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최고경영자(CEO)로서 마지막 분기를 보낸 기간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매수보다 매도를 더 많이 단행했다. 회사는 애플(AAPL)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AC) 보유지분을 계속 축소했으며, 이미 크기가 크지 않았던 아마존닷컴(AMZN) 지분도 대폭 줄였다.

2026년 2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2025년 12월 31일로 마감된 분기(4분기)에 미국 상장 주식 가운데 순매도(net seller)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회사는 일부 대형 보유 종목을 줄이는 한편, 석유·보험 관련 종목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애플 매각은 최근 세 분기 연속 이뤄졌고, 지난 9개 분기 중 7개 분기에서 매각이 확인됐다. 버크셔는 2023년 여름 이후 애플 보유 주식을 약 75% 이상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버크셔의 최대 보유 주식으로 남아있으며 가치가 $60.3억에 달한다. 애플 매각은 결과적으로 2위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AXP)과의 가치 격차를 축소하는 데 기여했는데, 격차는 거의 $1500억에서 약 $80억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은 여섯 분기 연속 매도로 집계되었으며, 2024년 중반 이후 해당 지분 수량은 약 75% 감소했다.
아마존 보유은 3분기 말 기준 약 $22억으로 평가되었으나 4분기 동안 770만주를 매각하며 현재 가치는 약 $4.78억으로 줄었다. 이번 분기의 매각은 보유 규모의 약 77% 삭감에 해당한다. 아마존은 2019년 버크셔 포트폴리오에 처음 이름을 올릴 때 약 $8.6억 수준으로 보고됐다. 일부 매체는 이번 대폭 축소가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Todd Combs의 2025년 12월 JPMorgan 합류 전후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과 함께 한 석유·보험 매수
버크셔는 4분기에 셰브런(Chevron, CVX) 지분을 약 6.6% 늘려 연말 주가 기준으로 포지션에 약 $12억을 추가했다. 최근 3년간 셰브런 포지션에는 특별히 큰 변동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 원유가 상승은 셰브런 주가를 끌어올렸고 연초 대비 약 20.7% 상승해 현재 지분 가치는 거의 $240억 수준으로,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가치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큰 포지션이 되었다.
보험업체 Chubb는 분기 중 두 번째로 큰 매수 대상이었다. 버크셔는 Chubb 주식을 약 9.3% 늘려 연말 주가 기준 가치가 약 $9.1억 증가했다. 현재 보유 중인 3,420만 주는 약 $114억으로 평가되며 버크셔의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여덟 번째로 큰 비중이다.
뉴욕타임스 지분 소액 편입
4분기에 버크셔가 새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유일한 종목은 The New York Times Company (NYT)의 소액 지분이었다. 이 지분의 현재 가치는 $3.95억으로, 연말 기준 $3.52억에서 신문 주가의 12.4% 상승으로 증가했다. 현재 타임스사의 시가총액은 약 $126억이며, 버크셔의 지분은 약 3.1%에 해당한다.
버핏의 신문에 대한 애정은 오래된 사실이다. 그는 어릴 적 워싱턴포스트 등 신문을 배달했고, 1970년대에 버크셔를 통해 워싱턴포스트에 투자한 전력이 있으며, 버크셔 소유의 오마하 지역 주간지 편집자와도 오랜 협력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2020년 버크셔는 여러 지역 신문을 매각한 바 있다.
유틸리티 퍼시픽코프(PacifiCorp)와 산불 책임 합의
버크셔가 소유한 유틸리티 회사인 PacifiCorp는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한 막대한 책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두 가지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는 PacifiCorp가 2020년과 2022년 캘리포니아 및 오리건에서 발생한 6건의 화재로 야기된 손해 청구를 해결하기 위해 $5.75억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합의는 정부의 방화 진압 비용과 천연자원 손실을 해결하면서도 PacifiCorp가 공정한 가격으로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고 설명했다.
