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원,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권한 제한에 증시 강세로 마감

미국 증시가 주요 지수 상승세로 마감했다. 2월 21일(금) S&P 500 지수(SPX, ETF: SPY)는 전일 대비 +0.69%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ETF: DIA)는 +0.47% 올랐으며, 나스닥100 지수(IUXX, ETF: QQQ)는 +0.87% 상승했다. 3월물 E-마니 S&P 선물(ESH26)은 +0.69% 상승했고, 3월물 E-마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86% 상승했다.

2026년 2월 2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SCOTUS)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상권한을 근거로 한 글로벌 관세 조치를 기각한 것이 증시 반등의 핵심 배경이었다.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 비상권한법을 동원해 시행한 이른바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와 특정 국가를 겨냥한 수입세 부과 조치가 권한을 초과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초반 약세에서 회복하며 S&P 500과 나스닥100이 1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반응해 무역법(Trade Act of 1974) 제122조에 따라 기존 관세와 별도로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국가안보 근거의 제232조 관세와 기존의 제301조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참고로 제122조 관세는 최대 150일간만 유효하며, 연장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제301조 관세는 특정 국가별 조사를 요구하며 청문회와 관련 기업·국가의 의견 제출 기회를 포함한다.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관련 데이터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연율 환산)은 분기 대비 +1.4%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 +2.8%를 밑돌았다. 같은 분기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기준 +3.0% 및 전월 대비 +0.4%로 예상(+2.9% y/y, +0.3% m/m)보다 다소 강했다. 1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4%로 예상(+0.3%)을 상회했고, 개인소득은 +0.3%로 예상에 부합했다.

또한 2월 S&P 제조업 PMI는 51.2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하며 기대치(52.4 유지)를 하회했다.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0.7p 하향 조정돼 56.6을 기록했고,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3.4%로 13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3%로 하향 조정됐다.

연준 인사 발언과 시장 반응.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금리가 약간은 제약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신중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2026년 성장 둔화에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매파적 발언은 금리 민감 자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업 실적과 섹터별 흐름. 4분기 실적 시즌은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S&P 500 기업의 3/4 이상(보고 기업 427개 중 74%)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로써 10분기 연속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4.6%로 둔화된다.

주요 개별 종목 동향.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을 지지했다. 알파벳(Alphabet, GOOGL)은 +4% 이상으로 나스닥100의 상승을 주도했고, 아마존(AMZN)은 +2% 이상으로 다우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NVDA), 메타(META), 애플(AAPL)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TSLA)는 -0.03%,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30%로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AI 인프라 관련주 강세. 램리서치(LRCX)는 +3% 이상, 마이크론(MU)과 아날로그디바이스(ADI)는 +2% 이상 상승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KLA(KLAC), 퀄컴(QCOM) 등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운용사·사모시장 관련 악재 및 사이버보안 섹터 하락. 블루아울(Blue Owl)이 소매 중심의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에 대한 환매를 제한한다고 발표하면서 에어스(Ares, ARES)는 -5% 이상, 블루아울(OWL)은 -4% 이상 하락했고 블랙스톤(BX)도 -3% 이상 하락했다. 한편, 앤트로픽(Anthropic)이 코드베이스 보안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주는 급락했다. 클라우드플레어(NET)는 -8% 이상,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7% 이상, Zscaler(ZS)는 -5% 이상, MongoDB(MDB)는 -3% 이상 하락했다.

호실적 및 실적 가이던스 발표 기업. 링센트럴(RNG)은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18달러로 컨센서스 1.13달러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4.76~4.97달러로 제시해 주가가 +32% 이상 급등했다. 코닝(GLW)은 UBS의 목표주가 상향(125달러→160달러)에 힘입어 +7% 이상 상승했고, 컴포트시스템즈(FIX)는 4분기 매출 26.5억달러로 컨센서스 23.4억달러를 상회하며 +6% 이상 상승했다. 플로어앤데코(FND)와 라이브네이션(LYV), 워키바(Workiva, WK) 등도 실적 호조로 3~4%대 상승을 기록했다.

