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 2026년 1월 20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년 2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이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에 부과한 다수의 관세를 시행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은 예견된 측면이 있었으나, 경제와 금융시장이 향후 어떻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지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핵심 요지
1. 경제적 파급 효과: 범위는 제한적일 가능성
전반적으로 거시적(매크로) 파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브루셀라스(Joseph Brusuelas)는 이번 판결의 경제적 여파를 “좁다“고 표현하면서도, 소매(리테일)와 제조업 등 관세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거대한 수혜자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1.4% 성장에 그쳤으나 이는 주로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분석되며, 2026년 1분기에는 성장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2. 물가(인플레이션)에 대한 완화 효과
같은 날 상무부는 연준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12월 연율 3.0%였다고 보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관료들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효과를 대략 0.5%포인트 수준으로 추정해 왔으며, 해당 영향은 계산 방식상 일시적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관세 대부분 무효화는 당분간 금리 결정의 하방 위험을 다소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 금융시장에 대한 안도 효과
지난 1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선언은 주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촉발시켰다. 판결 직후 주가는 반등했고, 채권 수익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통제된 폭에 그쳤다. 다니엘 실룩(Dan Siluk) (Janus Henderson, 글로벌 단기채권 및 유동성 담당)은 이번 결정이 “절차적으로 제약된 무역정책으로의 전환을 강화해 헤드라인 변동성은 낮추지만, 재정정책과 공급 측면의 중요성이 고정수익(채권) 시장에서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4. 환급(환수) 문제: 규모와 절차의 불확실성
관세 환급 가능성과 그 규모를 두고 월가의 추정치는 크게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환급액을 약 $850억으로 추정했고, RSM의 브루셀라스는 $1,000억~$1,300억 사이로 추정했다. 레이먼드 제임스 소속 에드 밀스(Ed Mills)는 $1,750억로 더 높게 봤다. 대법원은 환급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았고, 브렛 캐버노(Brett Kavanaugh) 대법관은 이 쟁점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혼란(mess)“이 생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티펠(Stifel)의 브라이언 가드너(Brian Gardner)는 하급심을 거친 뒤에야 환급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며, 정부가 소급 환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5. 향후 전망: 관세의 완전 폐지는 아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관세 도입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고 밝혔고, 관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행정부는 1974년 통상법(Trade Act of 1974)의 여러 조항을 근거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고, 이미 사용한 권한 가운데 약 60%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으로 적용돼 있다. 다만 많은 조치에 대해 의회 승인과 일정한 기간 제한이 필요하다.
법적·제도적 배경 설명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는 대통령에게 외교·안보상의 비상 상황에서 특정 거래를 차단하거나 경제적 제재를 부과할 권한을 주는 법이다. 그러나 이 권한도 무제한적이지 않으며, 대법원 판결은 대통령 권한의 범위와 절차적 정당성을 엄격히 재검토했다. 1974년 통상법(Trade Act of 1974)은 관세·무역조치의 제도적 근거를 제공하는 법으로, 의회가 관세·무역관련 권한을 대통령과 공유하거나 위임하는 구조를 포함한다. 이 법의 여러 조항은 행정부가 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관세를 부과하도록 요구하거나 특정 시간제한을 둔다.
시장·물가·정책에 미치는 추가적 분석
첫째,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주는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나 의미가 있다. 연준이 관세 효과를 약 0.5%포인트로 보아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판결로 그 즉시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 이는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의 시점을 앞당기기보다는, 금리 인하 폭과 시기(예: 6월에서 7월로 이동 가능성)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기대를 소폭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둘째, 환급 문제가 법적 절차를 거치며 장기화될 경우 재정적 불확실성이 남는다. 정부가 막대한 환급을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재정지출 증가 효과가 발생하나, 환급 규모와 절차가 복잡하게 전개될 경우 기업과 무역업자는 불확실성 속에서 수입·재고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기업의 수입 스케줄과 재고 축적은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만약 기업들이 향후 추가 관세 부과를 선제적으로 우려해 제품을 앞당겨 수입한다면 일시적 수입 급증과 그에 따른 수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글렌미드(Glenmede)의 투자전략 책임자 제이슨 프라이드(Jason Pride)는 정부 지출(One Big Beautiful Bill Act)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결합돼 2026년 상반기에 성장률이 트렌드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책적 쟁점과 향후 관전 포인트
우선, 행정부가 새로운 법적 근거를 들어 관세를 재도입할지 여부와 그 방식(의회 승인 필요성 여부, 시간제한 등)이 관건이다. 크리스 크루거(Chris Krueger, TD Cowen Washington Research Group)는 빠른 시일 내에 의미 있는 관세 확대/대응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둘째, 연준의 정책 경로는 물가 지표 및 금융시장 반응을 주시하면서 점진적으로 정해질 것이며, 시장은 여전히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세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 행정부는 다른 법적 근거를 통해 관세 부과를 시도할 수 있다.” — 트럼프 대통령 발언 요지
마지막으로, 이번 판결은 단순한 법리적 판단을 넘어 무역정책의 절차적 정당성과 의회-행정부 권한 분배 문제를 부각시켰다. 향후 법원과 의회, 행정부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중요한 거시·금융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