PacifiCorp는 자체 성명에서 이번 합의로 알려진 청구의 거의 90%를 해소해 총 $22억 이상을 해결했다고 밝혔으며, 고객에게 확실성을 제공하고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는 워싱턴주에서 보유한 자산을 $19억 규모로 Portland General Electric (PGE)에 매각한다고 발표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운영을 단순화하려 하고 있다.
다만 민간 청구에 대한 잠재적 책임 규모는 여전히 막대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간 청구에 대한 잠재적 책임은 $500억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PacifiCorp는 2020년 오리건 화재와 관련해 주 법원에 집단소송의 인증을 해제해 달라고 항소 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워런 버핏 발언(요약)
버핏은 PacifiCorp 인수 당시의 실수를 인정하며 주별로 분할해 인수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Greg Abel은 유틸리티가 기상 이변과 산불 위험에 대응해 전력망을 일시적으로 ‘비가동(de-energize)’ 하는 등 시스템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의 주식·현금 현황 및 기타 지표
기사에 제시된 시점의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다: BRK.A 주가 $746,500.00, BRK.B 주가 $498.20, BRK.B 주가수익비율(P/E, TTM) 15.93,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약 $1,074,365,958,250이다. 현금보유는 2025년 9월 30일 기준 $3,817억으로 6월 30일 대비 10.9% 증가했다. 철도 관련 현금과 국채성 채무를 제외한 수치로는 $3,543억으로 6월 30일 대비 4.3% 증가했다. 한편 2024년 5월 이후 자사주 매입은 없었다.
버크셔가 제출한 미국 및 일본 상장주식 보유 목록은 20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집계되며, 이 자료는 2026년 2월 17일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근거해 있다.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기관투자자의 분기별 공개 보고서로, 일정 규모 이상의 공시 대상 유가증권 보유를 밝히는 문서이다.
전문가적 분석 및 파급 효과
이번 분기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아마존 등 대형 기술·금융지분의 축소는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현금 비중을 확보하거나 위험 노출을 조정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애플 지분 축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여전히 최대 보유 자산이라는 점은 기존의 집중 투자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님을 뜻한다. 둘째, 셰브런과 Chubb 등 에너지·보험 섹터 비중 확대는 인플레이션·원자재 가격 변동과 자연재해 리스크를 반영한 방어적 재편으로 평가된다. 셰브런의 경우 원유가격 상승은 실적 개선 기대를 높여 포트폴리오 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셋째, PacifiCorp 관련 대규모 산불 책임 합의 및 자산 매각은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손실·현금유출을 의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민간 청구에서 거론되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책임은 여전히 버크셔의 유틸리티 및 전체 손익에 중대한 다운사이드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는 버크셔의 보험 및 레버리지 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신용비용 증가와 자본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넷째, 버크셔의 막대한 현금 보유는 향후 추가적인 주식 매수, M&A, 자사주 매입 또는 손실 흡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자사주 매입이 중단된 상태이고, 산불 책임과 같은 대형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현금이 향후 어떻게 배분될지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시장 반응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보도 직후에도 애플·아마존·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매각 대상 주식은 주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는 시장이 버크셔의 보유 변화 그 자체를 장기적 펀더멘털 변화보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일환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문서로, 일정 규모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분기별로 공시 대상 유가증권의 보유 내역을 신고하는 보고서이다. 기관의 포지션을 공개해 시장참여자에게 해당 기관의 투자 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De-energize(전력 비가동)는 산불 위험이 높을 때 전력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지 않는 조치로, 전선에서의 전기 방전이나 장비 문제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사용된다. 이는 전력 공급의 일시적 중단을 의미하므로 고객과 지역사회에 단기적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기타
이 기사에 관한 질문이나 의견은 Alex Crippen, Editor, Warren Buffett Watch(이메일: alex.crippen@nbcuni.com)에게 보낼 수 있다.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날짜는 보도 시점의 공개자료와 13F 보고서 및 회사 발표를 기준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