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대기업들, 뉴델리의 초강대국 도약 추진 속 인도 AI에 수십억 달러 투자 약속

<요약> 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인도의 인공지능(AI) 생태계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투자는 데이터센터, 반도체·칩 관련 인프라, AI 모델 개발 역량 강화 등에 집중되며, 인도 정부의 기술 초강대국 목표와 맞물려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재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26년 2월 2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인도에서 열린 AI 서밋(India AI Impact Summit)을 계기로 다수의 기술 대기업과 인도 내 대기업이 AI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OpenAI·Alphabet·Anthropic·Google DeepMind 등 AI 업계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투자액과 파트너십 규모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실질적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 것들이었다.

OpenAI CEO Sam Altman 인터뷰 사진

주요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도 대기업 Reliance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1100억(=110 billion USD)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에 Adani 그룹은 향후 10년 동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억(=100 billion USD)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빅테크 측에서도 대형 약속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밋에서 향후 10년 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 AI 관련 총액 $500억(=50 billion USD) 투자 계획을 밝혔다.

Microsoft 행사 이미지

또한 OpenAI와 반도체 업체 AMD는 인도 재벌인 Tata Group과 협력해 AI 역량을 구축하기로 했고, 미국 자산운용사 Blackstone은 인도의 AI 인프라 기업인 Neysa의 6억 달러(= $600 million) 주식 증자에 참여했다고 발표됐다. 이와 함께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예: Amazon, Microsoft, Meta, Alphabet)은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이 $7천억(=700 billion USD)에 달할 수 있다고 공표한 상황이다.

행사에서의 논쟁과 논란도 있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과거 고(故)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공적 반발 때문에 행사에서 물러났고, 인도 내 대학 한 곳은 중국산 로봇견을 자체 개발품이라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사건들은 대외 인사 초청과 기술 시연 과정에서의 ‘검증’ 문제를 드러냈다.

인도의 전략적 배경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이미 $180억(=18 billion USD) 규모의 칩 프로젝트를 승인한 바 있으며, 이는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Pax Silica라는 협약도 양국 정부 대표들에 의해 체결됐는데, 이는 미국 주도의 실리콘(실리콘 기반 기술) 공급망 확보를 목표로 한 이니셔티브다.

참석자 명단에서도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드러난다. OpenAI CEO Sam Altman, Alphabet CEO Sundar Pichai, Anthropic CEO Dario Amodei, Google DeepMind CEO Demis Hassabis 등 주요 인사가 행사에 이름을 올렸다. Nvidia는 인도 내 벤처캐피털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GPU 수요와 AI 관련 스타트업 노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발언과 현장의 지적도 포함됐다. 인도 인터넷 펀드(India Internet Fund) 창립 파트너인 Anirudh Suri는 CNBC 인터뷰에서 “공개시장(주식시장)은 2025년 말 호황을 맞았으나 아직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PE) 자금의 유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덜 본 것은 인도 기업가들에게 AI 분야에 투자할 벤처캐피탈과 사모자본의 본격적인 유입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 Brad Smith는 인도의 공학 인력을 강조하며 “인도 역시 모델 개발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도메인에서는 인도가 중국·미국과 함께 중요한 ‘디프시크(DeepSeek) 순간’(특정 분야에서 돌파구가 마련되는 순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금융리서치사 Gavekal의 선임 신흥시장 분석가 Udith Sikand는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인도는 다소 지연된 AI 추진을 화려한 인센티브 중심으로 시도하고 있으나, 실제 사업 환경의 근본적 난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용어 설명 — 독자들이 생소할 수 있는 주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며 대량의 컴퓨팅·저장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지칭한다(예: Amazon, Microsoft, Google). Pax Silica는 실리콘 기반 반도체·기술 공급망의 안보와 회복력을 강화하려는 다자간 협력 프레임이다. 데이터센터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전력·냉각·네트워크 자원이 대규모로 요구된다.

경제 및 시장에 대한 영향 분석 —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인도 및 글로벌 관련 산업의 매출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GPU·AI 칩 수요의 증가는 반도체·장비 공급사의 매출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구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해당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로 연결된다. 또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는 건설·전력·부동산·통신 장비 등 연관 산업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인도 내 AI 역량 강화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으나, 벤처캐피털의 진입 확대가 동반되지 않으면 혁신의 지속성이 약화될 수 있다. Anirudh Suri의 지적처럼 공개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PE·VC 자금의 유입이 제한적이라면, 기술 상용화와 스케일업(scale-up)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문 인력 양성, 규제 일관성, 전력 및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이 병행되어야 외국 자본의 지속적 유입과 기술 자립이 가능할 것이다.

리스크 요인도 분명하다. 주된 리스크로는 인프라·전력 부족, 규제 불확실성, 현지 비즈니스 관행(관리·법적 리스크), 인재 확보 경쟁 심화가 있다. 또한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상황(미·중 기술 경쟁)은 기술 이전과 공급망 협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적 함의로는 인도 정부가 승인한 $180억 규모의 칩 프로젝트와 같은 산업정책이 단기 투자 유인을 제공하지만, 규제 투명성·지적재산권 보호·인력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적 정비가 병행될 때만이 지속가능한 기술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미국과 인도의 무역·기술 협력(예: 관세 인하를 포함한 임시 무역 합의 논의)은 기술·자본의 흐름을 촉진할 잠재력이 있다.

결론 — 이번 서밋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약속은 인도가 AI 분야에서 글로벌 역할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다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벤처자본의 유입, 인프라 개선, 규제·거버넌스의 정비가 병행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헤드라인 중심’의 투자 발표에 그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특정 도메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