실패 임상·어닝쇼크 사례. GRAIL(GRAL)은 다중암 스크리너가 주요 평가변수(Stage III·IV 병합)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고 발표하며 -50% 이상 급락했다. 아카마이(AKAM)는 2026 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6.20~7.20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 7.35달러를 크게 밑돌아 -14% 이상 하락했다. COPART(CPRT), Newmont(NEM), Walmart(WMT) 등도 각 사의 실적·전망·애널리스트 의견에 따라 등락을 보였다.

채권·금리 동향. 3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 선물(ZNH6)은 -1틱 하락 마감했고, 10년물 금리는 +1.2bp 오른 4.079%를 기록했다. 핵심 PCE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국채는 일시 하락했으나, 대법원 판결로 관세 수입 축소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나타나자 금리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Q4 GDP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제조업 PMI가 둔화된 점,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하향 조정 등은 채권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채권 시장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5bp 하락한 2.737%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4개월 최저 수준인 4.336%에 근접하며 4.353%로 마감했다.

해외 지수 동향. 유로스톡스50은 +1.1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주간 휴장 중이었다. 일본 니케이225는 -1.12% 하락 마감했다.


용어 설명: 투자자와 독자를 위한 핵심 용어 정리

제122조·제232조·제301조 — 제122조는 무역법(Trade Act of 1974)에 따른 일시적 관세 부과 권한으로 최대 150일 유효하며 의회 승인 없이는 연장 불가하다. 제232조는 국가안보를 근거로 특정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고, 제301조는 특정 국가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 국가별 조사와 청문 절차를 거쳐 보복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핵심 PCE(Core PCE) —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로,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를 반영해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E-마니(E-mini) 선물 — 주요 지수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거나 헤지(위험 회피)를 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틱(tick)·bp(기본점) — 틱은 선물·옵션 등에서의 최소 가격 변동 단위를 의미하며, bp(basis point, 기본점)는 금리 등에서 1bp=0.01%포인트를 뜻한다.


시장에 미칠 전망 및 분석

이번 대법원 판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즉각적인 대체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혼선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수입 축소는 연방 재정적자를 확대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국채 공급 부담을 높여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제122조의 한시성(150일)과 의회의 승인 필요성은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관세 수입 유지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 불확실성의 정도와 시한부 조치의 실효성을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나, 핵심 PCE의 강한 확인과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은 금리와 밸류에이션 민감 섹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이 금리 상승과 비용 압박을 어떻게 실적에 반영할지, 향후 수요 지표(소비·투자)가 둔화될지 여부가 2026년 상반기 마켓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이다.

실무적 투자전략 관점에서 보면, 관세·무역 정책의 재연장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지표의 지속적 상승을 모두 고려할 때 국채 포지션은 방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섹터 측면에서는 AI·반도체 인프라 관련주가 단기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관세 및 규제 리스크에 민감한 글로벌 수출주와 일부 금융·자산운용주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제122조 명시된 150일의 시한성과 의회 승인 절차를 감안하면 정치권 동향 모니터링이 투자 의사결정에서 중요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의회가 제122조 연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둘째, 연준이 핵심 PCE와 성장 둔화 신호를 어떻게 해석해 통화정책을 조정할지, 셋째, 글로벌 무역·지정학적 리스크(특히 이란 관련 긴장)가 기업의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상호작용하며 금리·달러·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 2026년 2월 23일 발표 예정 실적 — Diamondback Energy(FANG), Dominion Energy(D), Domino’s Pizza(DPZ), Erie Indemnity Co(ERIE), Keysight Technologies(KEYS), ONEOK(OKE) 등이 2월 2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시 작성 시점에 본 기사 작성자는 기사에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한다.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로 사용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