat Mandapam은 뉴델리에 위치한 대형 전시장·컨벤션센터로 국제회의와 전시가 열리는 장소이다. Unitree는 중국 기반의 로봇 제조업체로, 네 발 로봇(일명 로봇 개)을 상용화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Tata Consultancy Services(TCS)는 인도 최대의 IT 서비스 기업 중 하나이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emini는 구글이 개발한 최신 AI 모델/서비스 브랜드로, 연구 및 교육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적 관점의 종합 평가
현장 운영상의 혼선과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테크의 참여는 인도가 AI 생태계에서 중요 시장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부가 제시한 $200억 달러 목표($200 billion)는 야심찬 수치이며, 달성 여부는 규제 환경의 명확성, 인프라 확충 속도, 인재 양성의 성과, 그리고 국제적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 시장 분석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인프라·데이터센터·클라우드·기업용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며, 장기적으로는 인도 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교육·연구 인프라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행사에서 드러난 운영 리스크와 도덕적 논란(예: 기조연설자 취소 논란, 전시물 출처 문제 등)은 인도가 국제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투명성·준법·조직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서밋은 인도가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서 더 큰 역할을 추구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잇따른 혼선은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향후 투자 실효성과 시장 파급력은 정책 실행력과 민관 협력의 질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